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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때의 가슴아픈 기억....

회색하늘 |2005.09.14 16:34
조회 52,451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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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고향에 갔다가 어제 집에서 인터넷 켜고 글 확인한 순간...

조회수와 리플의 압박...

뭐지 하고 보니 언제 톡이 되어있었네요...헐..ㅡㅡ;;

혼사방 분위기 업을 위해 그냥 나 하나 희생하자는 마음과 나 같은 사람 또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올린 글이 톡이 되어버리다니...

ㅡㅡ;;

갑자기 중학교 때 사건을 이야기 하기가 부담스러워지네요...

여하튼 혼사방 썰렁할 때 쯤 또 그냥 미친 척 하고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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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국민학교라 불리던 시대를 살았다.

그리고 그땐 거의 대부분이 푸세식 화장실이었다.

그리고 종종 집에서 수련을 거치치 않은 얘들은 종종 화장실에 빠져 선생님들이 구출해줘서

엉엉 울면서 그 상태로 집에 가기도 했다.

난 물론 집 또한 푸세식이었기때문에 충분한 수련을 해서 빠져 본 적은 없었으나...

다른 쪽으로 전교에서 유명해져버린 가슴아픈 기억이 하나 있다.

 

초등학교때는 내 성격이 대인공포증에 군중공포증에 초특급 내성적인 성격이었다.(지금 생각하면 한심한 성격)

어느정도 였냐하면 초등학교 처음 갈때 어머님이 데려다 주고 입학식 후에 이제 알아서 혼자 학교를 가야하건만 난 학교라는 곳도 무섭고 어머니와 집에서 떨어져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무서웠다. 마치 달나라에 나 혼자 있는 기분인 것처럼...그래서 1학년때 교실에서 어머니가 너무 보고싶고 같이 계셨으면 하는 바램에 1교시끝나자 마자 혼자 집으로 쪼르르 달려가서 놀란 눈으로 날 쳐다보시는 어머님께 '엄마, 담임선생님이 엄마 모셔오라고 그랬어' 이런 대담한 거짓말까지 하면서 자랑스럽게 어머니를 대동하고 학교에 간적도 있었다. 물론 난 그날 집에가서 어머님께 빗자루로 아주 죽기전까지 두들겨 맞았었다. 그런 성격으로 2학년 올라갔었다. (2학년 올라갈때도 반 배정할 때 잘못들어서 다른 반에 껴있다가 진짜 담임선생님이 나 찾으러 올때까지 모른 척하고 있던 놈이었으니..ㅡㅡ;;)

미술시간에 갑자기 배가 아파왔다. 전부 크레용들고 스케치북을 갈겨대고 있는데 배가 심하게 아파왔다. 난 어렸을 때부터 배가 자주 아팠었다. 기억도 안나는 내 유년시절 사진들 보면 대부분 얼굴을 찡그리고 찍었는데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항상 놀러가면 배가 자주 아파서 저랬다고 하셨다.

배가 너무 아프고 슬슬 뭔가 나올려고 했다. 하지만 나의 초특급 군중공포증과 내성적 성격때문에 난 손을 번쩍들고 '선생님 화장실 보내주세요~' 이런 말도 못했었다.(너무 바보였다...)

시간과의 싸움일 거라 생각했던 나는 결국 자기와의 싸움에서 지고 말았다.  

바지가 무거워지기 시작하고 따끈따끈한 진흙을 엉덩이에 발라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한마디로 뿌지직 한 것이다.

참고로 그때 복장은 한참 남녀공용으로 유행하던 유니섹스 스타일의 패션이었던 두꺼운 흰 팬티스타킹(맞나..여하튼 팬티스타킹같이 생긴 건데 두껍고 대부분 흰색에 무늬가 있는 그런 거였다)같은 거 입고 그 위에 반바지 입은 복장이었다. (수퍼맨이 파란 쫄바지에 빨간 빤스 입듯이 말이다)

가슴이 차가워지고 머리속이 혼미해졌다. 너무 무서웠다. 이후에 어떻게 될 것인가..고독하기까지 했다. 시간이 차츰 지나자 주변 애들 그림 그리다 말고 동요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담임선생님은 그때 나가계셨다. 내 여자짝꿍이 자꾸 묻는다. '너 똥쌌냐?'

난 얼굴이 파래져서 한마디 했다 "미쳤냐 똥 싸게. 니가 싼거 아니냐'(뭐 초딩땐 이런 말 하지않는가..니가 했냐 내가 했냐.ㅋㅋ)

그때 미술 시간이 2교시였는데 얘들의 동요를 뒤로하고 2교시 끝나는 종이 울려퍼졌다. 근데 우리 국민학교 시절엔 2교시 끝나면 중간종례인가 조회인가가 있어서 운동장으로 죄다 모여서 훈화말씀을 듣는 시간이 있었다. 성격이 초특급 내성적이고 시킨것은 시킨대로 다 하는 나는 그 상태로 운동장까지 나갔다. 한마디로 유명해 질려고 잠깐 싸이코 귀신한테 빙의된 것이다.

세상에 나혼자 있는 느낌이었다. 종종 뒤쪽에서 얘들이 '아 저 색히 바지 색깔 봐봐. 헉. 냄새 디진다.' 등등..난 그말을 모른 척 뒤로하고 열심히 본분에 충실하기 위해 더부룩한 바지를 끌고 다니며 운동장에 우리반 모여있는 곳 줄까지 섰다. 옆에 좌우로 옆반들 줄 서고 앞에 저학년, 뒤쪽에 고학년 줄서고 훈화가 시작됐다. 그때 우리반에서 가장 장난꾸러기(아니 장난꾸러기라기보단 약자를 괴롭히고 다니던 나쁜놈)이 마침 내 뒤에 있었는데 항상 날 괴롭히던 대로 운동장에만 모이면 하던 짓을 했다.

