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헤어진 직후에 그새끼가 올렸던 글입니다.
그놈이 올린 글까지 합쳐서 좀 깁니다.
-----------------------------------------------------------------------
저(79년생)에게는 1999년 10월 1일 부터 어제까지 사랑을 하던 연인(80년생)이 있었습니다.
상당히 길죠? 처음에 통신모임 상영회에서 만나 연락하고 지내다가 2.3개월 만에 사귀게 되었고
저는 그 시절 서울에서 혼자 자취 생활을 하였기에 2년 채 안되게 그렇게 연애를 했고
그녀와 헤어지기 싫어서 산업체에서 일하는 걸로 군대를 피해갔습니다. 그리고
동거를 시작했습니다. 한 일년 넘게요. 물론 부모님은 모르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 막내 여동생이 대학에 붙어서 서울로 상경하게 되었고 부모님은 여동생과 제가
같이 있기를 원하셨기에 저는 동거 하던 집을 나와 부모님이 구해준 집으로 갔고
그녀는 그녀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녀의 집에 머무는 날이 많아져갔고 최근까지
일주일에 2,3일은 그녀와 함께 그녀의 집에서 지냈습니다. ( 그녀의 부모님은 동거 사실을 아십니다 )
하지만 그 간에 좋은 일만 있던 것은 아니고.. 군대대신 간 산업체에서 월급을 한 일년간 받지 못해서
동거 기간 저는 저대로 빚이 늘었고 그녀는 그녀 대로 빚이 쌓였습니다. ( 집에는 손 벌리지 않았으니까요 )
재작년 부터 제가 직장을 옮겨서 그나마 돈이 들어왔기 때문에 저는 저의 빚을 거의 청산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녀는 계속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면서 또 LG카드가 휘청이면서 모든 카드 한도가 줄고
또 취업난 때문에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것이 너무 어렵던 때 였지요. ( 2004년 봄 )
갑자기 신용불량에 가까운 상태에 들어갔는데 저는 그녀의 금전 감각을 알고 믿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빚 문제를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얼마 뒤 즉 2004년 여름에 바(Bar)에서
알바를 한다고 했을 때, 며칠 뒤 불안한 예감을 느끼고 그녀 뒤를 밟았습니다. 5년간 같이 지낸것이
그냥 세월만 보낸 것이 아니기에 이제는 그녀의 느낌을 잘 알거든요.
그녀는 술집에 나간 것 이었습니다. 약 보름 채 안되게 일했지만 80만원 정도 벌었다고 ..
원래는 그런데 인줄 모르고 갔는데 돈 때문에 몇일간만 일하려 했다고 그랬습니다.
저는 이 때 그녀와 헤어지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저는 그녀를 너무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며칠을 고민하고 앓다가 결국에 그녀에게 얘기를 했습니다.
' 어차피 난 내 카드 빚을 다 갚았다. 이제 내 월급 채로 너한테 줄테니 그 돈으로 네 빚 갚고
지금 까지 다녔던 힘든 회사들 말고, 급하게 찾지 말고 네가 좋아하는 일 찾아서 천천히 좋은 회사를
들어가라. 그 때까지 내가 널 도와주겠다' 그녀는 울면서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전 그때 병역을 다 마치고 대학에 복학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를 위해 돈을 벌어야 했기에
학업과 회사일을 동시에 했습니다. 정말로 눈코 뜰새 없이 한학기 ( 2004년 가을 )을 보냈습니다.
기말고사와 회사 PT가 겹치는 주에는 내내 8시간 정도 밖에 자지 못했습니다.
그 동안 그녀는 집에서 있었고, 그동안 마비노기란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저도 이따금 같이 했습니다.
그녀는 한 두달 게임을 하다보니 게임 길드에 가입하고 게임내에서 친해진 사람들이 많았죠.
11월 말쯤에 그녀가 길드 정모를 한다는데 나가겠다고해서 저는 기뻤습니다.
집에서만 갇혀 지내는 것 같아 답답해 보였기때문에 바깥바람 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였습니다.
저는 그 때부터 회사일과 학업이 절정을 이루었기에 더 이상 게임을 하지 못했습니다.
