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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노인의 눈물....

징기스칸 |2005.10.11 00:56
조회 541 |추천 0

 

70 노인의 눈물..

오래전 타임지인지 뉴스위크지인지 모르겠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 전에 눈물을 흘린 사진이 커버스토리로 나온 적이 있다. 제목은 “70 노인의 눈물”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아마 문익환 목사의 장례예식장에서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내용이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70노인의 눈물”이란 통상적 젊은 사람들과 다르게 뉴스 커버스토리로 여겨질 만큼 보편 적인 것은 아닌 것으로 보도한 것을 보았던 것 같다.


어제 아버님 다니시던 시골 신부님을 뵙고 슬퍼도 눈물이 나지만 기뻐도 눈물이 나신다고 말씀하셨다 한다. 그럴 분이 아니신 데도 아마 신부님이 너무도 뵙고 싶으셨던 모양이시다. 신부님에 뵙고 싶으시다 전화를 드리신 모양이시다. 어제는 신부님이 몇몇 교우 분들과 다녀가셨다 하셨다. 어제 신부님을 만나서도 눈물을 보이신것 같고, 어머님이 찾아 가셨을 때도 눈물을 보이셨고, 우리가 갔을때도 눈물을 보이셨다. 배우자는 45년 동안 그리고 난 지난 18년 동안  장인어른의 처음 눈물을 보았다. “70세 노인의 눈물”이라.... 내 배우자와 함께 기도를 드리며 눈물을 흘리시는 장인에 모습에 가슴 아팠고 지금은 초최한 노인의 모습으로 늙음과 초라함만 남은 모습에 가슴 아팠다. 장인은 평생을 시골 중학교의 교사로서 정년퇴직을 하였다. 당신 딸과 결혼 하겠노라고 첫 인사드리러 갔을 때 첫 인상 그대로 근 18년 동안 그 모습 그대로였다.

항상 누구에게나 말하지만 어쩌면 아버님의 멋있는 모습에 결혼결정이 더 쉬웠으리란 생각을 지금도 한다. 아들처럼 대하시고, 좋은 일이든지 나쁜 일이든지 당신 자식처럼 함께 하고자 하셨던 분이시다. 나 역시 아버님이 계시지만 친 아버님 보다 더 따르고 존경하고 지금껏 그렇게 지내왔다. 지난봄에 언제 시간나면 대만에 박물관 여행 함께 가시자고 말씀 하셨다. 나 역시 여행을 좋아하는지라 아버님 시간 되는대로 함께 가자고 말씀 하시고 여름휴가 때 함께 갈려고 예약을 해두고 여행 계획을 세워두었는데, 어머님께서 거실에서 넘어지셔서 다리골절로 입원하시게 되셨다. 그래 여름여행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역시 여름은 기후가 더운 관계로 어려우시다고 가을에 가시자고 말씀 하셔서 지금껏 가을 여행을 계획하고 계셨는데 갑자기 암이란 진단을 받으셨다.

고려대 병원에서 신경성 무슨? 종양(카르시노사이드) 진단을 받으시고 지금은 국립 일산 암 쎈타에 입원해 계시다. 내일은 수술예정일이다.

오늘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어 하루를 비워두고 아버님과 함께 하고 싶었다. 맛있는 것도 먹고 가까운 드라이브라도 하고 펐의나 여건은 그와는 정반대였다. 며칠간의 금식에 병원을 벗어날 정도의 기력이 아니셨다. 수술 전 목욕을 해드려야 한다 해서 욕실로 옮겨 성의껏 목욕을 해드렸다. 갑자기 오래전에 아버님모시고 들렀던 영종도 해수탕, 고창인지 어딘지 온천등에서 보냈던 생각이 스쳤다.

아버님! 나 역시 이제 50대를 눈앞에 두고 생각해도 존경하고 닮고픈 분이고 참으로 지적이고 호기심 많은 탐구적인 분이시다. 항상 곁에 책 두 세권은 두시고 시간 날 때 마다 독서하기를 즐겨하셨고, 하는 일 없이 빈둥대는 것을 몸소 이겨내지 못하셨던 분이시다. 지난 날 동안 어딜 가든 무엇을 하시든지 타인에게 피해가 될가봐 노심초사하시면서 사시는 모습에 절로 숙연해지고 존경스러워 지신다.

이제 내일 수술은 의사분의 말에 따르면 참으로 힘든 싸움이 될거라 말씀하신다. 하지만 항상 긍정적이고 적극적이신 아버님은 이 모든 역경을 잘 이겨 내실거고, 꼭 건강하셔서 대만 박물관여행을 함께 하시리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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