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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약돌의 꿈

만돌 |2005.07.07 15:09
조회 863 |추천 0

 


   
 

 

조약돌의 꿈

 

 

 

 

너는 어디서 굴러온 돌이냐 ?

 

나는 수천만년전 화산 폭발때 생겨나와 오랜 세월동안 여기저기 모진 풍파속에

 

굴러 다니다 여기 강가로 오게 되었다.

 

너는 여기가 좋으냐?

 

아냐 난 싫어

 

이젠 이 강가가 싫증이 났어 거친 물살에 몸살이 날 지경이야

 

언제 골재 채취 업자들에게 끌려가 콘크리트속에 파 묻힐지 몰라

 

내 꿈은 여기를 떠나는 것이야

 

멀리 철교위를 지나는 기차를 볼때마다 사람들이 많이 사는 도시에서

 

귀여움 받고 살고 싶어

 

 

 

그런데 어느날 이었습니다.

 

꿈은 이루어 진다더니 정말 조약돌 에게도 기회가 왔습니다.

 

어느 예쁜 아주머니가 꼬마들과 손을 잡고 즐겁게 노는것이었습니다

 

물장구도 치고, 강아지풀로 서로 간지러움을 태우며 화목해 보였습니다.

 

조약돌은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습니다.

 

"제발 나를 봐주시기를, 여기예요 여기 !"

 

조약돌은 마음속으로 크게 외쳤습니다.

 

 

 

조약돌의 그런 간절한 마음이 전달된것일까요

 

아주머니는 나를 물끄러미 들여다 보더니 살며시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고놈 참 찐빵같이 생겼네" 하면서 부드러운 손으로 어루만져 주었다

 

심장이 멎는줄 알았다니깐요, 그리곤 배낭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조약돌은 기뻤습니다

 

배낭속이 캄캄하고 답답했으나 그런것쯤은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앞으로 어떤삶이 전개될지 그저 가슴만 쿵쿵 뛰었습니다.

 

 

 

주인님집은 서울에 있었습니다.

 

똑같은 집이 칸칸이 있는걸보니 아파트란곳 이었습니다.

 

거실은 깨끗하고 단정하고 아늑했습니다.

 

물소리만 듣다가 새로운 음악도 들었습니다.

 

주인님은 음악을 좋아하시는분 같았습니다.

 

으음, 나도 예술적인 분위기 속에서 잘살게 되겠군 ^^*

 

 

 

나는 신이 났습니다.

 

내자리는 찬장 이었습니다.

 

앞으로 맛있는 냄새도 많이 맡겠군...

 

정말 강가를 떠나오길 참 잘했다 싶었습니다.

 

 

 

6월 어느날 이었습니다.

 

가스렌지에 빨래를 삶으면서 주인님은 샤워를 하며 뭐가 그리 좋은지

 

흥얼흥얼 연신 노래만 부르고 빨래는 빨갛게 달아올라 연기가 자욱한데

 

나는 어쩔줄을 몰라 쩔쩔멜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주인님은 알몸으로 달려나와 겨우 가스불을 조절하였습니다.

 

!!!!!!!!!!!!! 하여튼 다행이었습니다.

 

자정의 시간을 갖는것같았습니다.

 

 

 

그리고 주인님은 네모난 상자 앞에서 뭔가를 자꾸 두드립니다.

 

나보다 더 네모난 상자를 더 좋아하는것 같았습니다.

 

은근히 질투가 났습니다.

 

그래도 아침마다 웃으며 눈길을 보낼땐 정말 좋았습니다.

 

 

 

어느날은 끓는 냄비 뚜껑위에 얹혀지기도 했습니다.

 

뜨거웠지만 묵묵히 참아냈습니다.

 

나도 도움이 될수있다는게 보람을 느꼈습니다.

 

 

때로는 어느가을엔가는 동치미김칫독속에서 한달을 갇혀 지낸적도

 

있답니다. 그때 얘기좀 해볼까요?

 

 

무 : 웬 시커먼 넘이 우릴 누르고 있는거냐, 난 180일동안을 땅에서

 

      햇빛을 받고 크다가 지금은 숙성중 이시다.

 

 

나 : 하하하 180일 나에게 나이 얘기 하지마라

 

      나는 너희 같이 가벼운 넘들을 꾹 눌러 주라는 주인님의 부름을

 

      받고 왔다. 잔말 말고 찌들어 들어라 ㅠㅠ

 

 

임무를 끝내자 깨끗히 샤워를 시켜주었습니다.

 

이맛에 산다니깐 ^^*

 

 

 

꼬마들도 참 귀여웠습니다.

 

주인님은 가끔 꼬마들에게 "얘들아 큰사람이 되려면 저 찬장에 돌처럼

 

무게가 있어야 되고, 항상변함없기를 배워야 한단다"

 

그럴때는 정말 어깨가 으쓱해졌습니다.

 

 

오늘은 주인님이 왜 늦으시지....

 

다음편에 계속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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