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교길...
"현아 낭군님 오셨다~@@"
나영의 한마디에 세정과 블록 밟기 놀이를 하다 뒤를 돌아보던 난 하은이를 보았다. 하은아...그렇게 웃지마..니가 그렇게 웃으면 난 정말 어찌해야 할 도리가 없단다.. 내가 자길 보고 멍해져있는 사이 이 애기같은 놈이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내 손을 정말 자연스럽게 잡는다.
"이러고 다니자~" 하..어떡하냐? 정신 하나도 없다.없어..그때 내 눈앞에 구세주처럼 나타난 재건이..난 잽사게 소리질렀다. "어?? 재건아!" 미안하지만 하은이 얼굴만보면 정신이 없다가 저 재수가 날 정신차리게 해준다. 내가 하은이 손을 슬쩍 놓으려 하는 순간 하은이가 내손을 잡은 손에 힘을 준다. 재건은 도망친다 "야~~~붙지마 이..뚱띠.." 순간 하은이 표정을....살피더니 재건은 얼버무려버린다 "아니...이 뚱...아니 현이가 나한테 달려들잖아!!"
날 따라온 하은이 내 손을 잡은 손을 잠시 놓고는 내 어깨를 한팔로 강하게 안고 앞을보며 걷는다. 말없이......모야 화난거야? 그런거야~난 옆에서 구경하고 있던 세정과 나영에게 도와달라는 눈을 했다. 나영이 잽싸게 하은에게 말한다. "저기 우리 셋이 오늘 놀건데..." 그러나 나영은 자신을 뚫어져라 보는 하은을 보더니 갑자기 미소년킬러의 말투로 돌변한다. "아....니 들도 같이 가자!"
못살아.....저 미소년 밝힘증.정상이 아니다.. 내 친구 맞나? 그러자 재건이 나영옆으로 짝 붙으며 말한다 "야 임마 그렇게 경계할 필요 없어 내가 좀 생기긴했지만 그 뚱..아니 현이를 넘보진 않을거니까." 저저저 미친 xxx ㅡㅡ;;;;
세정과 나영은 재건을 양쪽에서 훑어보며 황홀해서 죽는 얼굴이었지만 난 아까부터 내옆에서 걷는 하은이가 맘에 걸렸다. 내 시선을 느꼈는지 하은이가 밑을 내려다 보며 말한다.
"나 이제 너 못봐...한달동안 공부해야해.... 대통령배 수학 경시대회 나가기로 했어."
왠....수학경시대회? 성하은 공부잘하기로 소문났지만 그 정도였어? 그 다음 재건이가 큰 소리로 지껄이는 말이 내 가슴에 박혀 버렸다."하은이 삼촌이자 우리 막내 외삼촌... 니 담임이잖아. 너네 야자 한번 빼주는 대신 수학경시대회 출전 저 자식이 하기로 했대..3등안에 드는 조건으로다."
그럼 그렇지....도깨비가 조건을 안달고 그냥 넘어갈리 있어야지?? ㅡㅡ;;;잠깐...그러니까 이거 친척관계가...어찌되는거지? 재건이는 하은이 고모의 아들... 그리고 내 옆에 걷고있는 이 ...이 바보 천사는 날 위해서 자기 삼촌에게 수학경시대회라는 엄청난 과제를 받아버렸다. 순간 난 내 어깨 위에 얹어진 바보의 팔을 빼버렸다.
"야" 난 참을수없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소리질러버렸다 "나영아 세정아 오늘은 그만 집에 가// 내일 놀구.." 세정은 눈이 휘동그레졌지만 내 표정을 살피더니 금방 표정이 돌아온다. 나영은 필사적으로 나를 말린다 "야 오늘 모처럼 얘네들하고 놀수있는 기회잡았는데..."세정이 나영의 팔을 잡고 힘을 준다. 그리곤 재건을 향해 소리친다. "야 정재건 우리 갈거니까 너 갈길 가라." 세정의 표정이 잠시 평소와는 다르게 약간 일그러져서 일까? 재건은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말한다 "이 오빠도 바쁘다... 야 성하은 간다."
결국 난 하은이와 같이 길을 걷게 되었다.
난 흥분해서 언성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그 길거리에서 소리 질러버렸다."야~ 니가 뭔데 그런 엄청난 짓을 저질러? 너 바보야? 천사야? 왜 나 바보다 나 천사다 가르쳐주고싶었어?"
하은은 얌전히 서있었다. 깔보지도 그 비슷한 눈빛도 아닌 그냥 평소에 날 바라봐주던 눈을 하고서...
난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때문이다. 나때문에 저녀석 입장이 곤란해졌다. 그런데 그런데 미안하고 고마워야 하는데...도리어 화가 나 미치겠다.
"난.....너 곤란하게 하고싶지 않아. 근데 이럼 곤란하잖아."
하은은 내 손을 잡는다. "이러고 걷자고 했지?"
난 가는 내내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후회가 밀려왔다. 정말 착하고, 미치도록 나에게 잘해주는 고마운 아이..
하은이가 내 손을 잡고 걸으면서 말한다 "천사냐..바보냐...난 다 괜찮아. 그게 널 위한거면"
아니야..넌 천사였어..
그리고 하은이네 가게를 지날무렵 난 길거리에 무지 멋있는 리무진 한 대를 볼수 있었다. 그리고 그 차에서 무지무지 이쁘게 생긴 여자가 튀어 나온다. 다음순간 그 여자는 내 천사의 뺨을 사정없이 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