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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생긴 일

유후 |2005.10.14 00:28
조회 544 |추천 0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또는 대다수의 분들이 살다가 한번쯤은 타인에게 침을 튀기거나 또는 자신에게 남이 튀긴 침이 묻은 적이 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제가 적고자 하는 글은 이것과 관련된 제 남친이 겪었던 황당한 일에 관한 겁니다.

참고로 전 그 당시에 거기에 있지 않아서 남친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최대한 객관적인 시선에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지하철을 타고가다 잠이든 남친은 피곤했었는지 오른쪽으로 몸이 기울어지고 있었습니다. 남친은 어느 정도의 의식은 있어서 옆으로 기울어지고 있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 때 남친의 오른쪽에 있던 사람이 자신의 팔꿈치로 남친을 미뤘다고 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강하게 미뤘는지 남친은 잠이 깨면서 오른쪽에 있던 사람의 얼굴을 쳐다보았다고 합니다.

남친이 보기에는 30대 초반에 여자였다고 하더군요. (앞으로 이 여자분을 '그분'이라고 지칭하겠습니다.) 사실 저도 지하철을 많이 타고 다녀서 알지만 그런 사람이 옆에 있으면 짜증도 나고 하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 이후에 남친은 저랑 통화를 하였고 통화가 끝나고 갑자기 재채기가 나오려고 했었습니다. 순간 남친은 왼손으로 입을 가렸고 그 후 오른쪽에 있던 그분이 가끔 오바하는 여성들의 '어~우'하는 기분 나쁜다는 소리를 냈다고 합니다.

(다들 예상하시듯 남친이 손으로 막았음에도 불구하고 벌어진 손가락 사이로 침이 나와 그분에 얼굴에 묻게 된것이죠..;;;;) 남친은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있던 상황이였음에도 그 소리가 자신에 귀에 정확히 들렸다고 하니 꽤 큰소리로 한 것 같습니다. 남친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생각에 대한 미안함과 또 생각과는 다른 그분의 태도, 주위 사람들의 시선에 몹시 당황하며 얼굴이 닳아올르며 그분께 죄송하다고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그 후 그 침을 바로 닦지 않고 팩트를 꺼내서 거울로 확인을 하고 옆에 친구분도 있었는지 친구에게 그것을 보여준 후 남친을 치면서 확인을 시켜주었다고 하더군요.;;; 남친은 휴지라도 있었으면 드렸을텐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죄송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분은 팩트 안에 있는 퍼프(분을 바를때 쓰는.. 다들 아시죠?)로 닦고 나서 그것을 바닥에 버렸다고 합니다. 그리곤 계속 기분 나쁘다는 듯 투덜대더니 내릴 곳이였는지 아님 기분이 나빠서 내리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다음역에서 내리려 자리에서 일어나 문에 서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은 거기서 끝나지 않고 그분은 다시 남친에게 돌아와 '고의로 그런거 아니예요?'라고 물었습니다.ㅡㅡ;; 그러자 옆에 계시던 중년의 아저씨도 고의로 그런것도 아닌데 왜 그러냐고 말씀을 하셨다고 또 다른 아주머니께서는 퍼프는 갖고 내리라고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남친은 당연히 고의가 아니라며 제가 왜 고의로 그런 짓을 하겠냐고 손으로 가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되서 자신도 당황스럽다며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 그분이 한 말은 정말 충격 자체였습니다. 그분은 남친에게 병 같은거 걸린거 없냐고 물었다고 하더군요. 남친은 정말 어의가 없어 병 걸린거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혹시 남친이 그런 소리를 들을 외모가 아니냐 물으시는 분들이 계실까 설명을 들이자면 나이 24살에 준수한 외모.. 또 그 당시 쎄미정장에 깔끔한 차림으로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분은 지하철에서 내리려고 했고 아주머니가 하셨던 말이 생각났는지 발로 퍼프를 툭툭 밀어서 남친 앞에 놓고는 '아저씨가 버리세요'라고 했고 남친도 알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그분은 지하철에서 내리고 남친은 내리고자 하는 행선지까지 민망하고 창피해하며 있다가 내릴때 바닥에 있던 퍼프를 가지고 내려 버렸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긴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하고요 제가 글 실력이 없어 잘 쓰지 못했지만 적당히 이해하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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