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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라. 야코야

신현균 |2005.08.12 00:20
조회 695 |추천 0

 

 

 

 

 

오늘 저녁 8시경에 우리 강아지 야코가 교통사고로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아파트단지에서 운동을 시키다가, 지나가는 차에 치여서 바로 즉사하였습니다.

 

평소에 차를 무서워하지 않아서, 늘 조마조마 했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죽을줄이야

 

차가 오길래 강아지를 유인하려고 언덕단지위로 뛴 제 잘못이 컸습니다. 주인따라

 

갈려고 오다가 갑자기 달려드는 차량에 그냥 그대로 멈춰있다가 앉아있는 그 자세로

 

죽었습니다. 지나가는 여자분이 '어떻게' 하며 하시길래 , 설마했습니다. 정말 아니길

 

했습니다. 우리 야코는 평소의 자세대로 아스팔트에 누워있었습니다. 다리만 부러졌길..

 

아 치료비는 어떻해..하는 생각이 먼저 든 제가 이기적이었습니다.

 

 

가해자 운전자차를 타고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습니다. 야코를 제 가슴에 앉고 갔는데,

 

심장이 뛰지 않는것 같아 불안했습니다.

 

의사가 야코를 보고도 빠른 응급처리를 하지 않는것이 불안했습니다. 다른 곳은 전부 성

 

한데 머리만 크게 상했다고 합니다. 머리뼈가 완전히 부서졌다고 합니다. 한쪽눈이 떨어져

 

나갔는지 안보이고, 나머지 눈은 튀어나와있었습니다.

 

눈은 안보여도 상관없다. 살려달라고만했습니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습니다. 이렇게 쉽

 

게 죽는구나. 죽음이란, 이렇게 가깝게 다가올수있는구나..

 

 

기사분은 개줄을 하지 않았고, 날이 어두워서, 자기 책임이 없다고 했습니다. 워낙에 뛰어다

 

는것을 좋아한 강아지였기에 목줄을 하고 데리고 나가지 않았던 제 자신을 책망했습니다만

 

자기탓이 아니다라고 말하던 운전자가 얄밉게 느껴질 경황도 없었습니다. 멍하더군요.

 

 

 

의사분께서 어떻게 할거냐고 해서 묻을거라 했습니다. 폐기물이라고 화장해서 버려야 한다

 

는군요. 그러면서 박스에 넣어주었습니다. 아파트 옆산에 묻어주고 왔습니다. 어머니에게

 

전화를 하니, 노인네가 산길을 뛰어 올라오셨습니다. 어머니와 땅을 파서 야코를 묻었습니다.

 

마지막 야코의 모습을 보고 싶었고, 만져보고 싶었지만..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의사

 

가 어머님이 보시면 기절하실지도 모른다면, 보여드리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냥 그렇게 묻고 지금 집에 왔습니다. 제 자신이 바보같습니다. 여동생에게 전화를 했더니,

 

울더군요. 자취하면서 처음에 키웠던 주인이 바로 여동생입니다. 그 여동생이 죽은 야코를

 

보지 못하고 떠나보내야하니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습니까... 며칠전 야코가 너무 아픈 꿈을

 

꾸었다고 엄마에게 야코가 잘 있냐고 전화했었거든요. 사람이든 짐승이든 자기 운명이 있다

 

며,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어머니도  마음이 아프신지,

 

 이제는 애완 동물을  더 이상 키우지 못할거라 하셨습니다.

 

 

오늘 피자를 먹으며, 야코가 좋아했습니다. 이게 야코에게 마지막 식사였습니다. 피자부분만

 

먹고 빵은 안먹어서, 나중에 주려고 한조각을 떼어서 식탁에 두었는데, 주지 못하게 되었습니

 

다. 야코에게 마땅한 집이 없어, 이참에 집을 사주려고 쇼핑몰을 들락거렸었는데.. 개껌을 사

 

줄려고 했는데... 이제 그럴수가 없네요.

 

 

방에 못들어오게 했더니, 밤새 방문밖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기다리는 그런 강아지였습니다.

 

여름에 덥다고 털을 깍여서, 춥다고 그나마 제방에서 2달간 재운것이 그나마 다행이네요.

 

오늘도 제 이불에 오줌을 지려서, 혼내주려고 마음먹었었는데.....

 

 

어머니가 저를 혼낼때, 옆에 끙끙거리더니, 어머니가 저에게 말씀만 하시면, 저에게 해꼬지

 

할까봐 감시하던 그런 강아지였습니다. 잘때 사람처럼 배를 하늘에 내보이고 자는 것을 가

 

장 좋아했습니다. 우리 야코에게 수영을 가르쳐 주려고, 욕조에 물을 가득 채워놓고, 날이

 

더워지길 기다렸는데, 젠장 왜 비가 며칠새 그렇게 많이 내린건지......

 

 

정말 사랑스런 가족이었습니다. 늘 겁이 많았던 녀석인데,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합니다.

 

강아지는 죽으면, 하늘나라 간다는군요. 제가 착하게 살지 못해서 , 천국에 갈수 있을지 ..

 

앞으로 착하게 살아서, 죽어서 꼭 우리 야코를 만나보고 싶습니다.

 

 

야코야.. 정말로 사랑했고...미안했다. 좋은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1년도 살지 못해서..정말

 

미안하다. 천국에 가서는 니가 원하는대로 마음껏 뛰어놀아라. 좋은 아가씨 만나서 사랑도

 

하고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

 

 

 

죽음이 슬픈게 아니라 , 만날수 없다는 자체가 슬프고 , 앞으로 내가 너를 잊을까봐, 그리고

 

아무일도 없는것처럼 , 우리 야코를 내 머릿속과 가슴속에서 잊어버릴까봐, 정말 슬프다.

 

미안하다 그리고 사랑한다. 하늘나라에서 꼭 만나자. 하느님 우리야코를 천국에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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