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다가 글을 올리게 될 줄은 몰랐어요.
그냥 다른 사람들 글 읽어보다가 저런 사람도 있구나 했는데..
제가 헤어지고,, 아파서 정말 어떻게 해얄지 잘 몰라서.. 얘기 좀 들을까 하고 글 올려봅니다.
남친과 저는 24살입니다.
학력도 비슷하고 집도 바로 근처고,, 알고 지낸지는 10년 감정이 발전한 지는 3~4년 정도 되었지요.
그 동안 몇번의 헤어짐과 재결합 끝에 작년8월 남친이 재대하고 저도 복학한 이후로 정말 진지하고 이쁘게 누구보다도 사랑하면서 서로를 아껴줬던 사이였습니다.
제 성격이 가끔 모나서 남친만큼 잘 해주진 못했지만, 표현이 안되었을 뿐 저역시 남친을 많이 좋아했어요. 남친은,, 언제나 제가 우선이었고, 남친 집에서는 우리집만 괜찮으면 상견례라도 하자고 했지만, 딸가진 부모마음이라는 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죠.. 저희 엄마도 이대로 한 3~4년 서로 자리 잡을 때까지만 사귀면 그 친구와 결혼을 허락할 분위기였고.. 남친 집에서는 거의 가족같이 지냈어요. 그렇다고 집에서 자고 가거나 그런 거 없이 놀다가 시간되면 집에 가고... 식사같이 하고.. 가끔 같이 나들이 가고..
B형이지만 B형같지 않던 남친은 항상,,, 정말 저를 위해 배려를 많이 해줬어요. 아직 학생이었지만, 아버님이 사업차 멀리 가셔서 차가 생긴 후로는 자주 절 데리러 왔고,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저한테는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군대에서도 애들 한 번 안 때리고 다 자기편으로 만들 줄 아는,, 정말 올곧은 사람입니다.
근데 저는,, A형 변덕쟁이 여자친구에요..
기분도 제멋대로 이고 가끔 귀찮으면 무성의 하고...
그래도 남친만큼이랑 만큼은 결혼해서 아가낳고 살 생각까지..진지하게 했어요...
한다고는 했는데,, 가끔씩 제가 이상해질 때가 있어서 그 때마다 남친은 많이 힘들었나봐요..
제가 4학년이 되고,, 먹고 살 궁리를 하다보니까 스스로 너무 못났다는 생각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남친은 저보다 한 학년이 어려서 아직은 취업이나 그런 거에 당면하지 않아선지 제가 하는 고민들을 제감하진 못하는 것 같았고,, 학교생활을 오래한 사람으로서 저는 남친의 학업이나 등등에 관여하고 잔소리 하고..
글고 제가 여자문제에 민감하거든요..
남친이 말썽 피운 적도 없는데.. 노파심에 그냥 싫은 건 싫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남친은 일부러 제 앞에서는 전화를 안받거나 그럽니다.
그러나 저 같은 경우에 (제 주위에도 남자애들이 몇 있거든요)는 누구를 만나거나 전화가 오면 일일이 다 얘기를 합니다. 누가 누구고,, 가끔 제 친구들도 소개해주고 자기들(남자들)끼리 친해져서 술마시고...
저는 남친이 그냥 저처럼 그냥 얘기하고 그랬으면 했는데,, 남친은 제가 그것마저 의심할까봐 아예 여자랑 통화하거나 그런 걸 꺼려했나봐요..
사건 날...
남친 생일 전야제였습니다.
다른 친한 남자친구 한명과 함께 고기를 먹고 집에 와서 맥주 한잔을 하는데..
다 아는 친구(저는 남친에게 들은 정도만 아는 女)에게 전화가 왔어요.. 그 친구가 제남친 근처로 이사를 왔거든요.. 근데 남친이 나가서 전화를 받을라길래 저는 같이 있던 다른 친구한테 "난 다른데가서 전화받으면 더 미심쩍더라"라는 말을 했어요.. 남친은 전화를 바로 끊고... 그쪽에서 누구랑 같이 있냐고 해서 저랑 같이 있다고 하니 그냥 끊대요.. 물론 그친구 남친도 있고 둘이 의심하거나 그럴 사이는 절대 아닙니다.. 이 점은 저도 압니다..
