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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도 불고 쓰린 속도 있고 답답하이 해서 그냥 몇글자 찌꺼려 봅니다..
막 무더워질려고 하는 7월초에 한 여자를 소개로 만났습니다.
처음본 감정도 좋고..
그래서 이래적으로 애프터를 한것이 아니라 정말이지 맘에서 우러나와 한번더 만나고 싶다고 했죠..
제가 잘난 넘은 아닌데 왠지 맘에 들지 않은 사람과는 정확한 날짜와 장소를 잡아서 애프터를 해보지 않았었거든요
그것도 연애도 아닌 결혼을 생각 하고 만나는 소개팅이라 더욱 신중했죠..?
그런데 상대도 흔쾌히 좋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알게된 일이지만 자기도 선(소개팅)을 여러번 봤는데 2번이상 만나본 사람이 없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꿈같은 1달이 흘렀고..
서로의 나이도 있고..(둘 나이 합하면 67입니다..1살차이고)
서로에게 결혼을 전제로 사귀고 있고 특별히 나쁜감정은 없었기에 빨리 결혼해서 계속 연애하는 기분으로 살고 싶다고 했지요..
그러니 좋다고 하더군요..
그럼 이제 남은 건 뭘까요..?
그렇지요 맞습니다 맞고요...
프로포즈가 남았지요...?
장미 100송이..? 당연 준비했지요..
다이아반지..? 당연 준비 했지요..(할부로..)
이벤트..? 당연 준비했지요..
야외공연장에서 96개의 촟불이 하트모양으로 빛나고 그 중심에는 장미 100송이..
그리고 아무일 없는듯 "어~~저기 뭐 하나보다.."
면서 그녀를 데리고 가서는 하트안에다 모셔다 두고 품속에 품었던 한마디의 말과 다이아반지를 꺼냈죠..?
"우리 결혼하자.."
"응..."
"자~~반지.."
"잠시만...끼고 있던 반지 빼고..."
그러고 나서 제반지를 끼워줬었겠죠..?
그러자 뒤에서 숨어있던 스탭들이 일제히 폭죽을 공중에 쏘아 올려 환상의 불꽃쏘를 연출 했습니다.
지나가던 사람들 박수치고 난리난리 이런 난리는 없었죠..
이벤트 준비기간만 1주일.. 동원된 인원만 100여명(행사준비한 후배들, 길가던 사람, 운동하던 주민들, 구경온 중고등학생 포함), 투자비용은 100여만원(다이아반지, 각종 소품, 간단한 뒷풀이포함)...
이쯤되면 인쇄소에 가서 청첩장 찍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결혼은 둘이서 하지만 그 주변도 중요합디다...
3일후에(수요일) 그녀 부모님 만났습니다..커피숍에서..
참 여러가지 물어시더라구요...
당연하죠 딸자식 시집보내는데 하나라도 흡집있는 녀석에게 보내주고 싶냐고요..?
이해 합니다..
집은 있냐고 묻더라구요...
당연 없다고 했죠..?
현재 전세 4000만원에 살고있고 담달에 이사하는데 5000만원짜리 전세 얻어서 이사갈 계획이라고..
시골집에 이야기하면 집팔고 땅팔아서 하나있는 아들자식 집사주고 하시겠지만 전 그러는게 싫기에 제가 번돈으로 살림 불려나가고 싶다고 했습니다..(내가생각해도 멋지게 말씀드린것 같았네요...)
그런식으로 1차테스트는 통과 됐어요..
어떻게 아냐구요..?
주말에 밥이나 한끼하자고 연락이 왔더라구요...
그래서 참 다행이다 생각하면서...토요일날 저녁먹고 일요일은 저희 부모님께 인사가자고 했죠..?
당연 좋다고 하더만요...
근데요 금요일날..연락이 와서는...
아빠가 회사에 급히 가시기 때문에 저녁 못할것 같다고 하더이다..
그래서 그날만 날이가..? 담에 안바쁠때 식사하면 되지 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가 일요일날 스케쥴(우리 시골에 인사가는 계획)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만난지 첨으로 의견 대립이 됩디다..
제 주장은 시골집에 인사가서 부모님 모시고 점심하고..시골간김에 시골사는 친구녀석들에게 인사도 시킬 계획이였는데..
귀찮게 왜그러냐고..?인사만 하면 됐지 친구들은 왜 만나냐고 하더이다..
그래서....그럼 담에 또 친구들 만나러 다시 올거냐고..?
자주 보면 좋기야 좋지만 매도 먼저 맞는게 났다고 빨리 안면을 익히는 것도 좋겠다고 했더니..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하더이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내일(토요일) 다시 이야기 하자고 했지요..
저희 부모님 왠 처자가 인사 온다고 하니 기대가 엄청 나지요..?시골 사시는 순박하신 분들 얼마나 좋아라 하시던지..
토욜날...
인사하러 못간다고 하더이다...
생각좀 해야 하겠다고 하더이다..
그래서 내일아침까지 기다려 줄테니 연락달라고...
시골집에는 못내려 간다는 소린 안하고 있을테니 연락 오면 바로 출발한다고...
