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최 어디서 부터 시작해서 끝내야 할 지.. 쓰다보면 좀 길어질꺼 같군요.
3년전, 1년 정도 사겼던 인간이 있습니다. (2002년 대학교 1년)
그 땐,, 여자도 많고, 이기적이고, 싸가지까지 없는 거 알면서도 미련하게 잘해주며 사겼지만,,, 참,,,, 아무튼 어이가 없네요.
그 놈, 저랑 사귀는 동안 10번도 넘게 일방적으로 헤어지자. 다시 사귀자,, 통보했고.
매번 이번만은 다를 꺼라 믿으며 그 지랄에 끌려다녔던 저는,, 결국, 그 인간이 제 생일날 헤어지자고 한게 결정적 계기가 되서, 완전히 끝냈습니다.
지 각본엔 나한테 엔간히 잘 하는 척 하면서 밀어붙이고, 말로 싸바싸바해서 구슬려 놓으면 다시 돌아올 나인데,, 이번엔 그게 안 먹히니 아~주 별 짓을 다 하시더군요.
한달동안은 우리 집 앞에서 맨날 기다린다고 하질 않나.
한번은 전 남자친구랑 둘이 싸우기도 했고.
시험기간에 학교까지 찾아오기도 하고.
휴대폰 안 받으니,, 새벽에 우리 집으로 전화하는건 예사.
그렇게 계속 밀어붙이면 제가 예전처럼 다시 돌아올 줄 알았겠죠.
처음에 몇 번은,, 받아주며, 어르고 달래도 보고. 그 인간 자존심 땅바닥까지 떨어지게 하면서,, 쌍욕은 아니지만 입에 못 담을 말도 하며,, 그만 두길 바랬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렇게라도 받아주니까,, 더 하더군요.
그 후론.. 싹 다 씹었습니다. 싫다고, 그만두라고 그런 대꾸한번 안하고 무시한지 5개월,,
작년 12월에, 자기 군대간다고, 가기전에 한번 보고 싶다고, 제발 한번만 만나달라고 하더군요.
모조리 다 씹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군대를 갔구나!! 하고 좋아라 했습니다.
근데, 올해 4월 휴가를 나왔다더군요. 4박 5일로 나왔답디다.
-휴가첫날: 문자 한통. (무시)
-휴가둘쨋날: 전화 한통. (무시)
처음엔 이렇게 애교스럽게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일요일날..
오후1시부터 전화가 옵디다. 계속 안받았더니, 집으로 전화오고 아주 난리...
문자 [집에 있는거 다 아는데 전화 안받네요 ]
바로 휴대폰 껐습니다. 30분후에 다시켜보니 음성이,,
음성 [훈련소에서 누나 주려고 뭐 만들었는데. 별거 아니지만. 만들땐 굉장히 의미있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직접 만나서 주고 싶었는데, 안만나준다니. 누나네 집 우편함에 넣어놓고 갈께요. ]
저보다 한 살 어리거든요.(사귈땐 반말하며 맞먹었었음)
아,, 궁금했습니다. 그게 뭘까.. 그게 뭐지..?-_-
호기심이 미친듯이 발동했지만, 그 놈이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르니까.
요리조리 다 살펴보고.
그리고 한 20분정도 고민을 하다가 우편함으로 달려가서 언능 찾아봤는데,, 없습니다.
엄청 욕하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이제 이 자식이 구라까지 치며 헛지랄 한다고.
그리고, 저녁에 짜장면을 먹고,, 재수없게 가위바위보에서 져서 그릇을 내놓으려고 집앞으로 갔는데. (주택 2층이라,, 1층 대문앞에 그릇을 갖다 놓거든요)
나온김에 한번더 찾아보자,, 하는 생각으로 다시 우편함을 뒤졌더니, 웬 도장이 있는겁니다. 빨간 도장이.
' 어라..? 설마 이거....?-_- '
순간, '육군 훈련소. 교육수료기념'이란 글씨가 딱 보이는 겁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제 이름이 떡,,,, 새겨져 있었습니다.
' 미친자식,, 군대가서 노는구나'
그리고 올라가서 군대 전역한 친구한테 물어봤더니,
' 야~ 걔가 너 종니 좋아하나 보다~~ 그거 원래 자기 이름 새겨야 하는건데~ 걸리면 조낸 혼나거든~~~~ 오오~~' (이 아이는 그 놈을 잘 모름)
소름이 확,,, 끼치더군요.
그리고 그 날 밤, 또 전화가 오기 시작합니다.
한 7통 오더니, 문자가,,,
" 방에 불켜져 있는데 안받네요 " ..................-_-ㆀ
바로 불끄고 거실로 갔습니다.
그리고 또 한참 전화오더니 문자가,,,
" 너무 그럼 티나잖아요. 이제 포기요. 그만 물러갈게요 "
그렇게 다음 날 아침이 밝았고,,, 이제 전화안한다는 그놈은 아침부터 또 전화질.
계속 안받으니. 또 음성이.
