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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글 내용 -삭제 방지 위원회-

야옹 |2005.09.16 09:30
조회 1,372 |추천 0

삭제 방지 위원회에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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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다 이런 글 쓰는거 자체가 참 창피합니다.

왜 내가 이런일을 당해야 하는지 창피하다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처음부터 결혼이란 고리가 잘못엮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잘살려고 노력했고. 남편 역시 노력했다는것 인정합니다.

친구좋아하고 노름 좋아하는 남편덕에 항상 수중에 몫돈이 없으면 불안하기만 합니다.

저보다 월급도 많은 남편은 항상 적자라고 힘들어하고 저는 학교다니면서 시간당일을 하는데도 월말엔 항상 제 통장에만 돈이 남더군요.

각자 수입을 관리하기 때문에 남편 통장에 얼마가 있는지도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저흰 외국에서 사는데 남편의 비자문제때문에 시민권인 저와 만난지 3개월만에 덥석 혼인신고를 해버렸습니다. 정말 어렸고 정말 멍청하고 정말 순진하고 정말 미친짓이었습니다.

후회는 한적없어요.

 

저희 가족은 아무도 모릅니다.

남편 부모님은 물론 한국에 있는 친가 외가 모두다 아십니다.

 

저흰 동갑입니다. 참 많이 싸웠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싸우고 너무 심하게 싸워서 옆집에서 신고해서 경찰까지 온적도 있습니다.

남편을 범죄자 취급하더군요. 참 좋은 나라입니다.

 

그렇게 싸우면서 시댁식구들이 참 야속합니다.

싸우면 항상 헤어지자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그인걸 뻔히 알면서.

영주권얻어내면 저랑 헤어지게 하실 작정이신건지.

한번도 먼저 나서서 저희 결혼을 서두르신적 없습니다.

아직 상견례도 못했습니다.

아직 저희 둘다 어리고 경제적인 능력이 모자라서 저희

생각에도 몇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그게 제 생각인지 남편이 그렇게 생각해서 제가 따라가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에 내가 그런자식을 둔 부모라면.

하루라도 빨리 결혼을 시켜서 살림을 차려주고 한 가정의 가장이 되도록

내 아들이 제데로 살수있게 도와줄텐데.

저 혼자만의 생각인거 같습니다.

 

저번에도 남편과 그 집에서 한바탕 하고 있는데 어머님이 오셨습니다.

너무 서러워서

"어머니 너무 하시네요 어쩌면 그러실수 있으세요. 이러고 사는게 불쌍하지도 않으세요.

저희 빨리 약혼이라도 시켜주세요. 저는 밖에 나가면 여자친구예요. 와이프도 아니예요.

약혼녀라는 말이라도 듣고 싶어요."

 

제가 무슨 큰 잘못이라도 했나요. 왜 제가 그의 와이프가 되면 안되고.

그가 제 남편이 되면 안되나요.

 

어머님하고 같이 어머니 단골 가게를 갔습니다.

"어머 누구세요. 여자친구시가? 따님은 아니시고~"

가게주인이 묻자 어머니 말씀이

"딸이예요."

하시면 얼릉 화제를 돌리싶니다.

제가 부끄러우신가요.

 

하루도 같이 살림 차려보지 못하고 이혼녀가 될것 같아 두렵습니다.

 

자존심이 워낙 강해서 항상 제가 다짐을 합니다.

나덕에 이나라에서 발붙이고 산다는 생각을 절대 하지말자.

그런생각을 하게 되면 내가 하늘같은 남편을 너무 무시할것 같아서요.

꼴에 내조라고 안에서 잘해줘야 밖에서도 잘하게 될꺼라고.

왕처럼 대해줘야 나도 왕비가 될수있다고 다짐을 합니다.

 

남편은 가끔 저한테 물어봅니다.

"남편은?" 그러면 저는

"하늘"

"그러니까 잘해~"

 

동갑이라 그런지 자기가 조금이라도 우월해지고 싶은가 봅니다.

저런 유치한 발상으로.

 

별것도 아닌일로 싸우고 며칠동안 연락도 안합니다.

만나고 쭈욱 그랬습니다.

그러면 항상 제가 답답한 마음 못이겨서 쫓아가서 화도 내고 달래도 보고

사과도 하고 결국 울고불고 화해를 합니다.

 

항상 제가 잘못을 하는격이죠.

 

남편없이 못살겠다 죽겠다 싶을때는 남편이 잘못해도 제가 쫓아가서

잘못했다고 울며 붙들었습니다.

 

그 역효과를 톡톡히 보는것 같습니다.

 

여기 글 읽어보면 제 남편 같은 사람 참 많더군요.

