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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님(桓雄)의 구슬 - 19

내글[影舞] |2005.07.11 14:37
조회 215 |추천 0

한님(桓雄)의 구슬 - 19   - 내글[影舞]

 

“그렇군, 얻는 것에 비하면 큰돈은 아니야! 하지만 그가 영약의 힘을 빌려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면 어찌되는 건가?”

“하하하, 그건 염려 마십시오. 영약을 먹는다고 해서 영약에 담긴 공력의 전부를 자기 것으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오랜 시간 각고의 수련을 통해서 영약을 자기 것으로 만들거나, 혹은 영약을 복용한 뒤에 일신에 일 갑자 이상의 공력을 가진 자가 자기희생을 감수하며 도움을 주지 않는 다면 힘든 일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저 보통사람이 보약을 먹은 정도의 효과밖에 얻지 못하게 됩니다.”

“그런 어려움을 이겨낸다면 어떻게 해요?”

“그런 인물이라면 강제라도 너를 그에게 시집 보네겠다.”

“아버지…!” 

“맞습니다. 일차 승급시험은 갖고 있는 무공의 고하가 통과 여부를 결정하지만, 이차 승급시험은 인성까지 반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화령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장하걸의 말대로라면 그런대로 자신의 신랑감으로 손색이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옆방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사내의 외모가 출중하여 마음이 가는 건 사실이지만 그 사내의 속마음이 교응방의 소방주만큼이나 개차반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좋아요! 그 조건에 저도 동의하겠어요. 하지만 단한사람 때문에 이년이란 시간을 허비하긴 싫어요. 그래서 저도 한 가지 조건을 더 걸겠어요.”

“한 가지 조건을 더 걸다니?”

‘아가씨, 또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요?’

호기심이 발동한 유벽과는 달리 장하걸은 긴장 더하기 불안함에 잔뜩 젖은 눈으로 화령의 입을 바라보았다.

“공개 구혼을 할 거예요!”

“공개구혼이라고?” 

“화, 화령아가씨!”

두 사람이 놀라 화령의 얼굴을 쳐다보았고, 옆에서 차 시중을 들고 있던 월아도 놀라서 하마터면 들고 있던 자기 주전자를 떨어뜨릴 뻔했다.

“네, 공개구혼이요! 나머지 무림인들에게도 제 남편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줄 거예요. 망나니 소방주에게는 영약을 줘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도전하게 한다면 아무 말 못할 것이니 일석이조의 방책이라 생각해요.”

‘이런, 아가씨가 옆방의 사내를 염두에 두시고 계시는구나!’

화령의 속내를 알고 있는 장하걸은 쓴 입맛을 다셨다.

“하하하! 과연 이 유벽의 장녀다. 장 집사!”

“네, 주인님!”

“즉시 우 집사에게서 황금 이백 냥을 달라고 해서 이일을 진행 시키도록 하게. 이왕 하는 거 아주 거창하게 해보세. 중원의 전 무림방파를 조사해서 결혼적령기에 달한 사람을 이곳 형주에 모두 초대해주게나. 그리고 공개 선을 보는 거야! 무슨 소린 줄 알겠지? 석 달 후에 입관 시험인가 뭔가가 있다고 했으니 적어도 내달 말 이전에 잔칫상을 차려야겠지. 우리 딸 덕분에 우리가문이 죽지 않았음을 전 중원 알릴기회를 얻는 구나. 지하에 계신 할아버지께서도 크게 기뻐하실 것이다. 으하하하!”

‘허, 장주님은역시 대인이시구나, 그런 것까지 염두에 두다니…!’

“제 있는 힘을 다하여 장주님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아버지!” 

상상이외로 일이 커지자 유화령은 당황하여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래그래, 하하하!”

유벽은 더 이상 있다가는 딸의 마음이 바뀔까 염려하여 재빨리 자리를 털고 일어나며 화령에게 한마디 건넸다.

“옆방 젊은이도 정신을 차리면 지금 나눈 이야기를 꼭 해 주거라. 너를 수행했던 무사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 사네의 내력이 보통은 아니라고 들었다, 하하하!”

“아, 아버지…!”

화령의 얼굴이 홍시처럼 빨갛게 달아올랐다. 또한 엄마가 죽은 이후로 무심하고 엄하게만 비춰졌던 아버지가 세세한 곳까지 신경을 쓰고 있었다는 사실을 느끼고 그녀의 커다란 눈에 눈물이 맺히고 말았다.

‘하, 이제야 이야기가 끝난 모양이군! 이제 보니 짝퉁 선녀의 이름이 화령 이었군. 그리고 혼사문제가…! 이거 안 되겠다. 빨리 굳은 몸을 풀고 일어나야지, 또 한 번 닭 쫓던 개꼴 나겠다.’

정인은 띄엄띄엄 귀에 들어오는 아는 단어들을 대중 꿰어 맞춘 내용을 정리해 보고나니 마음이 급해졌다. 책에 있는 내용들 중에 기를 사용하여 부상당한 동료를 처치하는 내용이 적힌 부분들을 자세하게 떠올렸다. 그중에서 마비된 몸을 풀어주는 기술을 잘 응용하면 스스로의 몸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가장 급한 것이 손이었다. 중국말은 제대로 못하나 한자는 잘 알기에 글을 써서 필답을 하면 자신의 의사를 전하기 쉬워질 것이기 때문에 손을 움직이게 하는데 힘을 쓰기로 했다.