12월 20일쯤 그녀가 다른 여자 아이와 함께 게임에서 만난 오빠한테 케이크 얻어 먹기로 했다고 해서
그래라 하고 보냈습니다. 그날은 회사 회식이 있는 날이어서 12시에 집으로 들어가는데 그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아직 까지 그 오빠하고 단둘이서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12시가 넘었는데 왜 집에도 안가고 있냐고 제가 화를 냈습니다.
그리고 제가 빨리 가라고 재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시가 넘어서야 그녀는 술집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저희 집으로 왔는데 저도 술도 마셨고 화가 나서 등 돌리고 자버렸습니다.
다음 날 같이 집을 나서는 데 한마디 안하더군요. 그 날 저녁 같이 저녁 먹자고 불러냈는데
아무데도 가기가 싫다고 했습니다. 저는 다시 한번 화가 났지요. 그래서 그녀 집으로 찾아갈까 하다가
그냥 늦게 까지 일하다가 집으로 갔습니다. ( 나중에야 알았지만 이 날 밤 그녀는 잠깐 그 오빠를
만나서 술을 마셨다고 하더군요. 집으로 찾아갈껄 그랬나봅니다 )
그런데 갑자기 24일에 회사에 있는 데 메신저로 접속하더니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 이 때가지 그녀가 그를 만난건 단 3번으로 알고 있습니다 )
저는 회사를 조퇴해서 그녀에게 갔지요. 그녀는 남자문제 때문에 저보고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저는 어이가 없었지만 필이 왔습니다. 며칠전 그녀와 밤늦게까지 만났던 그 사람... 하지만
단 두번의 만남인데! ( 그 때까지 저는 2번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
저는 일단 그녀에게 울면서 매달렸습니다. 다시 한번 나한테 기회를 달라고...
그녀가 원했던 결혼... ( 제가 아직 학생이라서 미루고 있었습니다 ) 하겠다고..
하지만 그녀는 싫다고 하더군요... 그 다음날 크리스마스 저녁.. 저는 전날부터 계속 잠만 자는 그녀의
볼에 키스를 하고 나와서 저의 사이를 처음 부터 알고 있는 친구를 불러 술을 마셨습니다.
그리고 사정을 설명했더니 그는 자기가 아는 그녀는 그럴리가 없다고.. 단지 제가 그동안 바빠서
보살피지 못해서 화가 난 걸꺼라고 그랬습니다. 저는 '그거라면 정말 좋겠다' 하면서 울었지요.
근데 그때 그녀가 절 찾으러 왔습니다. 그녀의 볼에 키스하고 나올때 잠이 깼고.. 제가 걱정이 됐나
봅니다. 그리고는 저보고 그와 정리 하겠다고 하더군요. 그가 마비노기를 접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가 1월 4일에 프랑스로 간다고.. 저는 그 때 일단 안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담부터 집에
들어가지 않고 계속 그녀의 집에 머물렀습니다. 일단 불안했기 때문이죠. 그런데 프랑스 가겠던
그 사람은 가지 않았고, 마비노기를 접겠다던 두사람이 계속 같이 게임을 했습니다. 그리고 밤마다
그와 문자를 주고 받고, 그녀는 울더군요... 저는 그녀한테 '내가 그사람을 잊게 해줄께' 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그 뒤로 계속 저와 헤어져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저는 싫다고 했죠.
그 사람과 단둘이서는 만나지 않기로 저하고 약속했는데.. 게임 도중 저한테 영화 같이 보러 가기로
한것을 들켰습니다. 다른 여자애하고 같이 만나기로 한건데 그 여자애가 펑크나서 둘만 보게 됐다고
하더군요. 제가 가지 말라고 해도 가겠다고 해서.. 저는 일단 그날 회사에 중요한 일이 있어서
출근을 해야했습니다. 낮에 그와 영화를 보고 저녁에는 저와 만났습니다. ( 4번의 만남 )
그렇게 또 몇일이 흘렀는데 둘의 연락은 멈추지 않더군요. 그리고 그녀가 많이 힘들어 하더군요.
1월 8일 원래 저는 고향집에 내려갈 계획이었는데 그녀가 8일 밤 그와 게임방에서 만나 같이 게임
하기로 했다고 그러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내가 가지 말라고 해도 갈꺼야?' 라고 물으니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그래서 저는 집에 내려가려는 계획을 취소하고 계속 그녀 곁에 있었습니.
