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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 아가씨의 바보 넋두리...

바보넋두리 |2005.09.18 22:40
조회 46,076 |추천 0

안녕하세요

전 25살먹은, 평범하게 살려고 무던히도 애쓰는 회사원입니다.

요즘은 힘이드는건지 나이먹어 철이 거꾸로 드는지

사는것이 자꾸 팍팍하다란 생각이드네요

어르신들에겐 매우 건방진 발언이지만요^^

힘들다고, 위로받고싶다고,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지만

그들도 충분히 힘들걸 알기에

아무도 모를..

아무도 관심없을지모를 무명의 공간에

나혼자라도 푸념하고싶어서 잠시 들러봤습니다.

 

누구나가 어려웠을 IMF그 시절 전에 우리가족은

밥먹을 걱정정도만 안할정도로

정말 딱 그렇게 살았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12년 전부터 조그만 생활한복점을 운영하십니다.

전통문화를 바르게 지키고 바르게 전달하자..

뭐 조금은 거창한 의미를 담고있지만

아버지가하시는 전통문화활동도하면서 가게 살림도 되는것을 생각하시다

소박하게 시작하셨죠

그러다 IMF라는것이 다가왔고

이 사업이 돈이 될거라 생각했는지

IMF이전에 6개던 생활한복 브랜드가

거의 두달만에 200개 가까운 브랜드가 생기더이다.

발빠른 동대문과 남대문 상인들이

이미 자리잡힌 브랜드들을 엉터리로 카피해가며(물론 아닌곳도 있었습니다.)

한벌에 10만원대이던한복을

2만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때립디다.

그러자 지금은 이름을 대면 알만한 브랜드들은

역시 발빠르게 대처하며 마케팅을 했고

좀더 돈이되는 방향으로 변해갔죠

저희 부모님은 그래도 지킬것은 지켜야한다며

그들을 설득도해보고 꿋꿋하게 그 뜻을 이어왔지만

워낙에 소박하게 시작한 사업이라

돈안드는 최대한의 마케팅으로 발악해보았지만

힘듭디다...

뭐 저희 부모님들이 돈벌줄 모르는 너무 고지식한  바보였죠...

다르게라도 노력안해봤냐구요?

했죠... 모 협회와 2년간 개발해서 만든 아이템도

우리한테 로비나 뭐 떨어질것이 보이지 않았는지 밀어주질 않았죠

그러다 몇달만에 누군가가 카피한 아이템이 또 덤비더이다. 

그 결과는 빚이라는 짐만 덕지덕지 안고 살아가고있죠

 

누굴 원망하는건 아닙니다.

원망 할 수도 없죠..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할,

그 조그만 부분을 정말 소신있게 지켜나가는 그 누군가도

쌀떨어질 걱정만이라도 안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물론 저희 가족보다 훨씬 더 힘들고 어려운 분들도 많고

또 그것을 극복하며  행복하고 이쁘게 살아가시는 분들도 많다는거 압니다.

게다가 아프기까지해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분들도 있구요.

그런분들 보면서 반성하고 위안삼으며

작심삼일의 심정으로 자꾸자꾸

스스로를 채찍질 해 봅니다.

 

하지만 저도 아직 어린건지

이젠 편하게 보내셔아할 연세에

대형할인점에서 하루죙일서서 일하시는 어머니를 몰래 지켜보면서...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항상 당당했던 아버지가

제 앞에서 펑펑 우실때....

쌀독은커녕 10KG씩 사먹는 쌀걱정을 해야할때...

매일 아침 저녁으로 울려대는 빚 독촉전화에 시달리며...

우리 가족의 모든 수입원을 합치면 밀린이자와 세금 월세내면 빠듯한걸...

이런 밑 빠진독의 물붓기식 상황이 두렵더라구요.

이굴레에서 벗어날 수는 있는걸까?

항상 다짐만으로 내 주변사람에게 강한모습만 보이기 어렵더라구요

 

제가 다니는 회사....

제 수준에 적당한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을일만 아니라면

몸이 아프고 잠을 못자더라도

좀더 월급이 많은곳을 찾아야 할 듯 싶은데 그것도 여의치가 않데요...

역시 이젠 로또 밖에 없나? ^^;

 

어떤 해결이 나는것도 아니고

결론이 나는것도 아니지만

글쓰며 펑펑 울고나니

조금은 시원하네요

저희가족보다 어려운데도

씩씩하게 지내시는분들에겐 좀 민망하네요

하지만 앞이 지금보다 더 어렵기야 하겠냐는 생각으로

위안아닌 위안으로

또 하루하루를 살아가렵니다.

더욱더 하루를 치열하게 살아야겠지요

 

항상 좋을수만은 없기에

힘든날보다 웃는날이 더 많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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