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기분이 상쾌했다~
잠도 푹~~자고...개운한 기분으로 운동도 하고..
회사에서도 곧 있을 추석으로 인해 분위기도 화기애애했고~
끝나고~공부하러 가서도~차암~~~재밌었다....
허나....
사건은 터졌다...
집으로 가는 길이였다...발걸음도 가벼웠고..참 좋았다~^^
그런데...
내 옆을 지나가는 SM 7 한 대...
멋있다...부럽다...저거 타는 사람은 뭐하고 살까??
그러던 순간...
옆 좌석에서 한 여자가 내렸다...
그리고...차 창문에서 흰 봉투가 내밀어졌고...
여자는 울면서....나쁜자식아~~~~라는 괴성과 함께....흰 봉투를 던졌다..
흰 봉투속에서 나오는 만원짜리들의 향연...
족히....100만원쯤은 되보였다...
함성을 지르며 달려드는 사람들...
양손에 만원짜리를 들고 뛰어가는 아저씨...
눈치보며 슬금슬금 내빼는 아줌마..
소리지르며 도망가는 학생들...
여자는 주저앉아 무릎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고...
무심하고...치졸한 인간들...사람이 저러고 있는데...
하지만...
어느덧 한 손에 만원짜리 6장를 누가 가져갈세라..
꼭 쥐고 흐뭇하게 웃고 있는 날 볼 수 있었다 ㅡ.ㅡ;;
그녀에게 다가가...'저기 이거요..'라고 할 수 도 없지 않은가...
그거야 말로 염장질이 될 것 같아...난 조용히...뒤돌아 걸었다 ㅡ.ㅡ
'어차피 버려질 돈이데 뭐^^' '이건 추석맞이 뽀너스다.''역시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돼!!'
라고...자위하면서...
눈을 돌려 주위를 보니~~멋진 포장마차가 있더군...
역시...소주는 포장마차에서 마셔야지...
흐뭇한 기분과...양심에 약간? 걸리는 기분으로~~소주와 꼼장어를 시키고!~~
홀로 앉아서~~지나간 인생을 회상하고 있었다.
마침내 소주와 오이가 나오고~~
첫 잔의 영광을 홀로 누리며~~(소주는 첫 잔이 제일 맛있더라^^)
하루의 피로를 풀고 있었다.
차가운 소주 한 잔의 여유!!!
지친 하루를 위로해주는 진실한 친구^^
그 때였다!!
반쯤 풀린 눈의 한 여자가 주위를 두리번 두리던 거리며 내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젠장.. 그 여자다!!
'
마침내 내 앞에까지 걸어온 그녀...
'아저씨...아저씨도 내 돈 줏었지??'
"아저씨라니!!...아저씨라니!!...내가 아무리 삭아가고 있다지만...겨우 20대 중반인 나에게..아저씨라니"
"이 여자가 정말...."
그러나 내 입은 전혀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네...맞습니다. ㅡ.ㅡ'
갑자기 내 앞에 앉아버린 그녀...'아줌마 잔 하나 더 주세요'
"뭐지??이 시츄레이션은??"
눈이 휘동그레질 꿀녀는 아니였지만...쏠녀는 아니였기에...그냥 일단은 가만히 있었다.
잔을 앞에 내밀려 반쯤 풀린 눈을 하고 날 지긋히 바라보는 그녀...
반사적으로 난 술을 한 잔 따라줬고...
한 잔을 마시더니...시작한다...
대성통곡....ㅡ.ㅡ;; "어떻게 저렇게 20분동안 쉬지도 않고 울 수 있지??"
주위의 모든 시선이 나에게로 몰려 들어왔다...
지금이야...웃을 수 있지만...정말 그땐...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돼지꼬리보다 더 꼬인 혀로...
세상 모든 '새끼'란 단어를 가지고 말을 해댔다..
개새끼..그새끼..10새끼...못된새끼...새끼..새끼...
그 때 알았다...세상엔 수많은 새끼(?)가 존재한다는걸...
그리고 궁금해졌다.
이 모든 새끼란 찬사를 아낌없이 한 몸에 받는 그 새끼란 분은..도대체..어떤 새끼일까...?
주위 사람들은 나를 싸늘한 눈초리로 쳐다보고...
주위에 여자들은 조용한 목소리로 아주~잘 들리게...
'쓰레기같은 놈' '여자를 울리는 놈은 다 벌받아야돼' '나쁜놈'등 등..
그 새끼란 분이 받아야 할 수많은 찬사를...왜 이 몸이 받는건지....젠장..
드디어..기다리던 꼼장어가 나오고...
주인아줌마는 마치 벌레보듯 한 눈초리
로 날 바라보며...힘있게 꼼장어를 내앞에..던졌다..
그 여자는 계속 알아들을 수 없는 이상한 별나라의 말들을 나에게 해댔고...
난 그저 고개를 숙인채...조용히 술을 마셨다.
'내가 왜 이러고 있어야 하지??' '6만원 줏어온게...이렇게 큰 죄이구나...'
꼬일대로 꼬인 그녀의 혀는 계속해서...그 '새끼'란 분에게 해야할 말들을 나에게 해댔고...
차츰차츰 내 꼼장어는 싸늘히 식어가고만 있었다.
난 용기를 내어..젓가락을 들고 꼼장어를 집어 삼키며 아름다운 맛에 미소를 짓고 있는데..
