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휴가들 가실때인데..날씨가 별로 좋지 않네요..
매일 신혼방 글들 눈팅만 열씨미 하다가 용기내어 글을 올려 보내요..
신혼이라 하기엔..좀 늦었지만..2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혼자 알기 아까운 잼난 일들이 많았거든요![]()
그래서 글솜씨는 없지만 신혼방님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요.
일단 결혼식때로 기억을 더듬어 볼까봐요..
우리 랑이랑 저는 2년 반의 연애 끝에 2003년 5월에 결혼을 했더랬지요. 그때 제나이 25..울 랑이는
26..좀 어린 나이였지만서도..여기 글 올리시는 몇몇분에 비하면야 뭐 ~
사실 당사자들보다도 시어른들이 서두르셔서 빨리 하게된 결혼이었죠..얼떨결에..
그래서 요즘도 선도 한번 못보고 결혼했다고 괜히 랑이에게 툴툴댄답니다 ![]()
결혼식날..다들 해봐서 아시겠지만 정신이 정말 하나도 없더라구요..누가 왔는지..무슨 얘기를 했는지..
그래도 지금까지도 못내 아쉬운건..신부 화장이랑 머리가 영 맘에 안들었었다는거지요..
왜 여자들이라면 결혼식에 대한 로망~ 다있잖아요~
철없을때 얘기지만 웨딩드레스 입고 싶어서 결혼은 꼭 할꺼라고 다짐했을 정도로 기대가 컸었거든요.ㅋㅋㅋ
그런데..이건 말이죠..제가 생각했던 모습이 아니더라는거죠.
제 양옆으로 다른 신부들이 화장을 하고 있었는데..다들 정말 변신이라 할 만큼 예뻐졌는데..전..영..
특히 오른쪽에 있던 신부는 약간 통통하니 그냥 귀여운 인상이었는데 화장하고 나니 정말 넘 깜찍해졌더라구요.본인도 만족한 표정으로 좋아서 어쩔줄 몰라하고 있는데..전 혼자 입이 잔뜩 나와있었죠..
고쳐달라는것도 한두번이지..몇번 요구사항을 얘기했더니만..아티스트분이 약간 짜증 나신듯..
"아유,..이 까다로운 신부~~"이러는데 더 얘기 할수도 없었죠.
잘해달라고 밥값까지 챙겨줬는데..잉..![]()
어쨌든 제가 결혼식때 엉엉 울어댄 통에 그나마 그 화장도 다 지워지고 코는 딸기코가 된 결혼식 사진 볼때마다 결혼식 다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그렇게 정신없는 결혼식이 끝나고..사회봐주신 친구분이 공항까지 태워주시고..가는 길에 보쌈을 사주셨더랬죠. 하루 종일 굶었던 저와 랑이는 그분은 먹어보라는 소리도 안하고 진짜 게눈 감추듯 해치웠버렸죠..놀라는 그 친구분 ![]()
그 식당에서 옷갈아입고 무거운 속눈썹도 떼버리고 부푼 가슴을 안고 비행기에 올랐죠..
부끄러운 얘기지만 전 비행기 첨타보는 거였답니다..모든 것이 다 신기하기만 하더라구요..그렇데..
신혼여행지가 제주도라 비행기가 뜨는 구나 싶더니만 금방 도착해버리데요..
공항에서 마중나오신 시삼촌께 차를 넘겨 받고..(그분이 제주도 사시거든요..덕분에 렌트카비는 굳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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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다섯개짜리라는 롯x호텔가서 체크인하고 방안내 받구요..팁을 드렸더니만 그 호텔 직원들은 안받는다그러시데요..괜히 부끄부끄..
다 첨해보는 것들이라 뭐 아는게 있어야죠. 전에 팁 줘야 한다는 말 들은것 같아서 괜히 아는체 했다가 말이죠..
숙모님이 일본인 가이드시라 좀 힘을 써주신 덕에 방안에서도 바다가 보이더라구요..랑이가 샤워하는 사이에 전 짐을 풀고 미리 준비해둔 비장의 카드~편지를 침대위에 살포시 올려두고 씻고 나오는 랑이랑은 눈도 안마주치고 욕실로 도망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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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이런거 써놓고 보니 상당히 민망하네요 ..
가능하면 자연스럽게 해달랬는데 이놈의 화장은 왜 일케 두꺼운건지 두세번은 클렌징했나 봅니다..
부담스럽게 올려진 머리엔 수십개의 핀들..핀 뽑느라 날새느줄 알았답니다![]()
겨우겨우 수습을 하고 깜찍한 스탈의 잠옷을 입고 수줍게 나갔더니만 울랑이 내가 올려둔 편지 건들지도 못하고 어쩔줄 몰라하며 있더군요..저희 둘다 첨이라서 엄청 긴장한거죠..이궁..![]()
나: 왜 편지 안읽었어?
쭝: 떨려서 못읽겠어..자기가 읽어죠..
나:으..응?
떨리긴 뭐가 떨려~이리줘봐..
랑이 옆에 나란히 앉아서 제가 쓴 편지를 제가 읽자니 참 민망하데요..거참..![]()
다 읽고 나서 우리 랑이 얼굴보니 이게 웬일..눈물 범벅이 돼있더라구요..내 편지가 글케 감동적이었나..![]()
눈물닦아 주고 안아주고 하다보니 분위기가 저절로 무르익더라구요..![]()
시작은 했는데..이거 왠걸..예상은 했지만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이번엔 제가 울고 랑이를 발로 밀어내고 ..난리도 아니었지요..한참 난리치고도 결국 성공(?)을 못하고..그냥 포기하고 옆에 누운 랑이왈..
"첫날밤의 고충이 이런거였구나..
"
제 상상속의 첫날밤은 이런게 아니였는데 말이죠..
"괜찮아?"
"응..자기를 위해서라면 참을 수 있어."![]()
뭐..이런 거였는데 말이죠..아하하..암튼 분위기는 깨져버리고..
랑이가 못내 아쉬웠는지 에로 영화를 보자 그러더군요.
호텔방에 있는 티비를 켜보니 뭐..그렇고 그런 제목의 유료 영화들이 있더라구요.
암꺼나 하나 골랐지요..영화 속에서 잠깐씩 야한 장면들 나오는건 봤었지만 이..첨부터 끝까지 이런 스탈로 가는건 전 첨본거였거든요..홈비디오같은 화면상태는 그렇다치고 그 거슬리는 여주인공의 대사..
상당히 거시기 하였답니다..음..안보니만 못한 영화였죠..한 10분보다 도저히 못참고 꺼버렸어요..
아우..돈아까워..
결국 랑이 팔베개를 하고 랑이 다리사이에 내다리 한쪽 쑤셔넣은 자세로 잠을 청하고 말았지요..
잔뜩 기대했던 첫날밤은 이렇게 싱겁게 지나가버렸답니다..![]()
나중에 울랑이가 그러는데 자기 팔 무게며 다리무게에 내가 숨이라도 막힐까봐 팔다리에 힘주고 자느라 제대로 자기는 잠도 못잤다그러데요..괜히 여러가지로 미안한 저였습니다![]()
써놓고 보니..올릴까 말까 고민이 됩니다..첫글부터 넘 길어지는 거 같아서 요기까지만 해야겠어요..
긴글 읽으시느라 수고 하셨구요..조만간 2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