격체격공(隔體擊空)이라는 수법은 목표를 직접 손을 대는 것이 아니라 기의 파동으로 목표를 때리는 수법이다. 이 방법은 공력이 약한 공력을 효율적으로 사용 때문에 의가의 무공에서 내, 외상을 치료할 때 혈을 풀어주는 등의 외부자극이 필요한 치료에 많이 쓰인다. 정민은 이 수법을 응용하여 치료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천부무관 입경에 기록된 무예들은 몸의 기를 직접 발출하는 것이 주류인 중원의 무공과는 달리 몸의 기를 진동시켜 파동을 일으키고 그 파동으로 목표물을 때리는 것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그래서 완전히 익히면 일정 수준의 공력만으로 아주 높은 공력의 도움 없이도 효율적인 싸움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파동은 물리적 특성 때문에 반사와 굴절, 그리고 회절 등의 성질을 이용하여 공격을 다양 하게 할 수 있다. 게다가 간섭 현상을 이용하면 위력의 조절도 아주 용이하다. 한 개의 힘으로 다수를 공격하는 것도 가능하고 목표물에 도달 하는 시간도 조절할 수 있으며 장애물 너머의 목표물만을 때리는 것도 가능하다.

기도 일종의 파동이 지만 소리의 성질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 천부무관 입경에 기록된 무예에서 만들어 내는 파동은 소리의 성질뿐만 아니라 빛의 성질도 가진 한 단계위의 무예였다. 사람들이 파동을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 소리다. 소리를 특별하게 무공으로 수련하는 소위 음공이라는 것이 있다. 음공을 수련한 사람들은 소리를 내서 상대에게 타격을 주는 무공을 쓴다. 대게 음공은 특정 대상을 가리지 않고 일정범위에 있는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게 대부부이다. 하지만 천부무관 입경에 기록된 무예들은 음공과 비슷한 면이 있지만 그것도 아닌 빛이 가지는 입자와 파동의 성격을 모두를 가졌기 때문에 한 단계 높다고 할 수 있다.

이상을 정리해 보면 천부무관 입경에 기록된 천부 무예들은 빛의 물리적 특성 중에 순수한 파동의 특성뿐만 아니라 기를 입자, 즉 일정한 질량을 가지게끔 할 수 있는 무예라 할 수 있었다. 이렇기 때문에 천부의 무예는 중원의 무예와 다르게 보인 이유가 된다. 정민은 이런 이유로 격체격공의 수법에다가 기의 파동과 입자의 물리적 특성을 이용하여 굳어진 몸을 자가 치료하려는 것이다.

정민은 전자기기를 개발하는 연구원이었기 때문에 수학과 물리학에 대한 기초 지식이 꽤나 깊었다. 게다가 그가 이렇게 엉뚱한 일을 당하기 전에 만든 것이 통신용 기판이었기 때문에 전자기파에 대한 지식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빛도 하나의 전자기파라 할 수 있으니, 그와 유사한 성질을 가진 기도 일종의 전자기파의 성질을 가질 것이라는 발상의 전환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정민은 우선 유일하게 움직이는 얼굴 부위를 이용하기로 했다. 입을 벌리고 혀와 입술을 조절해서 약한 공기의 파동을 만들어 파동의 반사정도를 실험했다. 다행이 똑바로 뉘어져 있지 않고 상체가 약간 세워져 있었기 때문에 반사된 파동이 도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벽채와 천정이 대부분이 목재와 종이로 이루어져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 산란 되고 반사되는 것은 미약했다. 반사되는 방향도 조절하기 힘들었지만 끈질기게 매달린 결과 파동이 왼손에 도달하게 반사되는 지점을 확인했다. 정민은 그 지점을 향해 약간 세게 공기를 때려 파동을 보내 보았다.

- 쿵, 와장창!

“누구냐?” 

“지붕 위다, 포위하라!”

“무슨 일이냐?”

멀쩡하던 기왓장이 갑자기 날아올라 마당에 떨어져 깨지자, 별채주위에 몸을 숨기고 있던 호위무사들이 한꺼번에 몰려 나와 별채를 에워싸고 원인을 찾기 위해 소동이 일어났다. 기왓장을 깨뜨린 원흉(?)이 방안에 있었으므로 바깥마당에서 일어난 소동은 흔적도 찾지 못하고 금방 진정 되었다.

방안에서는 반사 된 파동이 묵직한 무게로 덥고 있던 이불을 치고 흩어지는 바람에 먼지가 일어 기침을 하게 만들었다.

“에, 에취!”

‘어라, 너무 셌나! 아, 그렇지, 너무 크게 공기를 쳤군.’

파동은 반사되면 넓게 퍼지는 성질을 염두에 두지 않아 안팎으로 소동을 일으킨 것이다. 앞서의 실패를 거울삼아 입을 최대한 작게 오므리고 기를 집중해 공기를 다시 한 번 쳐냈다.

- 핑, 팍!

“커!” 

‘으윽!’ 

이번에는 정확히 의도하는 대로 왼손의 합곡 혈을 때리는 데 성공했지만, 문제는 그 고통이 장난 아니게 크다는 것에 있었다. 입에서는 신음도 비명도 아닌 괴상한 소리가 났고, 합곡에서 시작된 감전된 것 같은 충격이 팔을 타고 코밑 수구 혈까지 올라와 정신을 속 빼놓고 사라졌다.

‘이거야 다시하기 겁나네. 그래도 수구 혈까지 연결되었으니 좀 아프지만 참고 좀 더 작은 중충 혈을 맞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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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이 국경일이 되는 그 날까지… 아자 !

한글을 사랑 합시다.

내글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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