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절대 용서가 안된다. 그래서 저그집에 안갔다.

이즈리 |2005.09.16 19:00
조회 1,890 |추천 0

추석이 내일  모레다.

오늘까지 일하고  내일부터  연휴에 들어간다.

모처럼  며칠 억지로 푹 쉴 수 있어 좋다.

 

남들은 모두 선물꾸러미 준비하고  명절이라고 부산을 떤다.

그런데  난 일주일전부터  그냥  조금 우울할 뿐 아무렇지도 않다.

 

예전 같았으면  명절 1주일 전부터  마음도 바쁘고 몸도 바쁜데  그 잘난  남편이라는

사람이 나를 이렇게 억지로 편하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아무데도 안가고 그냥  집에서

내 아이들만 챙겨먹이고 쉬기로 했다.

 

이번 추석은 덕분에 명절증후군도 없을 것 같다. 

다 포기하니  편하다.  작은아이가  할머니댁에 언제 가느냐고 어제 물었다,

 

못 간다. 이번부터  아니 안간다고 했다.

왜? 라고 물었을 때 그냥 엄마가 좀 아파서 못간다고 했다.

아직 어려서 남들 어디 가면 덩달아 가고 싶어하고 그럴 나이의 아이다.  그런데  며칠전부터

내내  내가 기분이 좋지 않아보여서인지 억지로 가자고 보채지는 않는다.

 

1주일전이다.  시어머니(우유부단하고 언제나 당신 아들이 최고라고 믿는)가 전화를 했었다.

저녁을 먹으려고 있는데  전화를 하시더니  뭐  좀 사오라고 하셨다.  그리고 애들 다 데리고

추석에 꼭 오라고 하셨다.

 

나는  못간다고도  안간다는 말도 하지 않고 그냥  애비한테 전해주겠다고하고 끊었다.

 

내가 왜 이렇게 꼬였냐구요?

나는  이 잘난 사람과 결혼해서  정말이지 시부모님께는  아까운 것 없이 잘해 드렸다.

그런데  이런 저런 이유로  어렵게되고  게다가  잘난 남편이 나의 속을  하도 뒤집어서 이젠

정말이지  시집?  " 시" 자 붙은 사람이라면 모두다  싫어졌다.

그래서  명절인데도  시댁에 못가는게 아니라 안간다.  잘난 아들 둔  시부모님 나보고 오라고도

못하신다.  정말이지  잘못은  잘난 남편이 했는데  내가 자존심 상하고 사람들 마주치기 싫어서

안간다.

 

한지붕아래 살면서  별거아닌 별거를 한 지  몇 달이다.  왠만하면  참고 용서를 하려고 했는데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   한번도 아니고  두번도 아니고 세번씩이나 나를 배신한  호적상 남편인

이 남자  아직도 내게  자신의  잘못에 대해  죽을 죄를 지었다고 용서하지 않는다.

 

첫번째 사고쳤을 때 나는 그 여자 찾아가서 남의 가정 파탄된 당신가정도 내가 남편에게 알려서

파탄나게 할거다고  난리쳐서 정리했고, 두 번째 여자는  시댁에 알리고 그 여자 남편과 함께

집에 있을 때  같이 찾아가서  남편 아들 보는 앞에서 난리를 쳤다.  그러고도  연락을 하는 것 같

아서 온갖 욕을 다 했다.  무식한척하고. 가정이 파탄지경인데  교양이고 상식이 어디 눈에 뵈든가?

당신네들  내가 인터넷에 올려서 만천하에 알리겠다고  협박도 했고, 온갖 심지어는  화냥x아

하면서  정말 태어나서  한 번이라도 들은 적 있는 욕은 죄다 해댔다.

 

세 번째는 핸드폰에 온갖 욕을 써서 보내면서 가정파괴범으로 고소를 하겠다고  그리고 니네들

둘 다 죽여버리고 내가 죽을거라고  악을 썼더니  아니라고 아무일 없었다고 ... 참내  그럼  지네들이

연애했다고  할 것인가?  

 

환경이 사람을 만드는 것 같다.  나는 천성적으로 너무 여린 편이었기에  늘 손해만 보면서 살아왔다.

남들에게  모진 소리 못하고  혼자 속으로 참고 견디면서 살아왔는데  나 아닌 다른 인간들로 하여금

가정이 파탄지경이 되고  내 아이들 버릴지도 모르게 되는 상황이 되니 천지에 겁나는게 없어졌다.

눈에 뵈는것도 없어졌고,  미친 년놈들 때문에 아주 욕쟁이가 다 되어가는 내 자신이 싫다.

 

처음엔  미안하다고 용서를 빌었고,  두 번째는  한번만 더 용서를 해 주면 정말 나와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해 잘하고 살겠다고  기회를 달라고 해 놓고  또 일을 저질러놓고도  이번엔 그냥 갈대로

가보자는 건지 내가 무슨 말을 하면  오히려 화를 낸다.   그야말로  방귀 낀 놈이 성내는 격이다.

