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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상처 보이니..-6일째

비가많이와요 |2005.09.17 14:34
조회 245 |추천 0

추석 아침이지만..

가족들도 없고 혼자 있는 저는

더욱 답답해져 이렇게 글을 올려 봅니다..

재미없을거예요-.. 그치만 말할 사람도 없고 해서 ....

 

 

6일전.

남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이유..?

별거 아니었죠

하루종일 제가 전화를 안했거든요.

그 전날 술을 마시고 집에 찾아와서  잤는데-

너 무 코를 고는 바람에..(술을마시면 코를골거든요)

저는 잠들기전 예민한터라, 침대에서 곤히 자는 그를 놔두고

이불하나 달랑들고 거실에서 잤습니다. 새벽은 이제 서늘하더군요.

찬바닥에서 베개도 없이  춥게 자던 저는 결국 다음날 몸이 으슬으슬 해지더군요.

말은 안했지만 술만 먹으면 저렇게 잠도 못자게 만드는 그가 조금 원망스럽...

제가  술마시면 집에가서 자는게 어떻겠냐고 부탁을 해봐도 소용이없어요.싫대요.

 

여튼 .. 그거에 약간 삐진것도 있고 , (그가 아침에 일어나더니 미안하단말한마디 안하고

그러게 나보고 밑에서 자라고 하지! 그러더군요. 완전 술이 떡이되있엇으면서..)

몸이 안좋아서 하루종일 잤어요. 그래서 전화를 안했는데-

제가 몸이 안좋은걸 걱정하기 보다는 자기한테 전화를 안했다는거에 화가나서

꽁해 있었어요. 그러다가 새벽이 됬어요. 저는 그래도 제가 미안한 마음에

일마치면 집에 빨리와~ 그랬죠. 풀어줄려고요.  알았어~ 하던 그는

새벽 4시가 되도록 안오더군요. 전화를해도 받아서 뚝뚝 끊고, 안받고.친구랑 술을 마시고

있었던거예요. 이사람 술마시면 시비를 거는 나쁜 버릇이 있어서, 제가 술을 자주 못먹게했는데

술을 마시면 저한테 물어보고 마시거든요. 저는 왠만하면 남자들 술자리는 막지 않고

여자들이랑 새벽까지 마시는것만 못마시게해요.

전 화가나서 나도 오빠처럼 새벽까지 술마시고 전화안받고 끊어버리고 그럴꺼다.

술마셨으면 집으로 가라.   그렇게 문자를 보냈죠.

그랬더니 이사람 집으로 찾아왔어요.  ...          그때부터 일이 터진거죠.

시작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죠? 그저 애인간 다툴수 있는 일 아닌가요..

 

 

저희집에서 말다툼을 하던 우리는, 상황이 안좋아졌습니다.

오빤 술에취해 나에게 차가운 생수통의 물을 머리에 콸콸 붓더니

젖은 수건을 얼굴에 20번 정도 세게 집어던지면서 폭력적으로 대하더군요.

물론 제가 화가나면 상대방을 화나게 하는 말들을 잘 하지요.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일이 아니면 미안하다고 말하지 않는 고집..도 좀 있습니다.

하루종일 전화하지 않은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고  멱살을 잡고

말다툼 중에 내가 자신을 나쁜사람으로 만든다며 자꾸 작은 폭력들을 쓰는데

전 미쳐버릴것만 같았습니다.

거의 한달전, 저를 때려서 헤어질뻔 했다가, 전 아직 마음이 정리되지 않았고

자신도 울며불며 빌고 정말 잘하겠다고.. 한번만 더 그러면 손목을 자르겟다고 해서

전 믿었죠..

근데 여기 겟판에 잇는 글들 읽는데.. 남자들 손버릇 못고친다더군요..

그순간. .. 아........했습니다. 그런데 그 글들을 읽은후 불과 몇일뒤 저에게 또 폭력을 쓰더군요.

그래서 전 차라리 죽겠다고 (물론 진심이 아니었습니다) 과도를 들어 목에 갖다 댔습니다.

그랬더니 칼을 뺏고 식칼을 꺼내들어 그럼 내가 죽여줄게 . 죽고싶어? 말해. 죽고싶어?

하면서 칼을 들이대더군요.

순간 정말 찌를것같은 느낌에 가만히 있었죠. 그도 칼을 내려놓고.

새벽부터 아침까지 이어지는 말다툼. 작은 폭력들.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다시 칼을 꺼냈죠. 그때부터.

그는 식탁의자로 저를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가슴을 계속 의자로 찍어대기에

결국 저는 칼을 던져 버리고    알았어. 그만해.

소용없더군요. 저를 눕혀놓고 손으로 입과코를 틀어막고 놔주질 않았습니다.

숨이 막혔죠. 칼로 죽겠다는 저를 차라리 내가 죽여줄게. 뭐 그런 심정이었겠지..

버둥버둥거리는 저를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고 서랍모서리에 부딪히고 청바지로

입을 틀어막고.. 저보다 덩치가 큰 그는 제 위에 올라타서는 계속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때리던걸 멈추던 그는 무엇을 찾는듯 했습니다. 저는 칼을 찾는줄 알고

벌떡일어나 밖으로 나가 소릴 질렀습니다.

