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 수십억 회계조작에 노예협약"
[문광위-축구협회] 안민석·이광철 의원, 저격수 나서
오마이뉴스- 강이종행(kingsx69) 기자
"예·결산보고서에 공식후원사인 나이키가 제공한 현금과 물품은 도대체 왜 나와있지 않나? …협회 대부분의 스폰서를 독점하는 FC네트워크의 법원등기이사로 협회 고위인사가 등재돼 있었다." (안민석 열린우리당 의원)
"국고나 기금을 불법으로 허위서명한 내용을 확인했다. …지방 월드컵구장 사용계약은 노예협약에 준하는 '불공정협약'이다. 특히 조례까지 어기게 만들면서 지역주민의 혈세를 쥐어짜 협회의 배를 불렸다."(이광철 열린우리당 의원)
사상 처음으로 피감기관이 되어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오른 대한축구협회는 그야말로 '의혹 덩어리'였다. 27일 문광위 국정감사에서 안민석·이광철 열린우리당 의원은 협회의 저격수를 자처하고 맹공격을 퍼부었다. 특히 이들은 120쪽에 달하는 '축구협회 선진화를 위한 정책자료집'을 내 협회에 대한 문제점과 의혹들을 지적했다.
우선 안 의원은 ▲스폰서십 대행사인 FC네트워크와의 검은 커넥션 의혹 ▲회계부정을 통한 탈루 및 비자금 조성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우선 FC네트워크와 관련, 안 의원은 거의 대부분의 스폰서를 대행하는 FC네트워크의 등기이사에 협회의 고위 관계자가 등재돼 있던 것을 지적하며 "직권남용 및 업무상배임에 해당하기 때문에 검찰에 고발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실제로 지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이 회사 주식 1천주를 가지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 의원은 함께 "FC네트워크의 설립배경이나 이 회사를 스폰서대행사로 선정한 절차와 근거는 (어떤 자료에도) 나와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이와 함께 축구협회가 ▲휘장사업자인 <빅터 코리아>에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았고 ▲공식후원사가 제공한 현금·물품도 예결산보고서에 넣지 않았고 ▲2004년 결산서에 수입항목을 신설하면서 이전 내역을 기재하지 않았으며, ▲국제대회 파견비가 2001년 7억원 대에서 2004년 37억원대로 5배 증가하는 등 회계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안 의원은 특히 "축구협회는 연간 최소 수십억원에 이르는 현물 후원금 등을 예결산에 전혀 포함시키지 않아 탈세 또는 비자금 조성 의혹을 스스로 부추기고 있다"며 "특히 나이키는 5년간 330억의 현물을 후원했음에도 예결산보고서 어디에도 내용을 찾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축구협회는 예산을 축소보고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국정감사 자료에서 지난 몇년간의 후원금액을 밝혔는데, 이 액수가 대의원총회 결산보고서에서 밝힌 것보다 많게는 연 34억까지 차이가 난 것. 지난해만 해도 국정감사 자료에서는 71억원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되어있지만 대의원총회 결산서는 이보다 20억이 많은 91억 6900만원으로 후원금액이 나와있다.
안 의원은 "협회는 '영업 비밀'이라는 명목으로 국회의 자료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상위 단체인 대한체육회는 후원업체와 후원액을 투명하게 공개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안 의원은 "수입항목 중 지난해 7개 항목이 신설돼 총 수입금액이 44억 2600만원에 달했다"며 "그러나 이 항목에 나온 사업들이 실제로 지난해 새로 만들어진 것인지 이전결산서에 누락된 것인지 투명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민석 "'영업비밀'이라며 자료공개 거부... 상위 단체도 공개하는데"
이 의원의 '저격'도 안 의원에 뒤지지 않았다.
이 의원은 이날 대한축구협회가 대한체육회에 보낸 공문서 '제3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정산서'와 '제33회 전국소년체육대회 정산서' 등을 공개했는데, 이 서류의 일부 서명이 허위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 의원은 "두 문서에서 유○○·서○○(국제심판)· 이○○·한○○(이하 축구협회 직원) 등 4명의 서명은 글씨의 크기, 위치, 누름쇠, 글씨가 차지하는 면적, 글자 굵기 등을 볼 때, 누가 보아도 한 눈에 한 사람이 서명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허위서명을 기재했다는 것.
이와 관련, 이 의원은 "서명을 해야하는 자료도 이런데 외부에 정산보고를 별도로 하지 않는 기업 후원금이나 티켓수익금 등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는 불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협회가 지방자치단체와 맺은 '월드컵구장 사용계약서'의 문제점을 들고 나왔다. 그는 이 계약을 "노예협약에 준하는 '불공정협약'"이라고 비판하며 "이로 인해 9개 월드컵 경기장은 모두 적자이며, 이를 메우기 위해 지역주민의 혈세가 매년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씩 투입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공개한 '경기장소 협약서' 9조에서는 협회가 지자체에게 유료 입장권 판매액의 5%를 준다고 되어있다. 그러나 대부분 지자체는 입장권 판매액의 20%를 지자체가, 80%를 구장 사용단체가 갖도록 정하고 있다. 또한 지자체 조례에 따르면 구장을 사용하는 모든 단체가 사용료를 내게 되어있지만 축구협회는 구장은 무료로 사용한다.
이 의원은 이어 "경기 뒤 리셉션의 경우, 지자체가 그 비용을 지불함에도 불구하고 정작 지자체 명의로 초대할 수 있는 인원은 극히 제한됐다"며 "이러한 것은 모두 협회가 계약에서 우월한 위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광철 "지자체와 맺은 경기장 계약은 '노예계약'"
두 의원은 이같은 의혹들에 대해 "축구협회의 비밀행정 및 독단적 운영에서 파생된 문제"라며 "즉각적인 법인화와 공적 관리체제 구축 및 재정회계의 투명성을 확보치 못한다면 축구협회는 검찰조사에 직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향후 축구협회가 민주적 운영과 투명한 회계를 바탕으로 한국 축구의 새로운 백년대계를 세우고 한국 축구의 중장기 발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2005-09-27 13:57
ⓒ 2005 OhmyNews
축구협회의 이 만행을 온국민에게 널리널리 알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