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아버지와 아줌마란 사람..

한심한아들 |2005.10.07 12:57
조회 39,430 |추천 0

제가 이 글 쓰기전에 이세상에 어머니들을 사랑하는 분들은
제발 이 글 읽지 말아달라고 부탁 드립니다.
전 어머니란 사람이 정말 싫거든요. 부탁드립니다..

 

저희 집 가족은 아버지 저 둘입니다. 물론 다른가족도있습니다.
집나가서 생활하고 있는 여동생 집나간 어머니란사람.
이하 아줌마라하겠습니다. 어머니라 하는거 정말 짜증나서..

 

제대하고 1년여동안 일하다가 요즘에 쉬고있는 저는 거진 매일
술독에 빠져삽니다. 어제도 술 꽤나마시고 오늘아침 속을 풀려고
라면을 정신없이 끓여먹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계시더군요.
아버지와 저는 성격이 워낙 무뚝뚝해서 대화라곤 통 없습니다.
기껏 한마디 제가 내뱉은거라곤 "아빠 김치 이거 왜 이렇게 맛없어?"
아버지 또한 한마디로 그냥 대답해버리십니다. "사다먹는게 다그렇지.."
아무튼 하루종일 같이있어도 하루중 대화하는건 정말 없다싶습니다.

 

어찌됐던 라면을 먹고있는데 아버지가 누군가와 통화하는걸 듣게됐습니다.
지게차를 운전하시는 아버지는 요즘 일거리가 전혀 없어서 추석이 끝난뒤부터
거의 집에서 쉬고 계십니다. 저도 그쯤 일을 관두고 쉬게 되었고요..
제가 생각했던거보다 아버지 사정은 많이 힘드신 모양이었습니다.
일자리좀 구해달라는 전화통화 내용..겨울동안 할일이 없으시다며..
요즘 지게차 기사아저씨들 다들 힘들다고..
왠지 모르게 그냥 울컥했습니다. 제가 한심스럽기도 했고요..
항상 전 아버지 생각을하면 아줌마란 인간도 생각하게됩니다.

 

예전 어렸을때 시골에 살때는 도박에 미쳐살다싶이했고
밤마다 길거리가 집이냥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대며
경찰서가 자기 안방이냥 들락날락거리고..
돈 못벌어온다며 허구헌날 아버지한테 시비나 걸어대는 그런 한심한 사람..

예전 어렸을때 시골에서는 탄광촌에서 고생하시고,
인천으로 이사와서는 마땅한 기술도 없으셔 그저 노가다에서 일하시고
집에선 가장 대우도 못받으시며 쉬는날도 없으시고 일만하신..
그러면서도 돈 못벌어 온다고 바가지 긁는 아내 시비 다 받아주신 불쌍한 분..

 

제가 사춘기때는 집안이 조용할 날이없을 정도로 매일 두분 싸우셨습니다.
한참 민감한 시기에 말이죠. 저 사람 죽을뻔한 모습 여러번봤습니다.
집안 물건 날라가며 이거저거 깨지는건 기본입니다.
아줌마란인간이 칼로 아버지 찔르는것도 봤습니다. 천만 다행이죠. 그나마 손에
찔렸으니..아줌마란 인간이 한번은 이상한 거 마시고 뒤진다고 하더군요.
마셨습니다. 생명엔 지장없다고 합니다. 한심스럽죠.
그래도 정신못차리고 이번엔 다 죽잡니다. 가스배관 잘라버리네요.
알고그런건지 모르겠는데 가스잠겨진 상태에서 잘라버렸습니다.
집에 돈만 생기면 긁어다 자기일 한다고 집나가버리고 결국 돈떨어지면 들어오고..
그래서 저 대학도 못갔습니다. 요즘 돈없어서 대학 못가는 사람 몇이나될런지..
대학 못간건 정말 아무렇지 않지만 아버지가 술드시고 대학 못보내준거 미안하다며
한번은 우신적있습니다. 그 무뚝뚝한분이..그래서 분하고 열받습니다.

 

고등학교때 시작된 아줌마의 가출은 아직도 계속됩니다.
그래도 한때 잠시나마 어머니라 생각했을때가 있습니다.
군대 갈때 저 보며 우실때..뭐 그다음 바로 다시 집 나가버렸지만..
21살때 집나가서 이번엔 꽤나 오래 버티네요.
오래버틴다기보다 이젠 못들어오는거죠.
아무것도 모르던 사춘기때는 그저 두분싸우는거 쪽팔리고 짜증났습니다.
조금 철이 든 지금 그저 마냥 아버님이 불쌍하기만 합니다.
예전에 참 착했던 제 동생 지금은 어디서 뭐하는지도 모릅니다.
아줌마성격을 닮았는지 안좋은건 다 하고 다녔는데..

 

가끔 나오는 자식이 부모 살해한 사건들 솔직히 어느정도 이해갑니다.
얼마나 그랬으면 오죽했으면 죽였을까..나보다 더했겠지..
그런 사람보고 그저 개망나니라 욕하시는 분들 아마 정말 화목한가정에서
즐겁게 자라신 분들일겁니다. 그렇게 생각하고싶네요.
안겪어보고는 막말할수 없을테니깐..


부디 오래오래 사시길 빕니다 아버지..
그래야 제가 성공해서 좋은곳데려다 드리고 좋은거 드시게하고..
오래 사세요 제발..
부디 빨리 죽길 바랍니다 어머니..
아무도 없는 그런 장례식장 구경해보고 싶네요..
두분 앞에서는 절대 못할말입니다..

 

내일부터 친구놈 일하는데 같이 일하기로했습니다. 한명은 벌어야겠죠 ^^;
그냥 비도오고 아버지생각에 이렇게 글 올려봤습니다.
욕하시려면 욕하세요..

  네가 있어 2년을 버틸수 있었다 고마웠다

추천수0
반대수0
베플윤선희|2005.10.07 15:21
힘내시고..꼭 ~ 아버지께 효도하세여
베플음..저는요..|2005.10.12 09:37
여동생두 아직 어린거같은데..님이 챙겨주셔야..되지 않을까요? 싸이월드..머 이런건 할테니.. 여동생 더 나쁜길로 더 깊게 빠지게전에 가족이 있다는거 동생을 생각하는 오빠가..있다는걸.. 어머니는 어머니 인생 사시라하고..여동생이라도 오빠분께서 잡아주셨음하네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