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나이에
지금의 신랑을 만나 애기낳고 사는사람입니다;;
철없는 시절에 만나
아직도 철이 없어 그저 마냥 좋은 부부랍니다..
세상에 둘만 있다면 정말 싸우지도 않고 큰소리 한번없이
너무너무 잘지낼꺼 같은데..
산다는게 참,,내맘되지 않네요..
제 인내심을 폭발시킨건 다름아닌 시부모님들이십니다..
시집가면 시금치도 먹기 싫어진다는 말을 가슴깊이 실감하고 있네요..
저희 부부 제대로 만나 제대로 결혼하진 않았지만..
정말 남들한테 손안벌리고 남한테 피해안주며
그렇게 산다고 나름대로 자부하고 있습니다.
잘키워논 아들이 어느날갑자기 여자를 데려와 같이 산다고 하니
그때 시부모님 마음도 말이 아니였겠지요..
솔직히 친정부모님의 반대가 심한거에 비해
시부모님은 쉽게 허락해주셨어요..
그런데 살다보니 정말 우연이라고 치기에는 너무 잦은 시부모님의
태클아닌 태클에 요즘들어 우리부부사이에 큰소리가 자주나네요.
방금도 신랑과 전화로 싸운뒤 서러움이 북받혀 표정관리가 안되고 있어요..
글로 쓰자면 끝도 없겠지만..
명절이 가까워지면 결혼하신 여자분들은 늘그렇겠지만..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어째서 시댁에만 있어야하는지..
다들 그러니까 당연히 해야한다는 그런 정말 말도 안되는 환경을
어느 누가 만들었는지 원망스러울 뿐이에요.
올해 구정때까지만해도 시부모님과 같이 살았습니다.
늘보고 매일보고 지겹도록 보는데..명절날 아니 명절 전날이든 담달이든
하루만이라도 친정에 편히 보내주면 얼마나 가슴깊이 감사할까요..
저희 시부모님 보내주십니다.
명절당일날 아침식사 같이하고 보내주시지요..
세상에서 당신들처럼 너그러운 사람은 없을꺼란듯이
유세를 다 하시며 보내주십니다.
하지만 친정에 도착해 말 몇마디 나눌라치면 어김없이 전화가 옵니다.
급한일 생겼으니 당장오라고..그놈의 급한일은 어째 우리가
친정에 가기만 하면 생긴단 말입니까..
막상가보면 별로 급한일도 아니죠..
제생일날..
며느리 생일인지 알고 계십니다..
무슨수를 써서라도 아들을 밤늦게 까지 안보내줍니다..
(시부모님이랑 같이 일을해요..)
저 결혼한지 4년됬는다 단한번도 미역국 못먹었습니다.
내가 끓여 먹으면 눈물이 쏟아질꺼 같아 안끓어 먹었습니다.
오늘 울 신랑 생일입니다.
오늘 맛있는거 해준다고 어제밤늦게 문열은 마트 뒤져가며
미역이랑 소고기랑 불고기거리 장봐놨는데..
아들은 인천보내고..(물건하러)오면 밤12시가 훌쩍 넘겠지요..
당신들만 집으로 오신답니다..
미역국 끓여 놓으랍니다.
다른날 그 많고 많은 날..
어쩌다 제가 맛있는 음식을 하는 날이면
(사실 제가 나이가 어리기도하고;; 음식할줄 아는게 별로 없어요..)
전 시부모님께 전화를 합니다.. 오셔서 드시고 가라고..
안오시죠;;
며느리의 음식솜씨가 맘에 안드시는 건지..
그런데 이런날은 기어코 오시겠답니다..
물론 당신들의 아들생일이기에 오신다는거겠죠..
하지만 결혼기념일이나..이럴땐 좀 자제 해 주셔야 하는거 아닌지..
오죽하면 저흰 무슨 날이면(결혼기념일,친정에 일있는날..등)
시부모님께 안들키려고..무슨 죄인도 아니고..
눈치빠른 우리 시어머니..바로 알아챕니다.
어제도 울신랑의 절친한 형이 파혼을해서 힘들다며 술한잔하자고해서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전화통화를 들으신게지요..
바로 서산에 갔다왔습니다..
울신랑 어젠 정말 성질이 났던지 오늘꼭 가야되는건지.
왜 하필이면 오늘이냐고 따졌습니다.
토요일에 갔다온다고 하니까 당분간 안가도 된다고 하셨던분들이데..
울신랑 말에 돌아온건 시부모님 호통뿐이죠..
그시간은 오후2시 약속시간은 오후 6시
부랴부랴 출발해 일보고나니 6시..다시 부랴부랴 올라오는데
차는또 왜이리 막히던지..도착하니 10시..
만나서 술한잔도 못하고 밥만먹고 헤어졌습니다.
이런 사소한 걸 쓰자면 정말 끝도 없겠지요..
우리 시부모님 다른 분들과 생각자체가 틀리십니다..
다른 부모님들 당신들께서 힘겹게 살았다면 자식은 그렇게 안살기를 바랍니다..
우리 시부모님들 너네도 힘들어봐야한다..
당신들은 힘든데 니네는 편히 살려고 하느냐..
이런 말들을 입에 달고 사십니다.
전날 고기 볶아먹었다하면 우린 끼니도 제대로 못챙겨먹는데
너넨 고기도 먹고사냐는 분들..
정작 전화하면 핑계대고 오시지도 않으면서
담번에 만나면 우리끼리만 잘먹는다고 눈치주시는 분들..
평일에는 직장다니고 주말엔 18개월 애기 데리고 가서
일도와주는 며느리는 성에도 안차시는 분들..
18개월 애기 끼니거를까 걱정하면
한끼굶는다고 안죽는다 하시는 분들..
친정부모님 생일날 옷한벌이라도 사서 보낼라치면
온갖눈치 다주시는분들..
친정에서 음식이라도 가져오면
싱겁다,짜다, 덜익었다...단한번도 그냥 안넘어가시는분들..
세상에서 당신들 일이 당신들 일만 가장 제일 중요하신 분들..
참으려 참고 지내려 했는데
이젠 너무도 지쳐갑니다..
여자로 태어난게 잘못인지..
어린나이에 결혼한게 잘못인지..
울 신랑을 만난게 잘못인지..
나의 행동이 잘못인지..
다른사람으로 인해 이런 정신적인 고통을 받으니
삶의 회의가 느껴져 우울증 걸리기 직전입니다..
성격도 점점 다혈질로 변해가가는거 같구요..
하루하루 짜증만 부리는 제가 밉습니다..
아..
이런걱정안하고 행복하게 웃으면서 살고 싶습니다..
주저리주저리하다보니..
벌써 퇴근시간이네요..
얼렁 놀이방가서 애기 찾아
집에가서 미역국 끓여야 겠지요?
아..이럴땐 정말이지 애기 델꼬 어디로 숨어버리고 싶네요..
다들 추석전에 심난하시지요?
모두들 힘내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