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꽃의 키가,,저보담,,더 크담니다,
한창 꽃이 피는중인 백합꽃
백합꽃을 휘감은...사두콩...이구요
은행나무사이에 활짝핀...능수화꽃
밤호박꽃과,,,꿀벌..
백합꽃의 씨방의 신비로움이...
백합꽃 향기보다 더 진한 내 사람은 / 도이 김재권
그 여름날,
서럽도록 무더운 대성리 캠프장에는
밤새도록 천둥과 번개와 폭우가 귀청을 때렸다
새벽녘에 지친 몸으로 찾은 피난처가
춘천 ‘호수의 집’
낮과 밤을 오한으로 지냈는데
그녀의 간호는 지극한 사랑이었다
다음날,
툴툴 털고 일어나 명동 중앙시장에 나가
이것저것 장을 보다가
순백의 백합꽃 한 단도 샀다
‘호수의 집’ 방 안에는 백합향이 가득했다
배낭에서 꺼낸 올망졸망한 살림들이
가지런히 놓여있고
임시 빨랫줄에는 두 사람의 옷가지가
뽀송뽀송했다
백합꽃 향기보다 더 진한 그녀와
몇 날을 그렇게 꿈처럼 지냈다
황홀했던 시간 속에, 순백의 깨끗함보다
더 청순한 모습으로 다가온 그녀는
그렇게 내 사람이 되었다
-월간「신춘문예」2004년 6월호 발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