결국엔 다음날 1월 9일 밤에 같이 누워서 저보고 다시 한번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제가 싫다고 하니
그래도 자신은 떠날 것이라고 그러더군요. 그말을 듣고 저는 몸살이 났는지.. 잠도 못자고..
몸이 아파서 일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회사도 못가고 자리 피고 누웠고 그녀는 1월 7일 새로
입사한 회사에 출근했습니다. 그 날은 제가 아파서인지 걱정되서 약사들고 오더군요. 그리고는
저에게 그 오빠 얘기를 했습니다. ' 그 오빠 오늘 교통사고 났데. 차는 휴지 조각 됐는데 다행이
에어백 때문에 팅겨서 갈비뼈에만 금이 갔대 ' 그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다음날 메신저로
'잘 있어.. 좋은 여자 만나' 라고 이별을 고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그 오빠를 만나러 갈꺼다라고
하더군요. 저는 하루 종일 회사 끝날때까지 울음을 참고 제 친구를 불러 술을 진탕 마셨습니다.
그리고 울었습니다. 제 친구가 저를 제 집까지 데려와서 제가 잠 안온다고 하자 수면보조제를
사다가 주었습니다. 그리고 돌아갔고요. 저는 수면제 먹고 잠들려하는데 그녀가 찾아왔습니다.
잠이 번쩍 깨더군요. 그러면서 저한테 '그 오빠한테 우리 헤어졌다고 얘기 못하겠어' 라더군요.
저는 그녀 손을 꼭 잡으면서 '이번 주말에 나와 같이 내 고향에 내려가자' 라고 했는데
그녀가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집에 가서 둘이 같이 잤습니다. 저는 수면제를 이미
먹어서 금방 잠들었지요. 그리고 그 담 날.. 즉 12일 저 잠든 사이에 회사를 간 그녀가 집에 돌아왔는데
아무말 없이 있다가.. 저한테 '나 오빠랑 결혼하기 싫어' 라고 했습니다. 지금 결혼해버리면
사랑이 아니라 동정과 죄책감 때문이라고.. 그런 결혼에 자기 인생을 걸기 싫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저를 사랑하지 않는 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저보고 집에 돌아가 달라고 했습니다.
그 길로 저는 그녀의 집을 나왔습니다. 그녀의 볼에 다시 키스를 하고요.
이것이 어제까지의 일들입니다. 이제는 그 오빠란 사람도 저희가 헤어진 걸 알게 된것 같군요.
그 사람은 기쁘겠지요. 제가 슬픈 만큼. 제가 아는 그 7번의 만남이 그녀를 어떻게 바꿔 놓은 걸까요
저희 커플은 남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로 잉꼬였고.. 모두 묻는 말이 언제 결혼할꺼냐 였는데..
못난 이야기 이지만 사실 우리 둘 사이엔 아이를 두 번이나 임신한 경력이 있습니다.
첫째 아이는 저희가 너무 어렸었기에 몰래 지워버렸고... ( 사귄지 일년정도.. )
둘째 아이때에는 전 결혼 하고 싶어 아버지한테 결혼시켜 달라고 말씀드렸는데...
아버지도 저 밑으로 2명의 동생이 더 있었는데 먹고 살기 힘들어 떼 버렸다면서 최소한 졸업은
해야 니가 책임질 수 있지 않겠냐는 말에.. 설득당해서.. 지우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무척 후회하고 있지만... 이미 지나 버린일.. 너무 아쉽기만 합니다.
제가 너무 두서 없이 길게 떠들었는데.. 제 머리와 가슴으로는 그녀에게 일어난
갑작스런 변화가 이해 되지 않습니다... 단 7번의 만남... 저희가 나눈 키스의 시간들 보다 짧을 텐데..
도무지 무엇이 저에 대한 그녀의 확신을 흔든 걸까요... 제발 대답해 주십시오.
--------------------------------------------------------------------------------
이 글 기억나시는 분들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저 욕 많이 먹었는데. ㅋ
제가 이 글의 대상인 그년입니다.
하하.....저 졸라 나쁜년이죠. 저 글만 보면요. 김빠진 웃음만 나오네요.
근데 너무 분해서 속만 타들어가요... 꿈에서 시달릴 정도로요.
뭣부터 얘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헤어질 때는 자기가 잘해준 게 없어서 미안하다는 둥
그렇게 말해놓고, 결국 자기가 뭘 잘못했길래 너는 가느냐 라고 생각했었다니.
