쩌어기~ 아래에 "시댁과 며느리의 차이"란 글을 읽고서
내가 겪었던 "딸과 며느리 차이"가 생각 나서 써 볼랍니다.
딸이 아프면 당신이 손수 약국에 가서 약 지어 와서
물 떠다 먹어라고 해 주고 머리 짚어 주고 자라고 이불까지
덮어 주고 나오지요.
며늘이 아프면 할 일을 많은데 아프다고 겔겔 거리는 모습이
눈에 꼬까워 "아프면 약 사다 무그라~" 한소리 하곤 끝입니다.
(병원에 링겔 맞고 입원을 했어야 했는데,, )
밥 먹고 설거지 할게 나오면 당신 딸이 할까 싶어서
밥 수저 놓기 바쁘게 "니는 가서 애나 봐라~ 고마 할것도 읎다."
등 떠 밀어 주방 밖으로 보내기 바쁩니다.
며늘이 빈그릇 주섬 주섬 개수대에 담고 있으면
상 행주로 닦아 준척 하면서 은글 슬쩍 일어 나서 나가 버립니다.
(나도 같이 따라서 나가 버릴껄.. 아고고고~ 다리 허리야 하면서...)
밥 할 시간이 되면 당신 딸이 잠을 자도 못 본척 없는 척
덮어 주고 행여나 일찍 일어나서 서성 대면 "피곤타,, 어여 들어가 더 자라
아직도 밥때 멀었다 쎄이 들어 가라 고마" 방문 까지 손수 열어 주면서
자라고 토닥여 줍니다.
며느리 일찍 일어나는 기척이 없으면 소리소리 지릅니다.
"밥 때가 다 되어 가는데도 일나도 안하고 해가 중천이고만 모하는기고.
이기 아침이가 점심이가.."
(그럼 걍 아점으로 먹지요 모.. 쌀도 아낄겸.. 좋네요..할껄)
명절날 당신 딸들 온다면 아침상 물르기가 바쁘게 전화 해
"은제 오나? 몇 시에 출발 할끼고?" 꼬치 꼬치 캐어 묻고
사위 딸들 온다고 음식 장만 하고 분주한 틈에 며늘 친정에 간다고 하면
"아고.. 고마 나중에 시누들 온다는데 오면 얼굴 보고 가그라.."
시누들 오고 얼굴 봤으니 간다고 하면.."밥 때가 다 됐네 고마 밥이나 묵고 출발
하믄 안 되겄나,, 쎄이 밥 해라.." 밥 먹고 치우고 나면 늦은 오후..
"고마 못 가겄네,, 이번에 말고 담에 가라마.. 그래도 되제.."
(안 되는디요.. 꼬옥 가야 겄어요.. 그땐 왜 못 했는지 붕신 같이로..)
당신 딸 생일날 전전날 부터 "아무개 생일인데 전화 라도 해 줘야 겠다.
생일날 미역국이나 얻어 묵을라고 몰겄다.."근심이 태산이다가 막상
생일날이 되면 아침에 일찍 전화 해서 "야야.. 오늘이 니 생일이제..
미역국은 무긋나? 맛난거 많이 사 돌라 캐라.x서방한테 알았제.."
며늘이 생일날 언제 인지도 모릅니다.
한참이 지난 후에야 "맞다 이맘때 쯤이 니 생일 끼였제?"
(이맘때 쯤인건 안 잊어 묵었네요.. 된장할~~)
당신 딸들이 바리 바리 선물 사서 들고 온 건 그리 귀한게
없고 아깝고 소중하고 며늘이 사 준건 "이기 모꼬? 암튼 고맙다.."
그리고선 구석지에 처 박혀 있습니다.
행여나 당신 귀한 딸이 며늘이 선물 한개 사 오면
" 돈 퍼 주고 모할라고 사 왔노.. 돈 아깝꼬로~"
(드러버라~. 집어 던져 버릴껄. 화악~)
붕신 같이 이렇게 살다 보니 내성이 무좌게 강하게 자리를 잡을라고
하드만요.. 점점 위축 되고 바보가 되어 가는 기분,,
자리 잡을려는 내성 걷어 내고 내 스스로 독을 품기 시작 하다 보니
그때 비로서 세상이 바로 보입디다.
나도 사람인것을,, 나도 감정이 있는것을,, 나도 귀한 딸이거늘,,
답답하고 말 못하는 내성 키우지 말고 시댁에서도 당당하고
할 소리 딱 부러지게 하는 며늘님들 점점 늘어서
개운하고 깔끔하고 똑 부러지는 시집 살이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