하지만 그놈도 멍청했다. 내 엉덩이에 그런 대단한 보호망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평소대로 똥침을 갈긴 것이다. 그놈은 항상 그렇게 한후 지 손에 코를 대고 '억. 똥냄시' 하던 놈이다.

찌르고 평소대로 하던 그 놈은 발광을 했다. 왜? 진짜였으니까.

사람들이 오바라고 생각했는지 평소 그놈하는 행동을 봐서인지 다 그냥 있었다.(마치 거짓말만 하던 양치기 소년이 '늑대다~' 하고 외친 것 처럼)

근데 그놈은 지 손에 나는 냄새때문에 억울했던지 지나가던 우리 담임을 불러세웠고 나를 가리키며 '저 놈 똥쌌어요' 하더니 지가 우는게 아닌가..ㅡㅡ;;

결국 냄새때문에 주변에서 쑥떡거리던 얘들마저 이때다 싶었는지 나를 가리키며 일제히 조롱하기 시작했다.

결국 우리 담임 너 똥샀냐? 하시더니 내 엉덩이쪽을 보시더니 악을 쓰시며(담임이 여자분이셨다)

'야 너 얼른 가서 집에서 씻고 옷갈아 입고와. 알았어? 얼른 빨리 뛰어갔다와.빨리'

불호령이 떨어지자 난 담임선생님 말만 듣고 무작정 학교 정문을 향해 뛰었다. 엉덩이가 참 무거웠다.

스타킹에 줄줄 흘러내리는 줄도 모르고 계속 달려갔다. 그 모습을 전교생 모두가 보고 있었고 내가 달리는 경로에 있는 사람들은 죄다 냄새까지 맡았다.

머리속엔 한가지 생각뿐이었다. 집에 가야지...

길거리에 모든 사람들이 인상을 쓰며 흩어졌고 집에 초인종을 누른 후 나는 상기된 얼굴로 문을 열로 오시는 어머님 표정을 읽을 수 있었다. 저놈 또 이 시간에 왜 왔지 하는 표정...

어머님은 일단 씻겨주시고 옷갈아 입힌 다음에 빗자루 타작을 하셨다. 맞을 짓을 했지..ㅡㅡ;;

그리고 학교가기 싫다는 나를 빗자루로 더 때려주신 어머니께서 얼른 학교가서 수업 마치고 오라고 하셨다. 학교에 다시 새로 갈아입은 스타킹에 반바지 차림인 나는 얼굴이 파래져서 교실에 들어갔고 마침 교실은 청소중이었다. 내 여자짝꿍 한마디 않고 내 이름 부르며 '야 XX야. 왔으면 책상날라' 한다.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린 나이에 날 배려해줬다는 느낌이 든다...

그 다음날 부터 우리 학교 애들은 지나가다가 날 보면 '미런똥차두'(미련똥차두)라고 손가락질 했다.

흑흑...

노이로제였다. 9살의 나이에 노이로제, 스트레스, 등등 성인이 겪을 느낌을 수 개월 간 겪었다.

그때 같은 반이었던 얘들은 반 새로 배정 받을 때 같은 반이 되면 나를 가리키며 항상 지들이 먼저 내 소개를 했다. "야야, 저놈이 그때 중간조회시간에 똥 산 놈이잖아.ㅋㅋ"

그러면 얘들 내 생긴 것 보고 못 믿는다는 듯이 '진짜?' 하곤 했었다...

이런 성격을 우리 아버지께서 고쳐주려고(대인공포증이나 초특급 하드코어 내성적 성격)날 3학년때 태권도장을 다니게 하면서 부터 난 환골탈태하게 되었다.

마치 애벌레가 변태과정을 거쳐 아름다운 나비가 되듯이 난 태권도를 배우면서 남자가 해야 할 모습을 갖춰나가기 시작했고 똥침놓던 놈을 제압했으며 새학년 올라가면서 반 배정받을 때 나를 가리켜 똥차두라고 부르던 놈들은 항상 그 다음날 나의 꼬봉이 되었었다.

심지어 애들이 날 변호해 주기도 했었다. '야 니들은 똥안싸냐', ' 다른 놈이 싼거다. xx이는 안쌌어' 등등..

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웃기다.

태권도를 배우지 않았으면 난 아마 4년동안 스트레스에 시달려 정말 지금의 내가 아니었을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 나이에 그 성격이면 상처를 대단히 받았을 테니까..거기다 전교생, 전교사가 모인 자리에서 그랬으니..ㅡㅡ;;;

여하튼 난 국민학교를 무사히 졸업했고 남자중학교(우리땐 공학이 없었다. 하나 정도 있었나..)들어가니 또 같은 초등학교 출신놈이 또 날 가리키며 뭐라고 하길래 또 조용히 그 다음 날 꼬봉으로 만들어줬었다.

그리고 난 앞으로 그런 일은 전혀 없을거라고 생각했으나...

 

왠걸...날 지켜보는 장난꾸러기 여신은 또 한번 중학교에서 유명해지게 해준 사건을 만들어 줬다...

중학교 사건은 추석 끝나고 게시판이 한가하다 싶어질 때 올리겠다.

뭐 아주 어렸을때 이야기고 익명이니 이런 이야기 올려도 별 상관 없을 거란 느낌이 들어서 올리지만 말이다... 

 

 

  강아지같은 여친이 자꾸 앙~ 깨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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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팔짱끼고 ...|2005.09.16 08:34
"한마디로 유명해지려고 싸이코 귀신에게 빙의된 것이다" <----- 표현력 지대 입니다. 사무실에서 허리 젖히고 웃고 있어요...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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