5년간의 이야기, 다 말하자면 아직도 숨이 막히고 눈물부터 납니다.
그 세월동안 얼마나 울고 자신을 죽이며, 자존심을 죽이며 살아왔는지,
내 자식을 두 번이나 죽인 심정을 그놈은 아는지 모르는지,
돈도 없어서 수술비도 안주고, 이리저리 핑계로 병원 한 번 가주지 않은 놈이
무슨 염치로 그 일을 꺼냈을까요. 자기 탓이 아니라 자기 아버지탓이라고 생각하나봅니다.
사귀는 내내, 나는 집안이 힘들어 내 집안을 돌보면서도 용돈을 쪼개어 그놈의 생활비까지
책임져야 했습니다. 데이트비용이나 자잘한 집안의 소도구까지 다 챙겨줘야 했고
그놈은 항상 돈이 없다는 핑계로 모든 부담이 다 내게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내가 해줄 수 있는 한도 내에서는 다 해주고싶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핸드폰, 책상, 의자, 옷걸이, 책장... 다 내가 사줬습니다.
그놈이 아무리 돈이 없었다 해도... 5년간 받은 선물이 한손에 꼽힙니다.
목도리...기념품 구슬 하나...귀걸이 하나....목걸이 하나...향수 하나...
학교에서 3번째 학고를 먹고 도망갔을 때도, 괜히 나한테 연락오게 만들어서
저놈 어머니랑 뻘쭘하게 만나서 '우리 아이 연락 오면 집으로 오라고 해줘'
이딴 소리가 제가 들어야 하나요. 사귄지 4개월밖에 안됐을때인데,
그 어머님 저한테 나이가 몇이냐, 이름은 뭐냐 한 가지도 묻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그 소중한 아들이 어디 갔는지 제 앞에서 절 쳐다보며 기가 막히다는 듯 혀만 차시더군요.
마치 나때문에 애가 삐뚤어졌다는 듯이 그런 상황이나 연출하고 도망가고
가끔은 아무리 그래도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미치겠더군요. 그래도 그놈은 모릅니다.
그러다가 간신히 회사에 입사한 직후 결국 첫째 아이를 수술하게 되었는데
토요일이라 회사에 간다는 핑계로 와주지도 않고 전화도 한 통 없더군요....
수술이 끝난 후 전화해서 울었습니다. 정말 약간 투정을 부렸습니다.
왜 전화도 해주지 않았냐고.... 저놈 되려 언성을 높이여 화를 냅니다.
자기도 마음이 아파서 회사 화장실에서 혼자 울었답니다.
그 맘을 니가 아냐고 화를 냅니다... 전화를 끊고 그냥 울었습니다.
저도 회사 계속 다녔습니다. 저놈만 일한거 아닙니다.
그런데도 전 회사 끝나고 그놈 집에서 집안일 해줬습니다.
청소, 빨래, 밥... 다 해줬습니다. 저놈 손가락 하나 까닥 안합니다.
회사 관두고 놀때조차 정말 손가락 하나도 안움직이네요. 집에서 게임만 웬종일 하고.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면 안된다면서 설겆이 한 번 해준 적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같이 살던것까진 아니니까 회사 끝나고 기다리는 동안 집안일을 해줘도
기뻤습니다. 가까이 있었으니까요.
그 집도, 겨우 700짜리였지만 월세 살면 돈 모을 수 없다고 제가 우겨서
제 카드로 대출을 받아 전세를 찾은 거였습니다. 대출금... 제때제때 못갚더군요.
나중엔 마이너스 통장으로 바꿨습니다만, 이자?... 안주더군요.
나중에 천만원짜리 전세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같이 살기 시작했죠.
우리 집에서는 알고 있었고, 워낙 제가 고집이 있어서 말리다가 포기하셨습니다.
근데 이놈이 같이 산지 얼마 안돼서부터 점점 행동이 이상하네요. ㅎㅎ
맨날 술먹고 늦고, 새벽에 들어오는 일도 부지기수고...
너무 싫었습니다. 같이 일하면서 나도 힘든데 매일 혼자 집에서 집안일이나 하고
집지키는 강아지처럼 언제나 오나 울면서 잠들고.
