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덜이 컴이 지난 이틀동안 살짝 이상해서... 딴건 다 멀쩡한데 네이트에 제가 올린 글만 사라졌지
뭡니까 ??? 이전 얘기들이야 볼 사람 다 봤으니까 상관 없지만 65편을 다시 쓸 생각을 하니 도저히
의욕이 생기질 않아... 거의 실성한듯 컴만 자꾸 재 부팅하다... 제가 컴맹인거 또 뽀록 났읍니다...
새로고침 누르니까 다 살아나네여... 그래서 다시 기운 차리고 담편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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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독교 신자가 아니다 보니... 어릴적에 성경을 그저 얘기책 보듯이 읽었던 희미한 기억은
있지만 성경에 대해 여~엉... 아는게 별로 없어서... 내 희미한 기억에 신약 성경에 고린도서란게
있었던거 같은데, 백과사전을 뒤져보니 고린도서란 바울이 그리스의 고린도(코린트) 지방에 거주
하는 신도들에게 보낸 편지란다.
이 코린트 지방은 그리스가 한참 잘 나갈때 부터 무역/상업/문화의 중심지로 워낙에 여러곳에서
이주해 온 인종들이 뒤섞여 살다 보니 사회가 좀 마~니 문란했는지, 어느 책엔 노골적으로 사도
바울이 방탕한 코린트인들을 전도해 보고자 "18개월이나 허송세월을 했다"고 해 놓은것으로 보아...
아마도 여기가 많이 방탕한 동네였다보다... 암튼, 여기까지는 책에 나온 얘기들이고, 내가 코린트를
찾아 간 것은 기독교 역사가 궁금해서가 아니라 고대 그리스 최고로 번성했던 도리아 인들의 도시국가
코린트와 고대 건축의 대표적인 코린트 양식을 볼 수 있을까 해서였는데... 에구궁... 투덜이 또 헛다리
짚었다...
아테네에서 코린트 가는 기차를 타고 코린트에 가까워 지니, 잴 먼저 내 눈에 화악~ 들어오는것이
있었는데, 바로 아래 보이는 "코린토스 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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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운하가 그렇듯, 이 운하도 그리스 동쪽 지중해(에게 해) 에서 뱃길을 따라 이태리가 있는 지중해
동부 쪽(이오니안 해) 으로 이동하려면 코린트가 있는 펠레폰네소스 반도를 삐잉 돌아가야 했는데,
바닷길을 대폭 단축 할 목적으로 첨 이 운하가 기획 됬다고한다. 허나... 계획은 창대 했으나 워낙
엄청난 공사라... 여러 지배자들이 구상은 했으나 실제 운하를 파기 시작한 것은 로마의 네로황제
였다고 한다. 그러나 그 역시, 네로가 죽임을 당하면서 공사는 중단되고, 결국 19세기 말이 되서야
운하가 완공 됬다고 한다.
내 평생 운하를 이리 가까이 보기도 첨이려니와, 이 운하의 깊이가.. 거 장난 아니게 깊다... 그래도
운하 사진 한컷 꼬옥 찍고 싶다는 열망에 용기를 내 다리 중앙으로 가 보려고 했는데.... 사실, 다리
폭이래야 20m 조금 넘는 좁은 다리지만,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깊이가 무시무시해 다리가 후들거려
도저히 중간으로도 갈 수가 없다. 이 사진도 카메라만 쳐다보고 찍었지 바들바들 떨려 운하를 똑바로
내다 보지도 못하겠두만... 암튼 다리 1/3쯤 가서 간신히 찍고, 일단 다리는 넘어 와야 하는 관계로
앞만 쳐다보고 간신히 건너긴 했는데... 간신히 건너온 날 완죤히 보내 버리는 광고판 하나가 떠억허니
서 있으니.... "코린트 운하에서 번지 점프를" 이라는 광고판이 세워져 있다 ! 다리 건너는 것 만
으로도 충분히 심장발작 일으킬 판인데, 거기서 뭘 하라고 ? 근데, 진짜 이 다리에서 운하 아래로
번지점프 하는게 꽤 인기가 좋단다. 역쉬... 잉간들은 약간씩 자학하는 본능이 있나부다..
