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교도소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범죄자들이 우글 거리는 교도소, 그것도 전과 5, 6, 7범을 오르내리는 중범 이상의 교도소에서
일하고 있으니, 늘 그들과 함께 부대끼며 살고 있네요.
처음에는 만화에서나 보던 6만 5천 칼라 천연색 문신을 보고 놀라기도 했지만,
이제는 용이나 호랑이 문신을 보고 나름대로 점수도 메기는 여유도 생겼답니다.
희대의 살인마, 무시무시한 조폭, 악질 사기꾼, 사연이 있는 절도범
모두 잡힐때는 세간의 빅뉴스로 떠오르며 화제거리가 되지만,
한달이 지나고, 1년이 지나고, 그들이 사람들의 머리속에서 점점 잊혀질때쯤
그들을 보살피고, 그들을 사람들로부터 격리시키는 것은 모두 저희들의 몫입니다.
경찰이야 잡고, 검찰이야 기소하고, 판사야 판결 내리면 되는 일시적인 업무지만,
저희는 그들을 2년, 3년 많게는 10년이상 붙잡고 얼굴 보며 살아야 하니 나름대로의 고충도
크답니다. (사실 중범 교도소라 그런지 정말 생각보다 인간 쓰레기가 많습니다...)
항상 사람들의 관심밖에 멀어져있고, 혐오시설로 분류되는 교도소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비뚤게 바라보는 시선들이 참 저희를 맥빠지게 할때도 있습니다.
죄수들은 항상 빡빡머리를 하고, 군대처럼 경직되게 행동하며, 말안들으면 밥 굶기고,
독방에 처넣어서 마구 뚜드려 패는 교도소, 그리고 악질 교도관...
사실 아마 한번이라도 들어와서 보시면 놀라실 거에요..
물론 지어진 오래된 건물이 많아 낡은 시설도 많지만, 모든 거실 (수용자들이 생활하는곳)에는
TV와 선풍기가 설치되어 있고, 영치금이라 불리는 자비로 과자, 닭고기, 과일을 비롯한
다양한 먹거리도 구매해 먹으며, 온돌도 설치되어 있고, 나름대로의 편의시설도 있답니다.
물론 이 모든것이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자유 생활과는 비교도 할 수 없게 초라할 수 있지만,
그래도 이들은 어쩃거나 죄를 짓고, 죄값을 치루러 들어온 수인입니다.
(그래도 여름엔 썬크림 바르고 운동하고, 어떤 수용자는 온몸에 오일을 바르고 선텐을
하기도 합니다..상상이 되시나요?)
교도관이 패고 그러진 않냐구요?
청원, 면담, 인권위 진정, 고소, 고발, 청와대 진정, 언론사 제보....
그래서도 안되지만 만약 그런 교도관이 있다면, 위에 열거된 것들중 하나에 의해 징계를 먹고
크게는 옷을 벗을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요즘 직업이 없어 힘든 이 시기에 누가 직장 때려치고, 놀고 먹고 싶겠습니까..
천명이 넘다보니, 모든 수용자들의 욕구를 다 채워줄 수 는 없지만,
야근하는 날이면 자살과의 전쟁입니다.
자살이라도 한번 일어난다면, 그게 개인적인 사유라도, 또는 우울증에 의한 것이라도 국민에게는
굉장히 부정적으로 다가가거든요.
사실 저녁이면 160명정도가 지내는 건물을 교도관 한명이 지킵니다. 맘먹고 자살하는거 쉽습니다.
그제도 한명이 자살시도했다가 다행히 근무자에게 발견되어 목숨을 건졌습니다.
한번 이런일이 일어나면 스트레스가 엄청납니다.
이곳생활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점은,,,, 정말 이들은 반성을 잘 안하는 구나.. 하는 것입니다.
뭐 개인적인 실수로, 아님 어쩔수 없는 사정으로 유전무죄라는 이유로 들어왔다가 속죄하고
나가시는 분들께는 죄송한 말씀입니다만...
미결수들 (아직 재판이 진행중인...)과 함께 지내다보면, 모두 다 사연이 있고, 억울하고 들어왔고,
피해자가 악랄해서 자기를 곤경에 빠트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매우 많습니다.
심지어는 조폭, 강간범까지......
그러니 이 사람들이 형이 확정되어 징역살이를 해도 과연 얼마나 자기 반성을 하고, 피해자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는지도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사실, 그래서 전과 3-4범 이상은 매우 습관적입니다. 출소한지 일주일도 안되어서 또 들어오는
경우, 종종 보고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과연 이 사람들을 다시 사회로 내보내는 것이 필연적으로 다른 피해자를 만들 확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내보냄을 독촉하는 사회가 너무 무책임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뉴스, 영화에서나 보던 쓰레기들이 너무 많습니다.
혼자사는 여대생들만 있는 오피스텔을 10여차례가 넘게 돌아다니면서 강간하고, 그 중 몇명은
임신까지 시킨 강간범 (이사람은 징역 10년인가를 선고받았는데, 억울한지 감격스러웠는지 눈물
까지 글썽이더군요, 정말 가증스럽네요)
조직을 탈퇴한다고 과도로 새끼손가락을 자르고, 중학생들을 공동묘지로 유인해 강간하려다가
실패했으며, 차몰고 지나가다 안비킨다고, 내려서 멀쩡한 사람 돌로찍고 폭행한 조직 폭력배,
기타 등등등....
특히 강간범과 뽕쟁이라 불리는 마약,또는 필로폰 사범들, 조폭은 정말 사회악입니다.
그들에게는 죄의식이라곤 찾아볼 수 가 없습니다.
그래서 인권위 진정과, 고소, 고발로 교도소 생활 어떻게라도 편하게 해보려는 사람들이죠...
저희는 공무원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주시는 녹을 먹고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국민에게 충성하고, 봉사해야 합니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피해를 준 범죄자들에게 봉사해야 하고, (그것도 일부의 악질 수용자)
점점 무장해제 당하며, 출소했을때 선량한 국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사람들을
어쩔수 없이 다시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는 것은.....참 회의적인 일입니다.
그냥 횡설 수설 해봤습니다...
앞으로 주위에 누군가 교도관이 있다면, "말안들으면 패면 되잖아..." "담배로 돈버냐?" 등과 같은
사기를 떨어트리고, 가슴에 상처를 주는 말씀은 하지 마세요..
저희도 나름대로 사회 방위에 일조를 한다는 자부심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비록 경찰이나 검찰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요...
그리고 항상 관심을 가져주시고, 격려해 주세요...여러분들의 안전과 가정과 평화를 책임지는
사람들입니다...
p.s : 그렇다고 모든 수용자들을 색안경끼고 바라보지는 말아주세요. 어짜피 그들은 출소하면
다시 여러분들과 함께 살아갈 사회 구성원입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건 어디까지나 일부 악질들이
구요..(사실 인권을 무기로 직원들을 괴롭히는 그들때문에 전체 직원이 피해를 보긴하지요)
왜 도둑질을 했는지, 참 알쏭달쏭한 선량하고 예의바른 수용자들도 많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