몇달을 그렇게 전 밤마다 울고, 어떨땐 새벽까지 울다가 잠이 들고,
신경이 날카로와져서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이유는 모르지만 안정되구
서로 그다지 신경전하지 않으면서 지내게 되었었죠.
나중에 알고보니... 그 당시 회사에서 눈맞은 여사원이 있었다네요.
몇달간 그렇게 자기 딴에 안타까운 맘에, 나를 정리하느냐 그녀를 정리하느냐
고민하고 술을 먹고, 서로 분위기 좋았다네요....
나중에 날 설득하려 하면서, 내가 힘들거나 말거나, 집에서 그렇고 있었던 거보다,
자기는 그녀를 정리하고 온 떳떳한 인간이다라는걸 밝히고 싶어하더라고요...
나는 맨날, 나를 식모삼으려고 데려온거냐, 내가 니 누나냐 엄마냐
다 큰 애 뒷바라지 정말 못참겠다. 힘들다 그러면서도 속으로 참고 참고 또 참고
남에게도 누구에게도 그놈한테 욕이 될까 한 마디도 꺼내지 않고 살았습니다.
나중엔 회사에서 돈도 잘 못받아와서 생활비도 한 푼 주지 않았어도
어쩔 수 없다 생각하며 제 돈만 다 썼습니다. 그래두 전 제 옷 하나, 신발 하나
사기 아까워서 사지 않으면서 아꼈습니다.
초반에 그놈은 월급 좀 들어올만하니까, 100만원짜리 모니터, 70만원짜리 오디오를 사더군요.
사지 말라고 그렇게나 말렸지만, 내게 단돈 만원짜리 옷한벌 사준 적 없으면서도
지 쓰고싶은덴 그렇게 잘 쓰네요.
그래놓고 나중에 월급 안들어오기 시작하니까 모든 부담이 제 것이 되었죠.
저 그 집에 제대로 소개 받은 적도 없습니다. 그집 부모님 제 이름이나 알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두 할만큼 하고 싶었습니다. 명절마다 그집에 선물 보내고, 어머님 생신 챙겨드리고,
근데 저 놈은, 떳떳하게 내 얘기 집에 한마디 하지도 않네요.
거기다 우리 어머니 생신때도, 명절에도 선물 제대로 받은적 없습니다.
대놓고 말하기도 뭣하니 조금씩 눈치는 줬습니다만, 꿈쩍도 안하더군요.
돈있으면 지 쓸거 쓰고, 없으면 나한테 기대고.
성관계 가질때도, 피임약 먹기가 너무 싫었습니다.
근데 자기가 어떻게 할 생각은 전혀 없더군요.
하루는 약을 먹기 싫다고... 말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그래도 전혀 신경 안씁니다. 자기 힘든게 아니니 모르는거지요.
같이 살다가, 동생들 때문에 집에 들어가야 한다고 했을때도 솔직히
너무 속상했습니다. 그쪽 부모는 우리가 같이 산다는 걸 전혀 모르는 상태고
어떻게 해볼 생각조차 없이 자기 동생들 온다고 날 그렇게 내팽개치고 그쪽으로 들어갔고
부모에게도 말 한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집에 혼자 남아서 3달을
그 허름한 집에서 혼자 살았습니다.(또 눈물이나네요)
두 번째 아이를 가졌을 때, 그놈이 그러더군요
'누구는 노력해도 안된다는데 왜케 애가 잘 생겨...'
상처 받았지만 내색 안했습니다. 그리고 낳자고 그랬습니다.
둘 다 이제 생긴 아이를 죽일 정도로 능력 없지 않다구...
억지로 끌고가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병원 의사분이 '얼른 결혼해야지'할때
전 활짝 웃으며 '그래야죠' 했습니다.
우리 오빠에게도 말했습니다... 엄마랑 싸우게 되겠지만 힘낼거라고.
그리고 그놈에게, 집에 내려가서 부모님께 꼭 말씀 드리고 오라고 내려보냈습니다.
떨떠름하게, 알았다고 하더니 결국 갔다와서는 하는 말이 아버지가 안된다네요...
그집, 그렇게 못살지 않습니다. 아버지 사업하시구, 애들 셋 다 대학 보내구 가르치고,
애들 셋 서울 간다고 5천만원도 넘는 전세 턱 얻어주는 그런 집입니다.
거기다가 둘 다 그렇게 능력 없지 않습니다.
