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4세 남자입니다
이런데 글을쓰는걸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사죄하는 마음에...
2003년 여름 전 군생활에 한참 빠져있는 일병3호봉이였습니다
고등학교때부터(3년 교제) 사겨오던 2살 연상녀와 이별을 맞이했습니다
그 충격으로 평소 활발하고 말많던 전 실어증 비슷한 증세가 생겼습니다
고참들도 너 왜그러냐?는 식으로 군 간부들에도 전 관심사병이였습니다
누구에게 맘을 터놓을려해도 군대다 보니 쉽지 않았고 친구들도 전부 군에 있는 상태라..
더할나위 없이 힘든 시기였습니다 그런 저에게 특별히 관심써주고 잘해주던
대학교 여자친구중 한명이였습니다 휴가나 외박을 나가면 언제나 같이 놀아주고
영화도 보고 술도 마시고 고민도 들어주었습니다
제가 솔로가 되니 대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나 봅니다 군바리 인데도 말이죠
전 그런걸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우리사이에 있는건 변함없는 우정이라고 생각했죠
아실분은 아시겠지만 군대 수신자 부담 전화비 만만치 않습니다
3년 교제 여친과 헤어지고 전화카드는 사용않고 전화 할일만 있으면 무조건 수신자
부담전화를 사용 했습니다 다른 여자애들은 그게 부담이 되니 하나둘씩 안받기 시작했죠
꼭 그렇다기보단 다른 이유도... 그러나 걘 그렇지 않았습니다 군생활 하면서 받은 편지가 500여통
되는데.. 그애한테 받은게 300여통 되는것 같습니다
편지 내용도 장난식으로 나랑 사귈래?? 사랑하는... 이런 멘트가 있었죠 전 그냥
친구로써 좋아하는 군바리 한테 가능한 농담이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죠
그렇게 시간이 흘러 1년이 지나고 병장이 되고 전역하길 바라고 만 있었죠
모아둔 휴가덕에 자주 나가게 됬고 친구들과 술자리도 자주 하게 됐습니다
딱 1년 전입니다 술을 코가 비틀어지게 마시고 필름이 끊겨버렸습니다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추워서 깨어보니 에어컨 바람에 선풍기에 거기다 전 알몸이였습니다
모텔이였죠
머리가 깨지는줄 알았죠 옆에 누워 있는애는 당연 걔구요 당황해서 줄담배만
피다가 먼저 나갈까?? 생각에 기다렸다가 같이 나가게 되었습니다 집에가는길 헤어지면서
단한마디도 못했습니다 어색해서 정말 실수 였죠 잠도 오질 않았습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 전역 임박이 다되어 휴가 나간다고 그에한테 전화를 했죠
괜히 모른척하는건 아니다 싶어서...
그런데 전활 받자 마자 대뜸 그녀가 하는말
" 너 나오면 나랑 같이 병원에 가자!" 전 누가 다쳤나 생각 하다 멍하니있다 전화를 끊어버렸죠
5분후에 다시 걸었습니다
"내가 생각 하는 그거 맞어?" 그랬더니 맞다고 하더군요 병원까지 예약을 했다고 합니다
휴가 나가자마자 그애가 일마칠 시간에 맞춰서 데리러 갔죠 그날이 11월11일 빼빼로 데이였습니다
저에겐 최악의 날이죠 그런일을 겪어본적이 없었고 두려움에 같이 병원에 갔습니다
산부인과 들어서자 전 부끄러워서 고갤 못들었습니다 걘 속으로 그렇지 않아도 겉으론 담담
해 보였습니다 전 보호자 대신 서류에 싸인까지 하게 됐죠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었습니다
바로 수술 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무슨 주사를 맞고 기다렸다가 진통이 오묜 수술한다고
합니다 그 진통이 빠른사람은 30분 긴사람은 오래 걸린다고...
그렇게 회복실에서 누워 있는 그녀를 보니 참 내가 못할짓 했구나..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있기가 싫었습니다 저녁 8시에 들어가 새벽 1시까지 정말 가시방석에 앉아 있는
기분이였습니다 그래서 담배사러 간다 핑계대고 도망을 나왔습니다 택시 타고 집에가는길에
눈치를 챈건지 전화가 와서 울고 불고 난리 였습니다 왜 가냐고??