돈도 제데로 못벌어 오는게 툭하면 사람 때리고. (마구 때리는건 아니고 손찌검 정도)

오히려 저한테 빛이나 지고 결국 안갚아볼라고 나름 애교를 부립니다.

받기 힘들것 알아도 꼭 받아내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버릇들까봐요.

항상 지가 잘났다고 싸워도 지 잘못인데도 오히려 당당하게 헤어지자고 하고.

 

어이가 없습니다.

 

지난 주말에 친구 부모님이 여행가셨다고 그집에 가서 밤세 노름하고 술을 마십니다.

전 노름이란건 전혀 할줄도 모릅니다.

남에 집에서 제데로 잘곳도 없이 남편 무릎배고 눈좀 붙이려는데 저보고 성가시다고 저리로 비키랍니다. 머리 들고 일어났더니 판돈 다 잃었다고 친구한테 빌려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폭발했죠.

"지금 여기서 어디로 비키라는 거야?"

"저쪽 가서 자면 돼잖아"

"저쪽 너 친구들 옆에?"

"아무데나 가서 자"

"그만하고 가"

"것만 하고"

"어쩌라고 나보고 어쩌라는건데 나보고 저 남자들 사이에 가서 자라고?"

"조용히 안해?"

"어쩌라는 건지 묻잖아 대답해 어쩌라고!"

"이게 정말"

하면서 손이 올라옵니다.

친구들 의식해서 인지 이마를 꽁 칩니다.

 

너무 놀라고 어이가 없어서 입을 벌린채 쳐다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때가 새벽 4시였는데. 갑자기 일어나더니 주섬주섬 챙겨서 나갑니다.

 

곧바로 따라 나갔는데. 제가 모르는 동네라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서 술도 마신지라 무섭기도 하고 운전하고 옆길로 잠깐 나갔다가 돌아왔습니다.

아직 돌아오지도 않았답니다.

 

그 친구들하고 같이 앉아서 얘기하면서 여기저기 갈만한 곳에 전화를 해봐도 그시간에 전화 받는 사람도 없더군요.

 

차를 타고 따라나섰습니다.

 

보통 길이 안막히면 30분 정도 걸리는 길인데. 남편 집쪽으로 차를 몰다보니 물병을 사들고 담배 꼬나물고 걸어가고 있습니다. 꼴에 남편이라고 발견하고 방갑고 안도되는 마음에

"저깃다!" 하고 나도 모르게 외치더군요.

 

그시간이 6시 반이였습니다. 거이 1시간 반을 걸었더군요.

 

친구한테 내려달라고 나도 쫓아가겠다고 했습니다. 걸어서 쫓아가는데 막 뛰더라구요.

힐을 벗고 뛰었습니다 같이. 워낙 달리기도 못하는데다. 밤도 세고 몸도 지치고 힘들어서

"그만해. 내가 잘못했어."

잘못했단 말이 입에 배었나 봅니다. 병신같이.

 

해가 뜨더군요. 어이도 업이.

 

그렇게 뛰다 걷다. 한 30분쯤 지나니 고속도로 진입로가 나옵니다.

그쪽으로 걸어가는 거예요.

가지 말라고 붙잡고 말렸죠. 티셔츠 꼬옥 붙들고 고개 숙이고 한번만 내말 들어라.

너 여기 들어가면 안된다. 안전도 안전이지만 경찰한테 붙들리면 어쩌려고 그러냐.

내말 들으라고 통곡을 했습니다. 저보고 꺼지라고

다신 보기도 싫다고

욕도 합니다. 자주 욕합니다. 이년아 저년아.

안놔주니까 머리를 칩니다.

반동으로 머리를 들자 목을 밀칩니다.

저번에도 목졸라서 며칠 물도 못마셨었습니다.

 

저도 성격이 만만치 않아서 같이 대들고 싸우면 손톱으로 시뻘겋게 긁어 놓은적도 있습니다.

(참고론 전 삐형이고 남편은 에이형입니다.)

그이후론 장난으로도 전 꼬집지도 않고 10년 가까이 손톱 기르는 재미에 살던 제가 손톱도 모조리

깍아버렸습니다.

 

해도 밝았고 차도 많은 길거리에서 그러는게 안되겠다 싶어서 놔주었습니다.

뒤도 안돌아 보고 같지만.

안봐도 뻔합니다. 그자식 그길로 안가고 돌아갔습니다. 그럴놈입니다.

 

남편 친구불러서 울고 불고 하소연하고 차 얻어타고 제차로 돌아와서 남편 집으로 갔습니다.

아버님이 문을 열어 주시면서 의심쩍어 하십니다.