저도 이미 직장생활 5년차라 어머니께 맡겨놓은 곘돈만 2천만원이 넘었었고,
조촐히 시집을 가기엔 무리가 없었습니다.
전... 단 3~4천짜리 전세라 해도 행복해하며 아이를 낳고 살길 바랬습니다....
하지만 의기충전하며 마음을 다잡던 내게 던진 말이 '아버지가 안된대'...
생애 처음으로 좌절을 맛보았습니다. 아마 평생 못지울거예요.
두 아이...태몽 모두 제가 꿨습니다. 저 경솔하고 부주의했던 것도 뼈저리게 압니다만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쉽게, 죄책감도 서러움도 슬픔도 없이 지운것 아닙니다.
하지만 저놈... 둘째 지울 때도 같이 안가줬습니다.
일요일이었고 둘 다 쉬는 날이었습니다. 추운 겨울에...
같이 가달라고 살짝 말했지만 기분나빠서 싫답니다. 결국 친구랑 같이 갔다왔습니다.
병원에서 남자 동의가 필요하답니다. 전화를 했떠니 안받습니다.
집까지 다시 갔습니다. 자고있더군요. 그래서 깨우면서, 전화를 할거니까
받아주고 다시 자라고 당부하고 갔다왔습니다.
그리고 병원을 나서서 집에 가면서도 '아.. 아침에 밥을 안해줘서 배고프겠다'
그러면서 수술한 몸으로 군고구마를 사들고가서 그놈 입에 까넣어줄정도로
전 철부지고 속도 없는 멍청한 년이었습니다.
그 집 동생들도 가관도 아니었습니다.
특히 둘째란 아이는 저랑 한살 차이였는데, 저를 슬그머니 종부리듯이 했죠.
자기 집안에 필요한거 사다줘도 고맙단 말 한마디 못들었고
그 집에 놀러가면 가자마자 설겆이, 청소에 밥해주고 챙겨주고.
자기 꾸밀줄만 알지 할 줄 아는 것도 없으면서, 그래도 자기 오빠라서 그러는건지
아니면 제가 맘에 안드는건지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걸고 넘어졌습니다.
하지만 참았습니다. 시누이될거라고 생각해서, 그집 어머니한테 밉보일까봐
단 한번도 기분나쁜 말 한마디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1년여가 지나갔습니다. 아무 소용 없더군요.
그 아이가 우리 어머니 차를 빌려달라 했습니다. 운전면허 딴지 얼마안된 생초보입니다.
저희 집 차도 낡았습니다. 11년 탔나... 그래도 곱게 타서 한동안은 더 탈 수 있지만
운전 연습이나 하라 하며 차마 거절을 못하고 빌려줬습니다.
저넘이랑 둘이 동아리 사람들과 만나 놀던 차였는데 전화가 오네요.
그 동생아이가 8차선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사이에 끼어 차를 폐차시켰답니다.
5중추돌사고.... 어이가 없죠. 다행히 그 아이는 '전혀' 안다쳤습니다.
전화 끊자마자 저놈이 사람들 다 있는데서 저를 보며 소리치더군요
'그러게 차를 왜 빌려줬어!'
지 동생 전화 받을때는 얼굴만 찌푸리고 '응...응.. 그래서 어디야. 알았어. 갈게'하며
조용히 전화 받던놈이 끊자마자 저에게 그러더군요. 하하...
그집 부모님은 지방에 있고, 차주는 저희 어머니니 어쨌든 제어머니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처리 다 해주고 책임보험 받아서 치료비 대주고 사과하러 다니고,
차도 폐차했고 보험도 파기하고 아무튼 난리였습니다.
그리고 그집 부모님 어땠는줄 아십니까? 저희 어머니께 밥 한끼 사더군요.
사고는 그집 딸이 냈고 저도 잘한거 하나 없습니다만, 손해본 건 저희 어머니입니다.
밥먹은 후에 '나중에 수습되면 다시 연락 드리죠' 하더니만 전화 한 통 없었습니다.
물론 그 동생이란 아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저한테도 전화 한 번 걸지 않았습니다.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 너무 화가 나있을 때였는데, 폐차 처리때문에 등기등본을
갖다줘야 했습니다. 그냥 말도 없이 휙 던져주고 나왔습니다.
그게 기분이 나쁘셨답니다. 감히 자기한테 나따위가 그런 태도를 보였다고요.
