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씨방 야간 근무를 하며
잠도 쫏을겸 오늘도 톡을 열어봤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맞벌이 부부이다 보니 자연스레 '맞벌이 부부 이야기'에
눈이 가더군요.
하나하나 님들이 올리신 사연들을 읽어봤습니다.
그렇게 한시간여를 읽다가 문득 든생각은..
왜 모두 힘들고 , 미워하고, 지친 사람들 뿐일까 하는 것이없습니다.
한둘 쯤은 마음 따뜻한 이야기를 기대도 했었는데..
한시간이 지난지금..왠지 씁쓸한 맘만 남습니다.
다들 남좋자고 맞벌이 하는것도 아니고
처음 결혼하고 살림하고 하면서
조금이라도 애들 잘키우고 늙어서 고생하지 않게 지금 좀 고생하자
하는 맘으로 맞벌이를 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저희 역시 마찬가지구요
물론 맞벌이를 하다보면 살림,육아도 같이 맡아야 하니
그런부분에서 많은 분쟁이 있기 마련이지요.
그러다 보면 자기 입장에서 이해해주지 않는 배우자에게
서운한맘들고 그렇게 쌓이다 보면 돌이킬수 없을만큼 싸우기도 하고..
하지만요..
그런 중에도 작은 기쁨들이 있지않나요..?
저.. 뭐 결혼한지 얼마 안됐으니 그런소리 한다 하실분도 있을수도 있겠지만요..
결혼한지 1년조금 지났습니다.
사내 커플로 만나 결혼하게됐고 결혼뒤에도 둘다 직장 다녔구요.
결혼뒤 바로 애기가 들어섰는데 회사에서 알면 나가라할것같아
숨기고 다니다가.. 결국 4개월째에 회사를 나가게 됐습니다.
그렇게 신랑혼자 다니다가..저 그만둔지 2달뒤 신랑도 직장을 나오게 됐구요.
둘이 장사를 시작하게됐습니다.
그렇게 임신 9개월때까지 무거운몸 끌고 같이 장사를 하다가(새벽1시까지영업)
무리해서인지 예정보다 조금일찍 우리 아기 낳고.. 몸조리할동안 신랑 혼자
가게를 꾸려갔습니다.그게 안쓰러워 애기낳고 한달도 안되 바로
가게에 나갔고 애기는 친정엄마가 맡아키우고 있습니다.
그러다 업종을 바꿔서 지금 피시방을 하고 있는데요..
아시다시피 24시간 영업을 해야 하는지라..사람을 써야하지만. 알바 많이 쓸수도 없는 형편이라서
야간 10시간 알바 하나만 돌리고 제가 나머지 뜁니다.
신랑은 또 다른 일 시작했구요.
직장다닐때는 주말이라도 있었는데 이제 주말이면 더 바쁘고..
아기 보러갈 시간은 점점 줄어들어서 아기가 잘 못알아 보고 그러네요.
신랑이랑 나이차가 좀 많이 나서 전 이제 25살..
많다면 많을수도 있는 나이지만..
아직은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고 싶고.. 꿈많고. 하고싶은거 많고..
그래서 가끔 이 힘들고 지친 생활에.. 거기다 애기까지 너무 보고싶어
눈물 나는날 많지만..
그래서 가끔.. 신랑을 원망하고 싶지만..
이런 제 맘 알기에 나한테 너무 미안해하고.. 자기가 피곤할지라도
조금이라도 더 쉬게 해주려고 애쓰는 신랑보면서..
그래도 이맛에.. 이사람때문에 참을만하다 생각합니다.
오늘은 야간알바 쉬는날이라 제가 주간에서 야간까지 뛰고
신랑좀 쉬라고 들여보냈더니 새벽같이 나온다고 문자가 옵니다.
이 문자 한통에.. 24시간 쉬지않고 일해서 쌓인..담배연기에 찌든 피로가
저리저리 날아가는것 같습니다.
맞벌이 하시는 부부님들..
힘내세요..
평생 함께할 짝지가 옆에 있잖아요 ^^
그저.. 조금이라도 맘이 따땃한 훈기가 들길 바라면서
졸린 눈 비벼가며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