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요?"
남경은 과일을 갈다 말고 눈물을 훔치며 뒤를 돌아봤다.그리고 태연한척 애써 웃어보였다.대신에 입술 근처엔 경련이 일고 있었다.
"내가요?아니요?"
"그래,가만 보니까 너 어깨를 들썩 거리던데?운거 아니였어?"
"과일 깎는데 그럼 부동자세로 과일을 깎아요?안움직이면서 과일 한번 깎아보시죠 그럼"
칼과 과일을 채하앞으로 들이 내밀자 채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말을 했다.
"오바하기는"
"나 채하랑 단둘이 있고 싶은데......"
채하는 못들은척 하고 있었다.남경은 왠지 지희가 얄밉게 느껴 졌다.갑자기 남경은 어깨를 들썩 거리며 키득키득 거렸다.잘 갈아진 과일 쥬스를 컵에 따르고 쟁반위에 올려논다음 그들 앞으로 가져갔다.그리고는 탁~
"잘 갈은다고 갈았는데,입맛에 맛을런지,"
"고마워요.과일맛이 어디 가겠어요?누가갈아도 맛있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지희는 과일 쥬스를 벌컥 벌컥 마셔버렸다.갑자기 그녀가 켁켁 거렸다.
"이거...펫펫..이거 여기다 뭘 친거에요?"
"왜요?설탕 밖에 안쳤는데"
"소금덩어리잖아요.마셔봐요..혹시..일부러 그런거 아니에요?"
"제가 왜 소금을... 일부러 그러다뇨..아니에요 ...죄송하네요...다시 만들어 올까요?"
"됐어요.!!"
채하는 둘의 모습을 보고는 배꼽이 빠져라 웃고 있었다.소금인지 설탕인지는 남경만이 알고 있었다.
며칠후ㅡ
"사장님!"
"왠 호들갑이야?"
"유채하 이녀석 드디어 일 냈습니다."
비서로 보이는 사람은 H 기획사 사장에게 들고온 신문을 책상앞에 펼쳐보였다.펼쳐진 신문에는 검게 썬팅된 차 안에는 채하와 어떤 낯선 여자가 있었고,조그만 사진에는 채하와 그여자로 보이는 사진이 또 실려 있었다.희미했지만 분명 채하였다.그 밑에 글들은 과간이 아니었다. '동거녀 드디어 밝혀지다.'사장은 신문을 구겨버렸다.
"못난놈 같으니라구,인제서야 제대로 된 인물하나 건졌는가했더니,채하에게 으르렁 거렸던 놈들 통쾌해 하겠군"
"그것으로 일낸게 아니구,인터넷에 난리 났습니다."
사장은 반문하지 않고 비서를 올려다 보았다.비서는 양복 안쪽 호주머니에서 구깃해진 에이포 한장을 사장앞에 건네 줬다.사장은 비서가 다시 건네준 종이를 펼쳐보고 진지하게 읽어내려갔다.그종이안에 내용은 이랬다.
00 오빠~넘 멋쪄요.좋아했는데 앞으로 더 좋아질껏 가타요
00 다시봤어요.평범한 사람을 사랑하게되다니...
00 그사랑 오래 가세요~오빠 화이띵!!
00 결혼 하실꺼죠?우리의 기대를 절대 저버리지 마세요.
"이건?"
"지금 채하의 팬카페에는 이런글들이 십만건 이상 올라오고 있어요.슬프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사람들은 이런사람들에 비해 세발에 피죠"
"우리나라 여자들 신데렐라꿈이 아직까지는 존재하고 있었군"
"대리만족이라고 그러죠.연예인도 평범한 사람과 결혼 할수 있고 사귈수도 있다.자신들이 이루지 못한것 대신 꼭 이루게 해달라 ....그런거겠죠"
사장은 머리를 끄덕였다.사장의 얼굴에는 어느덧 환한 미소가 번졌고,그는 비서에게 가까이 오라는 시늉을 하고는 무언가 귓속말로 속닥거리고 있었다.
"다행인지,불행인지 원...채하야 괜찮냐? "
"나야 뭐?언제 그런거에 연연했어?괜찮아 난, 걔가 나의 첫번째 스캔들 상대라는것만 빼고"
정혁이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어디서 전화가 온건지 전화를 끊고 나서 정혁은 채하를 쳐다봤다.
"사장이야,채하 너좀 보잰다.어째 조용하다 했어"
채하는 사장한테 혼날 채비를 준비하고 정혁과 같이 사장실로 들어갔다.사장실 안에는 놀랍게도 채하의 어머니 영순도 와 있었다.
"어미니"
영순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이미 사장과 얘기를 한 후 같았다.
"어쩜 그렇게 칠칠치 못하니,"
"죄송해요 어머니"
사장은 채하를 보며 준비해 뒀던 말을 꺼냈다.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말이었다.
