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욜날 합천에 도착했지요~
산천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곳없는 한적한 합천읍 합천리..
세식구 문활짝 열구 들어서자 할배할매 첫말씀..
"아서라....이 돼지들아...문짝 빠진다..살살 해라!!"
들어서자마자 한사코 마다하시는 할배할매께 아들넘 세배를 드립니다.
중학생이 되면 넘사스러바서 우찌 세뱃돈받으며 절을 하겠느냐문서...이번을 마지막으로
세뱃돈받는 유치한 일은 안하겠노라 의젓한 다짐을 덧붙이는걸 잊지않지요....
암튼 울 아들은 명절땐 꼭 절을 해야하는걸루 알구있지요 ^^
귀한 쌈지돈 만원짜리 두장이 울 아들 주머니에 꽂히는것을 확인!!!
이미 귀한 민물장어가 준비되어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애아빤, 휴대용 개스레인지랑 불판을 챙기고
양념맹글어라 지시내리자 마자 조는 고추장양념버무리느라 정신이 없지요 호호호~
낼이문 시누네 식구들꺼정 들이닥치는데...도무지 양보할 수 없는 장어구이..우리가 먼저 접수했씀돠!!
덕분에 한사람당 입으로 들어간 고기의 양은 충분하여 아범님,어머님도 일단은 좋아라 하십니다.
그리고나서 울 신랑 매형에게 문자보냅니다..
'처남댁이 장어양념 기똥차게 맹글어 놨소..장어만 사오소~'
저녁에야 도착한 큰댁은 종류별루 회를 끊어온지라.....아.....모...할수엄씨 ㅋ~또 청하를 곁들여
만찬을 즐길 수 밖에요...
추석당일날은 지난번 벌초때 참석못한 울 식구들만 암벽타기수준의 성묘를 합니다.
따박따박 걸음마를 할때부터 등산배낭에 담겨져 함께 올랐던 아이는 이젠 앞서서 우리를
리드할 정도로 그 험한길을 잘도 갑니다...말루만 듣던 멧돼지 울음소리도 들리는 산꼭대기 조상님
산소에서 세식구는 땀을 식히며 빌었지요...암튼 한넘(자식넘)만 잘되게 밀어달라구요 ^^
저녁때쯤 시누네 식구들 몰아닥치고 술못하는 누님부부와 시아주버님부부와 양주를 나눠마십니다.
석 잔째 쓰러지는 두댁...제대루 잠이들었는지 불까지 끄고 확인사살후...시부모님이랑..저희 식구는..
차 키랑 후레쉬를 들고 컴컴한 어둠속을 빠져나옵니다.
양손에는 할당된 무엇인가를 들고서 말이죠..후후훗!!!!
질투의 화신인 울 큰동시랑 우리가 몰가져갈까 자나깨나 눈에 불키고 지키는 시누땀시 우리는 늘 이렇게
한밤중에 미리 짐을 차에 실어놓는 촌극을 벌입니다...
숨죽이며 땀뽈뽈 흘리며 몇번을 오르락내리락 하며 가득채운 트렁크를 닫으며 후레쉬를 켜 확인을
해보니..참기름,깨소금,땅콩,밤,고춧가루,온갖부식거리를 비롯하여 시누가 들고온 스팸햄셋투...샴푸셋투..김셋투...
큰집에서 들고온 꿀과 통조림들....심지어 팬티셋투꺼정 들어가 있네요오오오~~~!!!
감자랑 양파는 출발하면서 창고에 들려 싣구가리구 하십니다 (공식적으루 우린 이것만 가져가는거죵)
우히히힛 우헤헤헷 푸하하핫!!!
열손꾸락 깨물어 더아푸고 애잔하고 더 맘아푼 손꾸락 예~반두시 있씁니다요 ㅎㅎ
고거이...막둥이 손꾸락입니다...
그렇게 짐을 챙기고 아무일없었다는 듯이 집으로 돌아와 남은 양주 둘이서 나눠마시고 푹 잡니다.
그리고 그담날..오늘~아침에 진한 곰국 한그릇씩 뚝딱 해치우고 시댁을 나서서 뿔뿔히 흩어지는데...
마지막으로 출발하는 우리차에 시아부지께서 헉헉 거리며 뛰어오십니다.
품에 뭔가를 안으셨는데..차 창문을 내리자 깜박 잊을뻔 했다며...품에안은 통위에
보자기를 치우자 아......바로 이것이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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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올때마다 한마리씩 줄어들었던 닭장속의 닭들..남은건 이젠 두어마리뿐인데..
며칠동안 낳은 달걀 두분이서 안드시고 이렇게 모아놓으신겁니다..
손주녀석 멕이라구요....부랴부랴 다시 씻어서 가시고오신 알들위에 물방을이 채 마르지도
않은거 보이시죠? 아들넘은 돌아오면서 그 졸리는 와중에도 품에서 놓치않앗답니다.
아부지..또 올께예....목이 잠기는지 뒤끝이 흐려지는 남푠과.....콧날이 시큰해진 며누리...
괜히 안전벨트 매는척 고개숙이며 인사합니다...
오래오래 사이소...건강하게 사이소..우리땜에 그만 걱정하이소..
맘속으로만 되뇌이며 돌아올 수 밖에요...그저 착하게 살며 성실을 기약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