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답답해서 글을 올렸는데 답글을 많이 써주셨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제 입장에서만 쓰다보니 약간의 오해도 있는거 같네요.
친정 다녀올때 몰래다녀왔다는건 시어머니 몰래 다녀왔다는 거였어요.
당연히 신랑한테는 얘기를 했었죠.
신랑은 시어머니 때문에 저에게 늘 미안해 합니다.
솔직히 저희 친정에도 정말 잘합니다. 저한테도 물론 잘하고요.
평소에 저 힘들어하면 혼자서 알아서 다 챙기는 편이구요.
자상해서 집안일도 잘 도와주는 편이예요.
제가 아프면 다리도 주물러주고 밥도 알아서 잘 챙겨 먹구요.
쓰레기 같은것두 재활용쓰레기 구분해서 다 버려주구요.
가끔은 신랑을 너무 시켜서 제가 미안할때도 많아요.
평소에도 친정에 무슨일 있으면 제가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들도 잘 챙기고 친정 부모님께도 잘합니다.
이번에도 친정식구들 여름휴가로 해외로 가셨었는데 그때도 경비 보태시라고 보내드리더군요.
생신때나 명절때도 당연히 챙겨드리고 뵈러 가지요.
문제는 시어머니가 제가 친정에 가는걸 싫어하셔서 절 많이 괴롭히세요.
신랑이 안절부절하는 이유도 시어머니가 또 뭘가지고 절 괴롭힐지 몰라서 그러는 부분도 있어요.
그래서 왠만하면 맞춰드리려 하구요.
결혼초에는 제가 전화드리면 말을 바꾸셔서 신랑이랑 시누들한테 얘기하셔서 오해가 생기곤 했었어요. 지금은 아예 전화 않드립니다. 대신 신랑이 전화 드려요.
제가 임신 초기에 유산기 있어서 친정 다녀왔을때도 저희 집까지 오셔서 제 물건들 치우시기도 했었구요.
신랑 입장에서는 (이상한 시어머니지만)본인 어머니라 잘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큰거 같아요.
신랑 10살때 시아버님 돌아가시고 혼자서 자식들 키우셨거든요.
어떻게 보면 연세도 많으셔서 얼마 못사시지 않을까 하는 부분 때문에 더 그러는거 같아요.
결혼초에는 쓰러지셔서 풍이 올뻔 했었거든요. 다행히 돌아오셨지만요.
원래도 좀 유별나신 부분이 있었지만 가끔은 사고방식이 이상하게 바뀌시곤 하세요.
저한테 아들을 뺐겼다는 생각이 특히 많이 드시나 봐요.
저 임신한거 아셨을때도 질투난다고 하셨거든요.
그리고 아들하고 딸들이 다 며느리편이라고 본인은 혼자라고 우울해 하셨어요.
시어머니가 자꾸 이상한 얘기를 저한테 하시니까 시누들이 못하게 했거든요.
시어머니가 며느리 혼내지도 못하냐고 시누들한테 화내셨다고 하더군요.
제가 도저히 이해못할 행동을 하는 시어머니지만 그냥 그러러니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게 맘이 편해서요)
그런데 제가 더 화가 나는건 신랑이 시어머니와 연관되는 부분이 생기면 이성을 잃어버린다는 거죠.
평소와는 너무 다른 모습을 보여서 제가 더 당황스러워 하는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어떻게 사는게 잘 사는건지는 모르겠어요.
어쨌든 저두 신랑 사랑하고, 신랑도 저 사랑하는건 아는데...
시댁과 관련된 일만 생기면 이렇게 문제가 되네요.
우리 시댁을 보면 시어머니가 하라고 하는 일에 자식들이 거역해본적이 없던거 같아요.
시누들이 하는것만 봐도 말이예요.
신랑도 결혼전에도 시댁의 모든 궂은 일들 다 하곤 했어요.
장봐다 드리는 것부터 시작해서 집안의 자잘한 일들도 다 합니다.
물론 지금도 그렇게 하구요.
다들 감히 시어머니 역정나지 않도록 조심하고 살지요.
신랑도 시어머니 삐지시면 다독거려드리느라 힘들어 하고요.
않풀어 드리면 그게 다 저한테 오거든요.
그냥 무시하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
(저희는 지방에 살고 시댁,친정 다 서울인데) 시어머니 여기까지 오셔서 저 달달 볶습니다.
보다못해서 신랑이 어렵게 휴가내서 모셔다 드리거나
큰시누가 여기까지 와서 모셔가기도 했었어요.
그래서 어짜피 원하시는대로 하실꺼기 때문에 그냥 해드리고 조용히 넘어가려는 경향이 있어요.
쓰다보니 핑계만 잔뜩 쓴거 같네요.^^;;
솔직히 시어머니만 이렇게까지만 않하시면 신랑과 전 너무 좋은데...
이렇게 일이 생길때마다 어떻게하면 현명하게 잘 대처해 나갈까 고민하게 되네요.
그래도 여기 이렇게 글을 남기고 다른분들이 써주신 글들 읽다보면 힘이 생겨요^^
그리고 읽다보면 저희 시어머니 같은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구요ㅋㅋ
더하신 분들도 계시고...
그래도 가끔 흥분해 이성을 잃기는 하지만 제편인 신랑과
옆에서 잘 도와주는 시누들 덕분에 살만하기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