옆에 있기만 해달라고 와서 손한번 안잡아 준다고 따지는겁니다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다시 병원에 갔죠 그리고는 미안하다며,... 손을 꽊잡아줬습니다
그녀는 잠이들고 전 다시 집으로 향했죠 문자 한통이 오더니 임산부 한명이 산통이와서
병원에 왔답니다 어차피 있어봤자 나가야 되니깐 집에 잘 갔다고 하더군요
전 정말 나쁜놈이였습니다 잠이 올것 같지 않아서 집근처 포장마차에서 술을 엄청 마셨는데도
술이 하나도 안취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제가 연락을 자제 했죠 더 만나다간 어떻게 될지모른다고.. 어쩌면
책임회피를 위한 도망이였죠 지금생각해보니 도망이 맞습니다
그일이 있고몇일 있다 전역을 하고 전 일을 시작 했습니다 일에빠져서라도 다 잊어버리자고..
그리고 그애를 마지막으로 본날이 12월이였습니다
일 마치고 집에가는데 전화가 오는것입니다 같이 친한 언니랑 있다고
그 누나 평소 자주봐서 서로서로 아는 사이였습니다
왜그랬는지 저도 모르게 나가게 되었습니다 도착하니 여자 2명이서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전 조심스럽게 술을 마셨습니다 그러자 그 누나의 남자친구가 온다고 하는겁니다
그분은 생활하시는 분이였습니다 첨엔 전혀 그런 이미지가 없었는데.. 술 한잔한잔 기울이다보니..
진짜 그세계에 일하는 분 이였습니다 그렇게 2차로 장소를 옮기고 그곳에서 여자들 화장실 간사이에
그분이 저에게 말하는 것이였습니다 대충 얘기는 들어서 안다고?어쩔거냐고?
남자는 이거면 이거 저거면 저거 확실히 해야 한다며 저에게도 확실히 끊고 맺으라고...충고
해주는것이였습니다 다 알아 듣고 알겠다고 대답했죠 그리고는 그분은 그 누나를 데리고
나갔습니다 또 걔랑 저 2명 만 남았죠 갑자기 걔가 술에 취한척을 하는겁니다
정말 술이취했는지,... 집에 가자고 정신차려라고 깨워도 막무가내 였습니다
결국 부축해서 데리고 간곳은 모텔이였습니다 침대에 눕히고 나설려는데 가지말라고
붙잡는것이였습니다 이참에 얘기나 하자고 앉아서 저번에 그일 정말 미안 하다고 미안하다고
반복해서 말했죠 그러니 대뜸 우리 사귀면 안되냐고 묻는겁니다 전 아니라고 대답했죠
집에 갈려는 절 계속해서 붙잡는겁니다 그리고는 그걸 하자고 합니다
전 잘못들었는지 3번을 더 물었습니다 그래도 그녀는 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사랑해서도 아니고 욕구도 아니고 다만 그냥 원해서 해줬습니다 열심히 평소보다 더 열심히
했습니다 관계가 끝나고 전 딱 잘라 말했죠 이게 마지막이라고 더이상 널 볼일도 없고
연락하지마라고.... 그렇게 해야만 정을 떼는 방법이라 생각했죠
그게 통했는지 갑자기 눈빛이 변하더니 성난조로 나가! 나가!라고 하는것이였습니다
그리고는 연락을 받지도 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혹시나 길에서 마주칠까 겁도 납니다
지금은 학교 친구들 만날때도 남자들끼리만날때만 나갑니다 죄의식같은건지 아님 그냥
겁나서 그런건지....
현재 걔는 다른 남자랑 사귀고 있다는걸 들었습니다
전 참회의 시간을 갖고 연애는 당분간 하지 않기로 .....
저 정말 나쁜놈이죠?? 나쁜놈이라 욕해도 상관없습니다 사실이니까요
그냥 후련하네요 누구한테 얘기못한 이야기 사이버 상으로 터놓을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