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를 비롯한 다른 종교에도 나름대로의 룰이 있지요. 그것을 인정해 주고 존중해 주는 것이 우리가 배운 성인의 태도입니다. 저는 지금 이 글 쓰신 분은 물론 그 집안 전체가 잘못된 생각으로 다른 종교인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을 다수의 논리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군요. (무교임에도 불구하고 제사를 지내는 것도 조상을 모신다는 점에서는 하나의 종교 또는 신념이라고 볼 수 있지요.)
그럼 지금 이 얘기는 넌 우리 집에 들어왔으니까 니 종교는 잊고 우리 집안을 따르라는 얘긴데,
그거야 말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 아닙니까? 이 얼마나 전근대적인 발상입니까.
반대로 "우리 집은 기독교 집안이니까 너도 예수 믿고 예배 드려라"라고 한다면 그때도 기독교가 문제라고 싸잡아 욕할 거 아닙니까?
지금 기독교가 문제라고 이야기 하시는 분들은 정확한 문제를 파악하려고 하지 않고 그냥 평소에 마음속에 쌓아두었던 기독교에 대한 반감을 표출하시고 있는 것으로밖에 여겨지지 않습니다. 저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기독교에도 문제가 있는 목사나 교회가 많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또는 기독교인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알지만, 다른 종교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습니다. 기독교에 의해서 어떻게 피해를 당하셨는지 몰라도 (십자군 전쟁때 가족이 사망하셨나요?) 기독교고 아니고를 떠나서 자신의 종교의 교리를 지키겠다는 사람한테 교리에 반하는 행위를 강요하는 집이 정상이라고 생각되진 않는군요. 또한 일부의 기독교인들이나(설사 99%가 그렇다 할지라도), 목사들이나, 교회의 문제를 가지고 기독교가 문제라고 단정지어버리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명하실 것입니까?
물론 기독교인 중에도 절하는 사람도 있고 안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개개인의 신념의 깊이에 따른 결정입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십시오. (정상적인 종교생활을 하시는) 스님이나 부처님이 이 얘기를 읽고서 기독교가 문제라고 말씀하실 것 같습니까? 분명 진정한 종교인이라면 이해하고 포용할 것을 말씀하실 것입니다.
그렇다고 저 글에 나온 교회 다니는 그 형수분이 잘했다는 것도 아닙니다. 그 집 부모님들도 잘한 것은 없습니다. 서로 대화로 해결하기 보다는 무조건 안된다, 못한다로 일관했기 때문에 발생된 문제니까요. 저도 제사상에 대고 절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집안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대신 저는 제사에 함께 참여해서 절 대신 기도를 드리고 가족들이 제사지내는 모습을 사진찍기도 하고 함께 참여합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이제 이해가 가셨을 겁니다.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