그 멋진 운하를 넘어 드디어 코린트 역에 도착, 다른 관광객들 뒤를 얌전히 졸졸~ 따라가 고대 코린트로
올라가는 버스가 있는 터미날을 찾아내고, 마치 시골 버스 같이 코린트 시내를 온통 다 돌고가는 것
같은 버스를 타고 고대 코린트 유적지에 도착 ! 짜잔..... 고대 코린트가 대략 이렇게 생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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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린트는 원래 도리아인들이 지배하던 도시국가였다고 하는데, 후에 그리스 본토인인 아테네인들과
사이가 벌어지고, 또 로마의 침력을 받기도 하고, 여러번의침략 전쟁을 겪었지만, 결정적으로 강력한
지진 한방이 도시를 허물어 뜨려 지금의 고대 도시터만 남게 됬다고 한다. 어쨌든, 곳곳에서 열씨미
복원한 정성이 돋보이는게, 그곳을 걷다 보면 마치 내가 고대의 어스 시간속에 들어가 그 길을 걷는
듯한 묘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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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고대 코린트엔 고대 그리스의 가장 대표적 건축 양식(도리안, 코린티안, 이오니안 스타일이
3대 고대 그리스 건축 양식이라고 하더만) 중 하나인 코린트 양식의 기둥은 찾아보기 힘들다. 넘 실망
스러워 알아보니, 이 화려한 코린트 양식이 코린트에서 기원한 건 맞지만, 여기 사는 도리아인들은
도리안 스타일을 선호했는지... 암튼, 코린트 스타일은 그리스나 로마 사람들이 더 많이 좋아해서
자기네 건물 지을때 화려한 코린트식 기둥을 주로 많이 세웠단다. 고로... 내가 터키에 있는 고대
그리스 도시를 돌면서 봤던 화려한 코린트 스타일이 도리어 고대 코린트에선 찾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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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코린트 입구에 도착해서 내가 잴 첨 발견한것은 한국 성지순례단의 한글 현수막이 붙어있는 관광
버스였다 ! 지난 7주간 한글이라곤 내가 가져간 여행 자료 몇 개 밖에 못 봤던 투덜이, 그동안 영어
가이드 귀동냥 하느라 나쁜 머리 꽤나 쥐어 뜯었었는데, 여기선 어쩜 한국 단체 관광객 가이드의
설명을 꼽사리 껴 들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를 안고 후다닥 들어갔는데... 이런.. 한국인 가이드는
성지순례 전문 가이드답게 성경에 관계된 유물과 성경에 관계된 유적지에서 성경 얘기만 죽어라 늘어
놓고 있었다. 당근... 난 호기심 뚜~욱 떨어져 결국 입구에서 받아온 지도를 펴 들고 또 다시 나 홀로
관광을 즐긴뒤, 내친김에 코린트 운하 지나서 있다는 고대 미케네를 찾아 후딱 나섰는데... 암튼,
그리스 사람들, 진짜 너무한다...
코린트에서 버스로 미케네를 갈 수 있다고 들었는지라 미케네 가는 버스가 어디 서는지, 어디서 타야
하는지 아무리 물어봐서 다들 모로쇠로 일관... 아니, 코린트에 왔다 미케네를 찾는 관광객이 한 둘이
아닐진데, 거기 사는 사람들 대부분이 길을 모른다는게 솔직히 납득이 되지 않았지만, 간신히 한
아저씨한테 "미케네 가려면 쩌기 길 건너가서 XX 버스를 타라" 라는 말을 듣고 후다닥 버스를 잡아
타긴 했는데... 이노무 버스가 여엉 이상한데로 가더니 종점이라고 다 내리란다 !
차장 아저씨고 운전사 아저씨고 내가 그리스말 못하니까 별다른 설명 없이 내리라고만 하시고... 내가
찔찔 매는걸 본 어떤 그리스 총각이 대신 길을 물어봐 주는데, 그 총각 설명에 의하면 미케네를 가려면
다시 그 버스를 타고 돌아가다가 내가 한참전에 지나쳤던 휴게소 같이 생긴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미케네 가는 버스로 갈아 타야 한다고 알려준다. 그래서 다시 그 버스를 타고 알려준 곳 까지 돌아
가서 내린 뒤 휴게소에 들어가 미케네가는 버스를 물어보니, 미케네 들어가는 마지막 버스가 방금
떠났으니 정 가고 싶으면 택시 타고 들어 가란다 ! 누구 말 마따나 이런 "퐝당한 시츄에이셔언 ~~~"
이 다 있나....
아니, 길 가르쳐 줄 때 거기서 버스를 갈아 타야 한다고 첨부터 알려주면 어디 덧나냐고요 ! 아님 내가
그 버스 탈 때 미케네 간다고 차장 아저씨에게 열씨미 얘기 했고만, 중간에 어디서 갈아타란 설명은 못
해 주더라도 제때 내려주기라도 했음 내가 마지막 버스를 놓치는 일은 없었을텐데..... 다들 날 쌩 무시
해도 정도가 있지... 너무 약 오르고 열 무지 받고..... 거기까지 얼마나 힘들게 갔는데....암튼, 그리스
사람들, 진짜 해도 해도 너무한다.... 그러나 어쩌랴... 내 나라 아니니 그저 한숨 푸욱 내 쉬고 분을
삭히는 수 밖에... 참을성 없는 투덜이를 위해 그리스인들이 똘똘 뭉쳐 참을성 기르는 훈련 한번
빡 시게 시키는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