 

가정에 소홀하고 가족을 방치하는  무책임한 인간이라  화가  머리끝까지  뻗쳐서 당장 이혼을 하고

싶다. 아직은 어린 아이 둘을  맡겨두고 혼자 나가버리고 싶을때가 많다.

 

어느 정도만이라도  아이들  끼니를 챙길 줄 아는 사람같으면  지금이라도  그렇게 하고 싶다.

그런데  이 남자  옷장안에 있는  속옷이  내건지  딸아이건지  그리고 아들 옷인지 구별을 못한다.

티셔츠를  입히라고 하면  둘러 입히고  바지도 주머니가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으면 앞인지 뒤인지

구분도 못하고  되는대로 입힌다.

 

맞벌이하면서  가끔 아주 가끔  내가 일이 있어서 퇴근시간에 바로 퇴근해서 아이들 밥 좀 챙겨주라고

하면  1시간이 넘도록 아이 혼자 내버려구고 아이는 내게 전화와서 울고 불고 난리다.

이렇게  가족에게  무심하고 무책임한  인간을 남편이라고 그래도 참고 살아왔고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왔는데  이제  더 이상 이 남자는 내 남자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고, 시부모님께도  그렇게 말씀 드렸다. 두 달전에  전화와서  어머님께서 하시는 말씀인 즉, " 야야. 우짜노 그래도  남편인데  용서하고 살아야지. 내가 아들 잘못키운 죄가 많다.  니는  니 아들 잘 키워라"고 하시길래 내가 이랬다. 

 

이 남자  이젠 제 남편아니라고  더럽고  나는 남편으로 인정못하고  아이들의 못난 아빠일 뿐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아이들 어린데  버리고 떠나는  못된 엄마 안되려고 아이들 키워놓고 떠나겠다고 했다.

 

그날 이후  두 달이 지나도록 전화한통 서로 안했고, 나는 하루 하루 내 마음속에서 이 남자에 대한

모든것들을 다 비워내며 살아간다.  보면 화나고  꼴도 보기 싫지만  아이들에게 상처를 남길까봐

아무 죄없는 아이들  못난  지애비 만나 고생하는 아이들에게  아픈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내 인생을

몇 년 더 희생하기로 했다.

 

남들은 다  선물 들고 고향갈  준비하는데  나는 여기서 이러고 앉아있다.

내가  이 남자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 그리고 고통에 비하면  까짓거 명절에 시댁 안가는 걸로

상쇄가 될까?

 

아이들마저  말 안듣고  속썩인다면 그날에 나는 정말  보따리를 사서 떠날 것이다.

이혼보류기간 불과 몇년동안이나마  기본을 지키라고 생활수칙을 정해서 보여줬더니

겉으로만 조금 달라지는 것 같지만  생각하는 거나  내가 뭘 가장 싫어하는지는 알면서도

무시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왜 기본수칙을 지키지 않느냐고  내가 가장 싫어하는걸

왜 못 고치냐고하면  되려 화를 내면서  " 내가 뭐  니 종이냐?  니가 하라는대로 다 하게"

이런 소리를 한다.

 

내가 그랫다.  가장으로서  반드시 지켜야할  기본도리만을 적어주었는데도  그걸 못하겠다니

방법이 없지 않는가?  그래서  계속 냉전이다.  서로 말 안하고  공식적인 얘기는  메세지로

전달하고  그리고는  아무 대화도 없이 그냥  세월이 빨리 지나가서 아이들이 빨리 자라기만을

기다리면서 살아간다.

 

처음부터 언제나 자신이 불리한 것을 내가 물으면 절대 말안하고 입을 다물거나  화를 내면서

밤중에도 나가 버린다.  대화자체를 싫어하고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반성하고

고치기는커녕  조금만  틈이 보이면 또 딴짓을 하곤 그래왔었다. 

여러가지로 힘들어서  가능하면 이해를 하고 살아가려고 몇 번이고 기회를 줬지만 언제나

내게 돌아온 것은 배신 또 배신뿐이었다.

 

믿음은 이미 깨어진지 오래지만  엄마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이렇게 아픔을 홀로 새기며

살아야하나?  지금도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마음과  아이들은 지켜야지하는 하는

두 마음이  서로 팽팽하게 싸우면서 갈등을 한다.

 

어떻게 해야하나?   떠나야지.  아이들은?  이런 생각이 이른 아침에  밥을 하면부터 밤늦게

잠이 들때까지 내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우울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스러워서 우울하고 내 자신이 너무 밉다.

 

이 글을 보시는 님들은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어제 저녁부터  내 눈치를 본다.  나는 태연한 척  아이들  먹고 싶다는 불닭시켜서 소주 한잔

마셨다.  결혼 생활 거의 대부분을 혼자 나돌아 다녀놓고 왜 명절에 자기집에 갈때도 자기 혼자

가든지 아니면  지 좋아하는 사람 오라고해서 같이 가지 왜?
왜 내가  지  필요할 때 땜방해주는  1회용인가?   안간다.  지가 내 입장이라면 갈까?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