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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신부(7)

핫세 |2005.08.08 21:03
조회 1,458 |추천 0

남경은 채하의 손을 뿌리치려 하고 있었다.채하는 금방이라도 뿌러질것 같은 남경의 손목을 기어코 놓아주지 않았다.

 

"아파요 놔 주세요"

 

"싫다면?"

 

고개숙이며 말하고 있는 채하를 보며,남경은 더이상은 참지 못하겠는지 일어나 앉아서 채하에게 다부진 말을 했다.

 

"아주머니께 대충 들어서 알아요.그렇게 힘들면 지금이라도 사실대로 얘기하세요.뭐가 문제죠?지금 위치하고 있는 그자리를 뺏길가봐?성공보다 더 중요한건 자신이 지금 어떤 길을 가고 있는가를 정확히 아는거에요.그런데 당신은 지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어요.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구요!!"

 

"우리집에 들어와서 느는건 말밖에 없군,그만해 나 자고  싶어"

 

"자려면 자기방에 들어가서 자요"

 

"거 되게 잔소리 많네 알았어 알았다구 일분만 이러고 있자"

 

채하는 다시 남경의 다리에 머리를 묻었다.또다시 꿈적도 하지 못하는 남경에게 채하가 넌지시 말을 걸었다.

 

"우리 이렇게 하자 .어차피 너랑 나랑은 한집에서 살거니까...까짓것 결혼 해버리자구"

 

남경은 아무말도 할수 가 없었다.점점 잠에 쩔어서 말을 하는 채하가 위태해 보였다.

 

"나같은애랑 스캔들 나서 속상하죠?"

 

"알긴 아냐?"

 

"말을 말아야지"

 

채하는 계속 혼자 뭐라고 중얼거리는것 같았지만 이내 깊은잠으로 빠진듯 했다.남경의 눈꺼풀도 돌덩이를 얹은것처럼 무거워져서 채하를 깨울 겨를도 없이 그녀역시 채하의 머리위에 살포시 자신의 얼굴을 갖다대고는 잠에 빠져 버렸다.아침에 먼저 눈을 뜬건 채하였다.그는 어제 먹은 술때문에 머리가 굉장히 아팠다.남경의 방인지도 모르고 비몽사몽간에 채하는 자신이 입고 있던 옷들을 하나하나 벗어버렸다.그리고 마지막 남은 팬티를 갈아입으려다 그만 남경의 눈과 마주치고 말았다.

 

"아~악"

 

"아~악"

 

"너!내방에서 뭐해 지금"

 

"그건 제가 할소리에요.얼른 옷이나 입구 나가라구요"

 

채하는 그제서야 주위를 둘러봤다.그리고는 자신이 어제 술에 취해서 남경의 방까지 들어온게  생각이 났다.그래도 설마 그녀의 방에서 잤으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한일이었다.먼저 채하는 그녀의 옷매무새부터 확인했다.다행이었다.그가 그녀에게 겁탈은 하지 않은것 같아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내가 여길 왜 들어 왔지?"

 

얼렁뚱당 바지며 티셔츠를 잽싸게 주워서 나가는 채하의 뒷모습이 우스웠다.남경은 잠깐 생각에 잠겼다.어젯밤 처음으로 남자의 눈물을 보게 된거는 남경으로써는 아직까지 지워지지 않았다.'그렇게 힘든건가?'남경은 순리대로 받아드리기로 했다.어떤 난관이 됐건간에...

 

 

채하와 남경의 결혼식은 그야 말로 세기의 결혼식이 될것 같았다.기자회견장에는 200여명이나 되는 기자들이 그들을 취재하기 위해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었고호텔밖에서는 10대소녀들부터 해서 손주를 데리고 나오신 할머니까지 그들을 보기 위해 모여든 구경꾼들은 그야말로 나이를 초월한 팬들이었다.채하는 기자들 질문에 계속 말을 하고 있었고,남경은 쑥쑤러운지 머리를 계속 숙이고 있었다.기자들의 질문은 처음에 어떻게 만났냐는둥,누가 먼저 프로포즈를 했냐는둥 기본적인 질문들과 듣기 민망한 질문들까지 다양했다.그래도 채하는 연예인답게 당황하지도 않고 대답을 계속 재치있게 해주어 회견장안 분위기를 한층 무르익게 했다.한시간동안의 기나긴 기자 회견이 끝나자 채하와 남경은 그야말로 녹초가 되버렸다.

 

"수고했어 잘했어요 남경씨!"

 

"얘가 뭘 한게 있어야지 계속 네 네 네"

 

정혁은 채하와 남경에게 어깨를 토닥거려주었다.정혁은 이제부터가 문제라고 채하에게 얘길했다.

 

"지금 밖에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어.나갈수 있겠어?"