지 오빠에게 나랑 헤어지라는 둥 별 말같지않은 소리나 해대고 뒤집어 엎는다는 둥
뭐뀐놈이 성낸다고 더 날뛰더군요. 황당했습니다.
그래서 걔랑 연락 않겠다고, 인연 끊겠다고 했습니다. 그놈보고도 헤어지고 싶다고 했습니다.
참으라는군요. 참았습니다. 대신 그 아이랑은 연락 않고 지냈습니다.
보상? 한 푼도 못받았고 차는 없어졌고 어머니 보험료는 두 배로 뛰었습니다.
사과 한마디도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저는 최소한 그집 어머님께 심려끼쳐 죄송하다는 전화 정도는 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아직도 그 일만 생각하면 분해서 잠을 못주무십니다.
그 때에도 저놈은 나를 말리면서도 내 잘못을 부각해서 자기 동생만 감싸려고 하더군요
지 동생한테, 부모한테는 한 마디도 못하는 놈이
나한테는 왜그렇게 당당하던지.
그 후 8개월 정도가 흘렀고, 결과는 이렇게 됐습니다.
지금 얘기한 굵직한 사건들 말고도 그간 속상하고 힘들고 미칠것 같았던
그런 일들까지 하려면 3일 밤낮도 모자랍니다.
하지만 전 누구에게도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조차도 모르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저놈이 헤어지니까 한 짓이 뭔줄 아십니까?
싸이에 공개로 내 사진을 올려놓고 동거하던 사람이라는 둥,
나랑 몇년이나 얼굴 보고 알고 지낸 사람들에게
내 애를 두 번이나 가졌다가 수술한 여자가 어떻게 딴남자에게 갈 수 있냐는 둥
또 우리가 마치 상견례까지 다 끝낸 사이인것처럼 퍼뜨리고 다녔더군요.
전, 지금 내곁에 있는 사람과 점점 알게 돼면서
마치 진흙탕 속에서 지푸라기라도 잡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정말 절박했습니다. 물론 변명이란건 저도 알지만 그 때의 느낌은 그랬습니다.
지금은 내 곁에 있는 그 사람을 사랑하지만, 그 때만 해도 너무나 사랑했던 저 놈을
쉽게 떼어낼 수 없었고 아파하는 모습을 지켜보기가 힘들었었으니까요.
그래서, 모든 걸 내 탓으로 하고 조용히 사라져주기로 했습니다.
아무 변명도 하지 않고 죽어지내려 했습니다.
이별을 고한 입장에서 연락하는 추한 짓을 하기 싫어서,
우리 집에 놓고 간 몇가지 물건만 가져가라고 문자로 보낸 적이 딱 한번,
그 전에도 후에도 먼저 연락한 적 없었고 사람들에게도 우리 얘기를 먼저 꺼낸 적이 없었습니다.
저놈은 그걸 이용하더군요. 온갖 소문에, 유언비어에, 여자로서 치명적인 얘기들,
다 퍼뜨리고 다니면서 불쌍한 척을 하더군요.
자기가 잘못한 건 일언반구도 안꺼내면서, 내가 아는 사람들과 접촉해서
그런 얘기들을 퍼뜨리고 다녔고 저도 결국 그거때문에 사람들에게서 따돌림을 받았습니다.
그때문이란 건 좀 더 지나서 알았죠.
(무려 4개월이나 지나서... ㅎㅎ 그 사이 왜 따돌림당하는지, 뒤에서 왜 수근거리는지도
몰라서 마음만 힘들고, 원래 사람들이 연애사에 이정도로 민감한가 생각했습니다..)
그 난리를 피운 후 보름정도 지나니 5살 어린 어떤 년이랑 붙더군요.
그년도 같이 그러네요... 저년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 차버린 나쁜년이라고 소문내고 다녔답니다.
왜냐면, 그런식으로 그놈을 불쌍하게 만들고 자기가 위로해줘서 사귀는 걸로 해야
자기가 욕을 덜 먹을거라고 생각했던 거더군요.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나 혼자 참고 견뎠던게 이꼴이 나는구나...
그런 생각에 분하고 제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놈이 나중에 한다는 변명이요? 애 가졌던 건 5명에게밖에 말하지 않았다. 였습니다.
아무리아무리아무리 무시하고 지내려 해도 너무 분하고 억울합니다....