"결혼하거라"
너무놀란 채하는 말도 못하고 놀란 토끼 마냥 영순과 정혁만을 번갈아볼뿐 아무말도 할수 가 없었다.어안이 벙벙해진 채하가 화를 냈다.
"그앤 가정부일뿐이에요.그건 저희 어머니가 더 잘아시구요.좋아하지도 않는 사람하고 결혼이라구요?왜죠?왜 내가 결혼을 해야 하는거죠?"
"넌 스캔들을 거부할시엔 추락할수도 있어.채하너도 알겠지만 스타 되기가 어디 하루 아침에 되는 일이야?스타가 되기는 어려워도 땅으로 꺼지는건 내일 당장이 될수도 있어.지금 너의 결정만이 어머니와 우리회사가 살길이야 .그래 좋아하지 않는다는것도 알고 있고 힘들다는 것도 알아.잠깐이면 돼.식만 올리면 되는거야."
채하는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었다.자신은 진정으로 사랑하는 여자가 생기면 공식적으로 사귀는걸 발표하고 싶었다.하지만 이건 아니었다.스타가 되기 위해서 위장 결혼 이라니...채하는 그대로 밖으로 나가 버렸다.
"정말 이런게 저녀석과 우리가 살아남는 길일까요?"
영순의 억양은 힘이 없었기에 그안에 있던 사람들은 누구하나 영순의 말에 대꾸하는 이가 없었다.
"말도 안돼,날놔두고 어떻게 그럴수 있어?"
채하는 이미 취기가 오를때로 오르고 있었다. 지희와 민호도 그런 채하를 말리려고 하지 않았다.
"흥...결혼이라..."
"하지마 채하야.나랑 사귄다고 그래 그럼"
"누구?누나?그럴까?"
"우리 불쌍한 채하,어쩌면 좋아 민호야 무슨 말좀 해봐"
"더 좋잖아,우리 나라 여성들에게 신뢰을 더 얻을수도 있고?스타자리를 유지 하려면 어쩔수 없지.차라리 내가 났었으면 더 좋았을껄"
민호가 말하고 있는 사이 채하가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지희가 따라서 일어나려고 하자 채하가 지희를 밀어버렸다.
"따라오지마."
"그 몸으로 어디가려구 그래?"
지희는 걱정스러운듯이 얘기했다.
"어디?내마누라가 될사람이 있는집으로..."
"채하 너,정말 누나 속상하게 할래?"
"간다구~"
나가는 채하 뒤를 따라 지희가 따라나서려 하자 민호가 지희의 팔을 잡았다.
"분위기 파악좀해라"
채하가 문을 열고 들어갔을땐 집안은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남경은 채하의 소리가 나자 이불속으로 들어가 버렸다.채하의 발자국 소리가 남경의 방앞에서 멈췄다.심장이 펄떡펄떡 뛰기 시작했다.남경은 눈을 꼬옥 감았다.그대로 잠들어버렸으면해서 였다. 아니나 다를까 채하는 문고리를 잡아당겼다.
"안자는거 알아 일어나"
이불속에서 꼼지락 거리던 남경이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눈을 슬쩍 들어올린 남경은 문기둥에 비스듬히 서있는 채하를 바라봤다.채하의 한쪽 손에는 술로 보이는 비닐봉지가 들려져 있었다.채하는 비틀비틀 남경앞으로 다가왔다.그리고채하는 남경의 품속으로 그대로 떨어져 버렸다.
"이,이봐요"
움직이려는 남경의 팔목을 채하가 슬쩍 잡아버렸다.
"움직이지마,이대로 조금만 있자.재수없어도 싫어도 잠깐만 이러고 있자구"
"누..가 재수 없대요?"
"아님 말구...."
채하는말을 계속 하고 하고 있었지만 남경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자신의 다리에 머릴 베고 누워 있는 채하가 언제쯤 일어날 것인가만을 생각할뿐이었다.얼마나 지났을까,자신의 다리에 따뜻한 물이 스며들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울고 있었다.채하가 울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강하고 바늘로 찔러도 피한방울 안흘릴것 같은 사람이 남경의 앞에서머리를 숙이며 울고 있었다.남경도 마음이 미어지는것 같았다.자신때문에 일이 이렇게 커졌다고 생각한 남경은 자신의 손을 울고 있는 채하의 머리에 조심스럽게 올린다음 그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줬다.조용하던 채하가 자신의 머리를 만지고 있는 남경의 가는팔목을 아프도록 꽉 잡아 버렸다.
**추천도 좋은데 댓글까지 날려 주시면 이 핫세 기분 엄청 업되어 더 좋은글 쓸 수 있을텐데....^.~
휴가는 다들 잘 보내셨어요?이제 부터 정상 근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