일욜날..
결국 연락은 없더군요 그러다가 점심때가 다되어...
전화가 울리더군요...
헉~~
시골 집이였네요...
어머니와의 통화 내용
"OO아~~몇시에 도착이고...?"
"오늘 못올라 갑니다..일이 생겨서.."
"와..?무슨 일이..?"
"큰 일은 아니고 애가 일이 생겨서...연수를 간다하네.."
"그럼 그일 때문인가베..?"
"무신 일..?"
"아니 몇일전에 왠 부부가 와서 우리집이랑 니랑 막 물어보고 다니더라데..."
"그래서..?"
"아버지 형제는 몇명이냐..?농사는 많이 짓냐..?재산은 어느정도 되냐..?"
"그러고 나서 뭐라고 하던가요..?
"그러더만 촌도 촌도 너무 촌이다 하고 가더라네..."
"...."
지금이 어떤 시댄데..?
저요...?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도록 살려고 무지 노력했습니다.
시골분들 참 좋으신 분들입니다..남의 말 함부로 하실 분들도 아니고 또 객지에서 사람이 와서 저희 집안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 볼때는 벌써들 눈치 채시고는 OO이 결혼할 사람 집에서 조사 나왔나 보다 하고 좋은 말만 하셨겠죠..
하필 물어본 집들이 아버님과 50년 이상 우정을 나누고 계신분들 집에만 골라서 물어 보셨더군요..
뒷조사라..?
당해보면 기분 묘합니다..
일욜날 오후 만나야 겠다는 생각에 찾아가서 만났습니다..
반지를 빼고 왔더이다..
프로포즈 할때 농담삼아 "이거 할부 끝나기 전엔 절대 빼지마.."했던 말이 채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빼고 왔더이다..
"결혼은 둘이서만 하는게 아니잖아..."라는 말과 함께..
그럼 결혼은 둘이서 하는게 아니고 집단으로 단체로..사람들 사서 한단 말인가..?
물론 양가부모님이나 집안 보는건 이해를 합니다..
중요한건 당사자 아닐까요..?
그날 돌려 받은 반지를 가지고 오면서 참 세상 힘들게 살아간다 생각 했네요..
그날저녁..
다시 걸려온 어머니 말씀에 전 가슴은 찢어야만 했습니다...
눈에서 피눈물이 나고...울분이 목구녕까지 올라 오더이다..
"OO아 미안하다 부모가 미안하다..부모가 촌에 살아서 니가 결혼도 못하고..정말 미안하다.."
저희 부모님 원래 농사 지어신 분들 아닙니다..
그분들 평생소원이 농부가 되는거였습니다..
제20살때 두분이서 농사짓고 싶다고 하시길래 가족들 누구 하나 반대 없이 다들 찬성하고 기뻐 했습니다.(너무나 자랑스러웠고요..)
그녀 보고 귀머거리, 벙어리, 눈봉사 시집살이를 하라고 합니까..?
농사를 잘지어서 촌에서 농사를 지어라고 합니까..?
요리를 잘해서 제사상을 차리라고 합니까..?
그녀의 아버니께서 하신 말씀이 이제사 이해가 됩니다..
"우리 딸은 손에 물한방을 안뭍히고 키웠다네...그래서 할줄 아는게 없네...그게 다 내가 잘못 가르친거네"
그녀 혹시 파파걸 아닐까요..?
나이도 반환갑이 지난 나이에..
여자분들께 묻고 싶네요..
프로포즈가 장난입니까..?
절 보고 신중하지 못했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나이들어서 주책이지만..여러분도 이여자 혹은 이남자라면 결혼할 수 있겠다는 생각 해보지 않았나요..?둘이서는 참 좋았는데 그녀의 부모님의 촌에 뒷조사 다녀오고나서 일이 이렇게 되네요..
그녀의 부모님들 과연 나와 우리 부모님 뒷조사를 할만큼 인생을 똑바로 살았을까요..?
고향이 촌인사람은 사위로 받아 들이면 안된다는 법이 국회에 통과 됐나요..?
결혼전에 집이 없는 사람은 결혼을 금하는 법이라도 있나요..?
결혼은 신중한겁니다..
프로포즈를 받고 확신이 서지 않았을 때는 좀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는겁니다..
이제 저 촌에 못갑니다..
작은 동네 소문이 다 났습니다...저 결혼한다고..(추석때 보는 사람마다 묻더이다..국수는..?)
그래서 선자리도 안들어와요..
소문이라는거 방귀만 뀌어도 똥쌌다고 하는게 소문입니다...
추석때 시골집에도 못있고, 나돌아 댕기지도 못하고..친구녀석 방에 쳐박혀 있다가 제사만 지내고 왔네요..
여성분들 프로포즈는 장난이 아닙니다..신중하세요..
손바닥 뒤집듯..하시지 마시고..(남자들 죽습니다)
사람이 좋으면 그사람과 결혼하세요...
부모님과는 아무리 오래 살아도 2~30년정도 밖에 못살아요 하지만 배우자와는 평생을 살지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악플도 달게 받습니다..
워낙 답답해서 올린글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