저놈이 쓴 글에 달린 리플로 욕먹는것까지는 모르는 사람들이니 그냥 참고 넘어갔지만,
그렇게 무섭게 나를 매장하고 흠을 들춰서 딴년하고 붙어먹을 속셈으로
나를 방패막이로 사용했다는 사실이 정말 마음을 괴롭게 하네요...
전에는 말 안하고 혼자 참는게 옳은거다 생각했었는데...
가치관까지 혼란스러워지려고 합니다...
-------------------------------------------------------------------------------
많은 답변들 감사드립니다...
저 또한 저의 잘못을 잘 알고 있고요... 사귀면서 한쪽이 100% 잘했을리는 없습니다.
너무 혼자 짊어지려 하거나, 참고 견디어야 한다고 다짐한다거나,
동반자라고 생각하면서 판단한 것이 올바르지 않았던 거지요...
그러나 헤어진 후에.... 그 후에는 상대의 잘못이 크던 작건 이미 끝난 것 아닌가요...
아직 연이 남았다고 판단된다면 서로 잘못을 지적해주고 고치도록 노력해야겠지만,
끝났으면 가슴에 묻고 가야 하는게 아닌가요... 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믿었건만...
제가 제 입으로 꺼낼 수 없는 일들, 남들이 여자인 제게 물어볼 수 없는 일들로
서로 눈치보며 진실은 얘기하지 않은 채 아무 관계없는 타인에게 비난받는 그 심정...
너무 괴로웠습니다... 힘들었습니다...
너무 길어 차마 다 쓰지 못했지만... 저놈은 정말 작정하고 저를 매장하려 한거였습니다...
하나하나... 뭔가를 알아갈때마다 마음이 새까맣게 물들어가는 것 같아서
저 또한... 한 번 토해보고싶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시 추가...
실명공개나 고소를 하라는 조언 감사합니다만...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봤자 제게 남는 것도 아무 것도 없습니다...
어차피... 이제라도 눈 뜨게 해줘서... 혹시나 그리워하지 않게 해줘서....
그 흙탕물에서 평생 뒹굴어야 했을거란걸 깨닫게 해줘서
나름대로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위기상황에 사람은 본성이 나오더군요...
다만 아직도 가치관때문에 마음 한편에선 심장을 찌르는것 같지만...
그냥 이 곳에서 여지껏 해보지 못한 조언이나 질타를 받아보고싶었던 것뿐입니다...
모두 감사드립니다... 여기 오시는 분들은 가슴아픈일 없이 모두 행복하시길...
--------------------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추가하겠습니다.
저놈의 글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일이면서도 단순히 'A와 B가 오래 사귀었는데 B가 바람나서 A를 버렸다...'
지난 시절이 그렇게 간단하게 설명이 되어질까요?
제가 잘못한 건 자세히 서술해놓고, 그 외 일은 전혀 문제 없는 커플이었다 라고 해놓은것...
그냥 글만 올렸다면 그런가보다 했을겁니다.
단지 주변에, 겨우 간신히 얼굴만 아는 사람들까지도 다 알정도로
말을 퍼뜨렸고 왜곡해서 소문을 냈던 것이 너무 힘들었을 뿐입니다.
싸이에도 제 사진 여러장을 올려놓고 동거했던 사람... 이시기에 아픔을 겪었었다..
이런 식으로 올려대다가 여자친구가 생기니까 내리더군요...
제가 이런 글정도로 발끈해서 난리를 칠 성격이었다면,
미리 그놈이 하는짓 다 알았을거고 그렇게 죽어지내지도 않았겠죠...
(헤어질때... 그남자에게 다 폭로하겠다고 협박했던 말을 설마하며 흘려들었죠...)
오래 알았던 분... 아무것도 모르면서 나를 매도하다가 사실을 알고 난 후 한다는 말이
'왜 나에게 그 힘들 일들을 말하지 않았었느냐' 였습니다.
제가, 저런 일들 다 말하고 다녔어야 옳았을까요?
먼저 떠벌리는 사람이 유리한건가요?....
사람들에게 해명하러 다녀야 할만큼의 죄였나요?...둘만의 문제였을텐데...
어차피 둘 다 잘못한겁니다... 그냥 이런 인간들도 있으려니 하는거잖아요...
이제 아무리 욕을 먹어도 아프지조차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