이젠 거의 풀린 눈의 그녀 왈 '이새꺄~똑바루 안들어??' '지금 니가 안주 처먹고 있을때냐??'
아저씨에서...너로...이젠 새끼구나...이걸 그냥~~~확~~~
"내가 왜 아줌마 말을 들어야 되요?? 정당히 좀 하시죠!!!"
내 맘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지만...내 혓바닥은...'아니죠...잘 듣고 있습니다'란 황당한 말을 하고
있었다..
또 다시 10분정도의 대성통곡...보아하니..이젠 눈에서 눈물도 안나더라 ㅡ.ㅡ;;
계속 바라보고 있자니...그여자 너무 가여워 보였다.
그 실연의 아픔을 동감하기에..난 용기를 내어 위로의 말을 건냈다.
'저기요..힘내세요..' '그리고 나중에 'D'싸이트에 가셔서 카페찾기에 '차인동'이라고 쳐보세요..
많은 위로를 받으실 수 있을꺼에여..'
이젠 완전히 풀려서 제대로 날 바라보지도 못하는 그녀..왈
'이새꺄~~~누가 차였데!!!!내가 찬거야!!!이젠 이런 새끼까지 날 괄시하네!!!'
하며...엉엉~~~~운다.
"젠장...괜히 말꺼냈다....글구 보아하니...차였구만 뭐..."
어느덧 소주는 4병째...
"젠장 내일 출근인데...우씨..."용기를 내어 한 마디 했다.
'저기요 이제 슬슬 가야죠~저 내일 출근해야해요^^'
그녀 왈
'앉어!!!가긴 어딜가 새꺄!!!~~'
아까부터 옆에 앉아 계속 우릴 바라보던 아저씨..
"총각...그러고 가면 안되지...못쓸사람 같으니라고..."
"이 무슨..지랄맞은 소리신지..."
하긴...그 여자...그 새끼란 분에게 말하듯이 나에게 말했으니...오해할만도 했다..
진짜....똥 밟았다...
난 갑자기 궁금해졌다.
'아가씨.. 이름이 뭐에여??
그녀 왈 "너 지금 나한테 작업거는거냐??내가 그렇게 만만해!!! 이새끼고 저새끼고 다 똑같애!!'
'지랄...ㅡ.ㅡ;;'
조용히 아줌마에게 다가가..따가운 눈초리를 회피하며 계산을 하고...남은돈을 보니...23000원..
.
정말 나도 확~~던져버리고 가고 싶었다.
그녀...완전히 기절해 있었고...반쯤 들쳐메고 포장마차를 나왔다.
'아가씨~~집이 어디에여!!!정신좀 차려여!!!'
반응이 없다 ㅡ.ㅡ
'아가씨~~저도 남자거든여~~이러면 정말 위험하시거든여~~!!!정신 좀 차려여~~~!!'
젠장...그녀..픽~~하고 웃는다 ㅡ.ㅡ;;
한숨을 쉬며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는데..낯익은 전화벨소리...그녀 주머니에서 울린다..
그녀는 전화를 받았고...혀가 꼬일대루 꼬여서 몇 마디 하더니.....나에게 던졌다.
난...이 저주받은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전화를 받았다!!
갑자기 들려오는 아줌마 목소리..
'여보세요~'
카랑카랑한 아줌마의 목소리~
'xx이냐~~너희 거기 어디냐~~애 술을 왜 이리 많이 먹였냐 이놈아!!'
그 새끼란 분 이름이 xx인가보다...
'전 j인데요??ㅡ.ㅡ;;'
'j이는 또 누구냐??'
'지나가던 행인인데 아가씨가 술에 취해서 길에 있네여..어쩌죠??"
"아이고~~이 기집애때문에 못살아!!거기 어디에요??'
'화곡역이에요 거긴??어디죠??'
'목동인데 그애 택시 좀 태워주실 수 있나요??"
"네..그러죠...단 착불입니다!!!"
전화를 끊고 택시를 잡으려 도로로 나가려던 순간..
언제 일어났는지..비틀비틀거리며 다가오는 그녀..
'야!!택시비 내놔!!!'
ㅡ.ㅡ;;
"에라이~~먹고 떨어져라!!!"라며 얼굴에 던지고 싶었지만...
'네..여기요..'하며 20000원을 건냈다.
결국 간신히 택시를 잡고...그녀의 어머니와 통화를 하며 기사님에게 바꿔준 뒤..간신히 그녀를 태웠다.
그리고.."얼굴만 이쁘면 뭐하냐...하는짓이 이뻐야지...에라이.."하면서..
주머니에 몰래~내 명함 한장을 넣어주는 센스(?)를 발휘했지^^
정말 작업의 의사는 없었다!!!
단지...그냥 사과는 받고 싶었다 그것 뿐이었다..
택시를 타고 떠나는 그녀는..뒤를 돌아보더니..손을 흔든다...
'지랄..ㅡ.ㅡ;;'.. '나도 흔든다...나도 지랄..ㅡ.ㅡ
주머니를 보니...2300원 남았다..
차는 끊기고..택시 타야하는데...
밑졌다....
그녀에게..전화가 오면 정말 꼭 한마디 해주고 싶다.
"아가씨....작작 좀 쳐드시죠!!!!!"
지랄스런 하루다...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