근데 저는 그냥 그 태도가 좀 맘에 안들어서... 조금 따져 물었어요..
남친도 짜증이 났는지 세워놓고 말하더군요.."그 친구랑 나는 베스트야"라고..
전 정말 몰랐어요... 남친의 베스트 친구도 모르고,, 그냥 뭔지 모를 기분에 남친에게 등을 돌리고 갔고 쫓아온 남친은,, 내가 실수한 거라며 자기길을 가더라구요.
집에 와서,, 혹시라도 걱정할까봐 집에 왔다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남친이 다른 친구를 만나느라 저한테 집중을 않길래 끊었습니다. 다시 통화했어요..
이러쿵 저러쿵 하다가,, 남친이 정말 처음으로 씨발과 졸라를 연발하면서 나랑 못사귀겠다고,, 때려치자네요..
다음날,, 남친생일,, 저도 제 잘못은 알았지만,, 좀 당황스럽고, 욕이 너무 충격적이라..(정말 남자애들끼리 있을 때도 욕 안쓰는 아이거든요,) 저도 선뜻 전화를 못하고,, 경비실에 케익만 맡겨주고 왔습니다..아무 연락이 없더군요,..혹시나 해서 어머님께 아무렇지 않게 전화를 드려서 제가 멀리 있어서 케익 경비실에 놨다고 찾아가시라고 말씀드렸어요,.
낮에는 이메일을 썼어요.. 엄청 길게.. 보내줘야 하는 건지.. 고민하다가 보내줘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서..그냥 써놓고 임시보관함에만 넣어뒀어요..쓰면서 얼마나 울었던지..
그날 밤 힘들게 전화를 했습니다..
남친은 그대로더군요...
내가 곁에 없으니 생일 축하한다는 사람 하나 없대요..억울하대요..
자기는 나 때문에 친구도 끊고 좋아하던 동아리 활동도 끊었는데, 이제와 남는게 하나도 없다고..
이렇게 살기 싫다고..
싸이도 탈퇴했고, 연락하지 말라고.. 번호 바꾼다고..
자기가 오늘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면은 제가 감히 전화 못할 거래요..
싸우기 한 십분전까지도 서로 칭찬하면서 아버님 밑에서 일하네 어쩌네 정말 분위기 좋았는데..
그동안 쌓인게 폭발했는지, 이날도 계속 씨발/졸라 하면서... 전화할거면 단단히 먹고 하라고..
하루하루가 힘드네요..
정말 사소한 거였는데.. 그게 핵심이 아니라 저한테 지친것같아요..
연락해서 붙잡고 싶지만,,, 그 모습에 더 진저리나서 그동안 우리 기억들마저 훼손될까봐,,
차마 그러질 못하겠어요..
전에도 한 번 남친 화내서 제가 붙잡은 적 있거든요...
남친은 한 번 화내면 확 변하는.... 평소에는 다 져주고 이해해주는 사람입니다..
당장 하루하루는 어떻게라도 버티겠는데.. 앞으로 그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그게 더 힘드네요
제 미래가 앞날이 다 산산히 부숴진 것 같아요..
저나 남친이나 저한테 하나였는데,,, 하루 아침에 반쪽이가 되어 살아가려니 너무 힘들어요..
그렇게 좋은 사람 이세상에 다시 없을 것 같은데..
수백번씩 생각하면서 붙잡고 싶지만,,, 남친이 더 나쁜 사람 될까봐... 더 거칠어질까봐,,, 끝이 더 안좋을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남친이 맘 굳게 먹은 것 같은데..
어떡하나요..
저 이틀째 물만 마시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몸이 아프면 맘아픈지 모를 것 같아서 몸 혹사시키면서 지내고 있어요..
남친은 잘 지내는지... 몰래가서 보고올까...
힘드네요..
일단 어머님께 낼모레쯤 인사드리려고 합니다..
아직 모르고 계시는 것 같은데,, 곧 아버지 계신데로 가시거든요..남친 혼자 남아서 저한테 맡겨 놓고 가실텐데.. 제가 용돈 관리 해주라고... 저 많이 이뻐해주셨는데,, 이제와서 정 뗄려고 하니 그것도 마음이 아프네요..그동안 감사드린다고 죄송하다고 인사 정도는 올려야겠죠..?
이대로 안녕인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