아무일도 아니라고 아무렇지도 않은듯 남편방으로 가니 세상 모르게 자고 있습니다.

 

살인의 충동이 느껴지는건 제가 못되서 일까요. 몽둥이로 마구 때려주고 싶었습니다.

 

내가 못해준게 모있어.

돈을 못벌어? 능력이 없어? 학력이 없어? 부모가 없어? 너네 부모한테 못해?

너 친구들한테 못해?

난 너때문에

부모님께 평생 용서받지 못할짓 했고. 친구잃고. 돈잃고.

넌 그러는 우리 부모님한테 인사나 제데로 온적있어?

인사 와서도 제데로 대화도 못하고. 나 데리고 살꺼라고 말도 못하는 주제에.

내 친구들은 다 미친년들이라고 만나지도 못하게 하고.

나가지도 못하게 하고.

언제 내 생일이라고 제데로 챙겨준적 있어?

선물이랍시고 사준적있어?

돈이나 제데로 벌어왔어?

 

속으로 삭히고 우선 우리 엄마가 너무 보고싶어서 며칠여행간다고 거짓말 하고 싸왔던 짐을 챙겨서

(여긴 연휴였어요.) 나오는데. 아버님이 의심쩍게 쳐다보셔서.

학교숙제도 많고 일도 많아서 가봐야 된다고. 대충 얼버무리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일요일이 2주년이었어요. 만난지. 결혼기념은 아니구요.

그래도 이혼녀되긴 싫어서 화해하자는 뜻으로 2주년 기념이라고 여태 찍었던 사진들 포샵으로

정리해서 보냈죠. 근데 실수로 글자 한개 잘못썻다고 이메일로

회사사람들이 다 비웃었다고 자기 체면이 모가 된지 아냐며 다신 이런거 보내지 말래요.

 

옛날 같았으면 하루가 멀다하고 전화하고 보채고 울고불고 애걸복걸 했을 나인데.

그냥 가만히 있더라구요. 그랬던 쟤가. 일도 바빳지만.

저도 맘이 떠나나요. 이 상황에 적응을 하나요.

 

그러더니 오늘 다짜고짜 오후에 전화가 오더니

 

"지금 전화할수있어? 나 이 나라에 살기싫어졌어. 한국갈꺼야. 10월쯤에 갈꺼니까. 넌 알아서해.

오늘 일도 그만 뒀어."

"장난해? 우리 장난으로 결혼했어? 몰 알아서해 내가?"

"이혼서류 만들던지 하라고."

"이혼서류? 그 말이 쉬워? 나 어떡하라고!"

"딴 남자 만나서 잘살어."

"내가 그렇게 쉬운 여잔지 알아? 아무한테나 정주는 여잔지 알아? 아무하고나 결혼하는 여잔지 알아? 내가 넌 그렇게 쉬워? 결혼이 쉬워? 우스워?"

"생각해봐."

"뭘 생각해?"

"이혼서류"

"내가 생각해 봐서 싫다고 하면 안할꺼야? 내가 싫다고 하면 이혼안하꺼야? 그런것도 아니면서 무슨 생각을 하래?"

"이혼하면 너만 이혼녀되는거 아니야. 나도 이혼남이야."

"넌 한국가면 그만이자나. 한국가면 호적 깨끗하잔아. 난 여기 남는데 난 그럼 평생 이혼녀라고 따라 다녀. 알아?"

"어쨋든 생각해봐 끊는다."

 

아버님께 전화를 했습니다.

그간 말씀을 드렸죠.

도데체 싸우는 근원이 모냐고 하시더군요.

제가 알면 싸우겠습니까?

"둘다 잘못을 하니까 싸우겠죠..."

 

역시 남이더군요.

저보고 남자가 친구들하고 그런 자리에 따라가지도 말래요.

모 좋게 들으면 싸울일을 만들지 말라시는거 같은데.

서운한게. 남자는 원래 그러니까 내가 나서서 싸움을 걸지 말래요.

 

우리 아빠가 들으면 참 기절하실일이네요.

 

참 결혼하고 서러운일 많네요.

몸 약한 막네딸이라고 얼마나 애지중지 키우셨는데.

 

전에도 힘들어서 이런 글 올린적 있었어요.

다들 헤어지라고 하시네요.

 

전 이혼녀가 되긴 싫어요.

단 하루 살림 차려보지도 못하고.

하얀 웨딩드레스도 못입어보고.

부모님 축복도 못받아보고.

남몰래 쉬쉬. 남편이라고 불러야 됐던 사람과.

이혼녀가 되긴 싫어요.

 

고쳐서 살수있을까요?

제가 많이 사랑하는거 같아요 아직도. 병신같이.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이 있을까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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