그는 제가 밖으로 뛰쳐 나간것에 당황하여 신발과 가방을 챙겨 들고 나오더니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라졌습니다.

조금후 온 문자..

ㅆ이나 팔아먹고 잘살아라.

맛도없드만.

아 드러워 퇘.

....

(죄송합니다 욕을 써서..)

 

심하게 싸울때는 항상 그것을 무기로 삼더군요.

전.. 그사람을 좋아해서 마음도 ..몸도 다 줘버렸는데

결국 돌아오는말들은 갈보.. 너 잘하잖아 돈 많이 버세요..

그런말들..

그래서 화해를 하면 그런 상처되는말들도 잊어주고 참았는데..

 

경솔했던 제가 미치도록 싫었죠.

제가 몸을 줘버렸다고 해서 싸울때 무기가 왜 그런말들인가요?

친구한테 슬쩍 물어봤더니

어떤 남자들은 잘 그런다더군요.

여자랑 싸울때 그것을 무기로 삼는다고.

물론 안그런 남자들 많습니다.. 쓰레기 같은 일부사람들만 얘기하는겁니다.

 

그가 가버린 저희집은 폐허를 방불케했습니다.

식탁은 다 엎어지고 물건들은 모두 어지럽게 흩어지고 제 얼굴에 퍼부었던 흥건한 물-

그가 줬던 장미꽃을담아놨던 꽃병까지-

모두 ....

눈물도 나지 않았습니다.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살려달라는 저를 숨이 막히게 하던 그가 떠올라서요.

거울을 보니 눈이 심하게 부어있었습니다.

눈이 떠지지 않을정도로요.

머리카락은 너무 많이 빠져 놀랐고,

머리도 부어서 만지기도 힘이들었고.온몸은 멍 투성이..

제정신이 아니었던 저는 경찰서에 신고를 했습니다.

그를..

너무 많이 맞아서 경찰 아저씨들도 합의 봐주지말고

고소해버리라면서.. 그랬는데- 경찰서에서 저에게 빌던 그를.

나를 때리고  나가면서 아이 드러워 퇘. 했던 그는 경찰서에 불려와서는

미안하다고 하려했다면서 한번만 봐달라.

죽어가는 사람 살려주는셈 치고 고소만 하지 말아달라.. 그러더군요.

그럼 왜 제가 살려달라고했을때도 태연한 표정으로 목을 졸랐을까요..

결국 전 .. 고소했다가 다시 합의를 봐주었습니다.

병원에 가보니 최소한 전치 4주 이상은 나오겠다고 그러던데

자세하게 진료 받으려니 씨티촬영에 엑스레이에.. 돈이 40만원이더군요.

돈이 없어서 치료도 받지않고.. 눈이 심하게 부었으니 검사 해봐야겠다는 의사에게

죄송하다며 그냥 병원을 나왔습니다.

날씨는 너무 화창한데 .. 햇빛은 너무나 쨍쨍하고 하늘은 맑은데

그 아래 저는  시궁창에 빠져있는 사람 같았어요...

결국 합의금 같지도 않은 돈을 받고는 그를 보냈습니다..

 

 

사랑해. 나 버리지 마..

너무나 달콤한 목소리로 말하던 그가 아직도 생각나네요.

놀러가는날 아침에 머리를 말리던 저를 카메라로 찍어대며 웃던 그를.

일하다가도 보고싶다며 집까지 뛰어와주었던..

술먹고 아침에 와서 미안했던지 된장국을 끓여놓고 옆에서 자던 그가..

다리가 아파서 베개에 다리 올려놓고 자던 제 옆에 와서 다리를 주물러주던 거..

좋았던 기억이 많이 떠오르네요.

그러면서도 잘 해주었던 때와 나를 숨막히게 했던 얼굴이 교차되어

저를 너무나 힘들게 해요.

이제 진짜 마지막이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네요.

저를..사랑했다기 보단.. 그냥 자기 생활이 자신도 싫었으니까 ,..

재미 ? 활력소 ? 그정도로 생각했나봐요..

옷도 사주고 신발도 사주고. 집에오면 밥도 해주고.. 아무도 없는집에 가봤자

술만마시니까 같이 자고. 여자친구라는걸 데리고 놀러도 갈수있고.

뭐 그런 물건 정도로 여겼나봐요. 심심하고 따분한 자신의 삶에 장난감.

 

글 쓰면서 눈물이 자꾸 나서 견딜수가없네요.

나의 스무살에 아름다운 추억은 커녕.. 돌이킬수없는 상처만되고 말았어요.

그저..사람보는 눈이 부족햇다고 생각할수밖에요..

그치만.. 이제 누군가를 만나는일이 ..무섭네요..

세상에 많고 많은 좋은 짝들은 다들 어떻게 만나는 걸까요?

어떤 인연이기에 행복하고 아름답게 만나는걸까요.

저는 왜.....

 

긴글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비도 오구.슬픈 추석이지만

이글 읽으시는 분들만은 즐거운 추석되시고,

맛있는거 많이 드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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