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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코리언 2 ; Happy Together

님프이나 |2005.10.01 00:29
조회 438 |추천 0

슈퍼코리안 2


  “정말? 난 네가 나한테 관심 있는 줄 몰랐어.”

  리아는 의외였다. 보통 끼리끼리 노는 줄 알았는데 말이다. 실지로 지민도 함께 몰려다니는 패거리들이 그 때는 그랬었다. 과히 미인은 아니지만 비교적 좋은 간판의 머리가 긴, 장한나와 같은 블랙느낌의 음대생과 사귀던 지민이었다.


  “ 근데 왜지?”

  리아는 쌕을 올려 들며 물었다. 그 때 리아는 몰랐었다. 그 잘난 음대생과 사귀는 잘난 그룹의 지민이 왜 자기에게 그렇게 자신에게 말했는 지를.


  지민에게 답하는 리아는 투명메이크업에 쌩긋한 느낌이 너무나 풋풋했다. 리아 자신이 그것을 아는 지 모르지만 지민이 학교 도서관에서 보았을 때도, 그때처럼 식당에서 몇 번씩 보았을 때도 지민에게 리아는 너무나 풋풋했다.


  마침내, 지민은 말해버렸다.


  “ 네가 화장 안 해도 예쁠 것 같아서.”

  “ 글쎄? 그건 나도 몰라.”


  리아는 웃음이 나왔다. 너무 신나게 웃어서 투명한 느낌의 그녀가 투명유리창을 몇 장씩 겹쳐 놓은 듯한 인상을 줄 정도였다.


  “ 그럼, 이만.” 

  리아는 투명한 인상만을 남긴 채, 쌕을 탁 등에 여며 매고 식당을 뒤돌아서 나서려했다. 하지만, 순간 그것은 지민에게 그것이상의 느낌을 남겨버렸다. 리아가 쌕을 탁 여며 매며 책이란 것을 몇 권 들어올리는 순간 지민은 리아의 투명함속에 적절히 빛나는 히피와 같은 자유분방함의 냄새를 맡았고, 지민은 놓치고 싶지 않았다.

   

  “ 함께 살지 않을래?”

  “?”

  뒤 돌아 나가던 리아는 청색셔츠가 휙 날리 정도로 다시 몸을 돌려 지민을 바라보았다. 리아는 다시 한번 웃음이 나왔다.

 

  “ 좋아.”

  “ 흠, 맘에 들어.”

 

  일은 그렇게 식당에서 수식 간에 이루어졌다.


  지민은 아버지에게 행패를 부리다시피해서 파크빌을 얻어냈고 리아는 동생하고 함께 살던 오피스텔을 빠져 나와 지민의 파크빌로 들어갔다. 나쁠 것 없었다. 리아는 원래 지민과 같은 학교 상위그룹의 남자친구를 원했고 지민 자체도 괜찮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이 ‘그간 바라는 것이 그거였냐?;돈 많은 남자친구와 룸메이트로 사는 것’등의 내적인 의문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확실히 그건 아니다. 왠지 모르지만, 약간은 차가운 듯하면서 쎄게 나오는 지민에게 리아는 그 때 잡혔던 것이다.


  그 후로부터 오늘까지다.


  룸메이트로 함께 살면서 지민과 리아는 십대 청소년기의 마침표를 완전히 찍는 듯도 했지만, 그게 다다.


  현재 리아는 지민의 말대로 바보 같이 두 시간째 웃고 있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있다. 얼굴이 굳어있었다. 이미 맘이 딴 곳에 있는 것이다.


  “ 어떡해! 무료한 아침의 시작이야.”


  마침내, 리아는 그런 자기자신이 부끄러운지 그녀의 얼굴을 감싸던 두 손을 펴고 파크빌 13층 창가에서 바닥으로 톡 뛰어내렸다. 그리곤  키쓰를 불러일으킬 것만 같은 입술로 호숫가의 풍경이 아름다운 유리창에 키쓰했다. 그녀처럼 투명한 아침에,폭우가 쏟아지던 어제의 일들을 기억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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