 

"여기서 살꺼 아니면 나가야지"

 

"남경씨 우리 채하 꽉 잡고 있어요.놓치면 큰일나니까"

 

남경은 정혁이 얘기한대로 채하의 허릿춤에다 쩍 손을 올렸다.

 

"못들었어?꽉 잡으래잖아 이렇게"

 

채하는 남경이 자신의 허리를 완전히 감싸 겠끔 그녀의 손을 꼭 잡아 주었다.남경은 채하의 얼굴을 올려다 봤다.꼭 전쟁터에 나가는  무장을한 군인 같았다.그들은 군중사이를 뚫고 차있는데까지 걸어가는데 굉장한 시간이 걸릴것 같았다.

 

"오빠~행복하세요...언니!!넘 예뻐요"

 

"오빠 슬프지만 그래도 남경씨 잘해 주세요!!!"

 

격려의 말들만 해서 그런지 남경은 뿌듯했다.그런데 갑자기남경의 머리채가 한웅큼 잡히는 기분이 들었다.남경은 자신의 머리를 풀기 위해서 자신의 머리를 잡고 있는 손을 뿌리치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채하도 사람들을 헤집고 가느라 남경을 볼 정신이 없었다.남경이 소리를 질렀지만 사람들 소리에 묻혀 남경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나쁜년!!죽여버릴꺼야.니가 감히 우리 채하를 꼬드겨?"

 

"어?뭐야 저아줌마 얼른 데려가!!"

 

몇몇 경호원들이 약간 체격이 있는 아주머니를 끌고 가버렸다.간신히 차에 올라탄 셋은 서로를 보며 웃고 있었다.제일 과간은 남경이었다.머리는 아까 잡힌 머리채 때문에 거의 폭탄되기 일보 직전이었다.

 

"괜찮아요?남경씨?"

 

"네,괜찮아요.근데 저 아줌마 안좋은데로 가는거 아니죠?"

 

"조사만 받고 주의만 시키는거에요.남경씨를 그렇게 했는데도 걱정이 되는거에요?"

 

"그러니까 바보 소리 듣지."

 

채하의 한마디에 남경과 정혁이 그를 노려보았다.

 

"이제부터 시작이다.결혼식만 남았으니까 그때까지 서로들 몸조심하구..아 앞으로 남경씨도 슈퍼나 어디 함부로 나가지 말아요?"

 

"그럼 우리집 시장은 누가 봐주냐?"

 

"내가 봐준다 내가"

 

"아니에요.제가 할수 있는 일은 해야죠 제가 첨부터 그런일 하려고 들어온건데..."

 

"야 넌 그렇게 상황파악이 안되냐?"

 

"그래요 남경씨 집안일만 하는게 당분간은 나을듯 싶네요"

 

정혁은 남경과 채하를 바래다 준후 자신의 집으로 향하려고 하는데 전화벨이 울렸다.지희였다.

 

'잘들 하더군요.정말 계획대로 일들이 아주 척척 진행되어가고 있어서 좋으시겠어요'

 

"어쩔수 없는 일이잖아.남경씨 만나면 앞으로잘대해줘"

 

'남경씨?언제부터 남경씨였어?다들 웃겨 이건 뭔가 잘못되어가도 한참 은 잘못됐다구 흑흑'

 

"건투만 빌어줘라"

 

그리고는 정혁은 끊어버렸다.담배를 한가치 입에 물고는 정혁은 자신의 이마에 손을 갖다 댔다.채하가 성공하고 잘되야 정혁에게도 좋은일이었다.정혁은 다시 운전대를 잡고는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흐트러진 남경의 머리에 핏자국이 희미하게 채하의 눈에 들어왔다.채하는 한참을 망설인 끝에 구급약상자를 가지고 와서는 남경에게 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왜요?"

 

"피나잖아 머리에"

 

"놔둬요 며칠 지나면 저절로 없어지니까"

 

"지전분하게 무슨여자가 며칠씩이나 저대로 놔둬.앞으로 넌 유 채하의 예비 신부니까 최대한 깨끗이 하고다녀.이리와"

 

남경은 채하의 말에 머리를 채하 앞에 숙였다.채하는 투덜 거리면서도 머릴만지는 손은 여간 부드러웠다.채하는 어린아이를 다루듯이 조심스럽게 남경의 상처난 부위에 약을 발라주었다.남경은 눈을 감았다.유채하 이사람에게도 이런면이 있었다니.....남경은  숙였던 머리를 채하 앞으로 들었다.둘의 눈이 서로 마주치는 순간이었다.그러나 서로 아무말도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서로 눈만 마주치고있을뿐

이었다.그런데 채하가 천천히 남경의 얼굴로가까이 다가오고있었다.남경은 놀라면서도 피하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남경은 자신이 없었다.그래서 얼굴을 채하의 반대방향으로 돌려 버렸다.

 

"난...아직..."

 

"이말하려고 했었어.나 미국갈때까지만 참으라구"

 

그리고는 채하는 약상자를 들고 일어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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