" 끝까지 안받네요. 나 이제 복귀하는데. 다음 8월에 9박10일로 휴가나오면. 9박 10일동안
맨날 전화할꺼니까 받아요 "
헉,, 9박 10일. 미,,, 친,,,,,,,, 놈,,,,,,,,,,,,,
그리고 그 날 밤, 오후 10시.
과외하고 있는데 그 놈한테 또 문자가,, 알고보니 예약문자입디다.
8월,,, 역시나 9박 10일 내내 이 지랄 해대며 복귀했습니다. 4월에 휴가 나와서 있었던 일들은 너무 기막히고 황당해서 제가 자주 가는 까페에 글로 써놨던 건데, 8월에는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기억에 없네요. 그냥 항상 하던 짓 하다가 들어간거 밖에.
그리고 추석 즈음,, 연휴 마지막 날 이었습니다. 전날 큰집에 다녀오느라 괜히 피곤하고 해서 늦잠을 자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옵니다.
" 네~ "
" 여보세요. 그거 ㅇㅇ누나 휴대폰 맞나요? "
" 맞는데, 누구세요? "
" 누나,, 저 ㅁㅁ이요. "
" ........... "
" 잤어요? "
" 어. "
" 왜 이렇게 전화통화하기가 힘들어요? 전화 좀 받아요~ "
" ........ 내가 니 전화를 왜 받아야 되는데? "
" 아.. 그럼 전화하지 마요? "
" 어. "
" 알았어요. 그럼 잘 지내요 "
툭.... 그 인간이 1년 만의 통화를 은근 깔끔하게 끝냈네요~
그런데,,, 그 말 한지 몇 시간 지났다고,, 그 날 저녁, 비슷한 번호로 전화가 또 두통 오더군요. 안 받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또 한 통, 다 안받았죠.
도대체,, 말한지 얼마나 됐다고. 자기 입으로 전화 안 하겠다고 했으면서,,
그 인간의 전화,, 편지에 이골이 난 저였지만,, 상대해줘도 끝이 안나고, 무시해도 그만둘 줄 모르니,, 그냥 이대로 지 풀에 지치게 놔두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죠. 여태 그래 왔지만,,
그리고 그저께,, 발신번호 제한으로 전화가 오고,,, 집으로 말없이 끊는 전화에,,, 갑자기 제 싸이 Today 조회수가 올라간걸 보고 직감했습니다.
' 이 자식 ......... 또 휴가 나왔구나.. '
전화가 가끔 오는 것 외에,, 별 다른 짓은 안하기에, 그냥 무시하면 그만이겠다,, 또 이렇게 며칠 혼자 놀다 복귀해라,, 하고 잤습니다.
일요일 오후,,,, 그 놈 싸이를 들어가봤습니다.
자기소개에 " 완전 스파이 영화 찍는 줄 알았음^-^ 감기걸리니 창문 닫고 주무시오!! " ..... 제 방이,,, 현관으로 가는 통로에 방이 있고, 창문이 있는 지라,, 쉽게 들여다 볼 수 있긴 합니다. 요새 창문도 조금 열어놓고 자구요.
원래 여자한텐 통로 방 안주는 건데,, 그 방이 동생이 쓰고 있는 방보다 커서 달라고 우겼었습니다.
설마,,,, 했죠. 나혼자 괜히 오바하는 거라고,,, 생각 하면서도, 창문닫고 커텐치고 했죠.
그리고 저녁을 먹고,, 또 한번 그 인간 싸이를 들어가 봤습니다. (무시한다면서 싸이는 왜 자꾸 들어가냐,, 신경 안쓰고, 그런 애 없다 치면 되지 않느냐,,,, 라고 말하면 할 말 없습니다. 호기심도 호기심이지만,, 그냥, 왠지 얘 싸이 가면 뭘 하려는지 좀 알 수 있을꺼란 생각이 들기도 한 거 같습니다만,,,)
메인 사진에,,, 낯 익은 길이 슬라이드 처럼 넘어 갑디다.
흐음... 어디서 많이 본 길 이네 했습니다. 마지막에,,, 우리집 앞 골목에,, 집 대문이 나옵니다.
다시 보니,,, 우리 동사무소 있는데서 저희 집까지 오는 길을 사진으로 찍은겁니다.
도장 이후 또 한번의 소름이,,,,,,,,
그리고 11시,, 문자가, [성격을 삐뚤어지구 자존심은 무지 세서 전화 안하기로 한거 지키느라 무작정 문자 보냅니다!]
내가,,,,, 전화 하지 말라 그랬니? 그게 연락하지 말란 뜻인거 알면서 고의로 오기로 이러는 건지,, <전화하지 말고,, 문자 보내라 > 정말 이런 의미로 받아들인 건지,,,,
그리고 바로 또 문자 하나가,, [집 앞에서 기다릴께. 언능 나와요]
진짜 한 마디 하고 싶었습니다. 제발 그만 하라고. 부탁한다고. 새파랗게 어리고 귀여운 여자친구 있으면서 왜이러냐고.
1시간이 지나자 또 문자가,,,, [12시땡~! 벌써 복귀날이네요.. 어제나온것같은데..^^ 빨리나오십시오!! 덜덜덜~]
별로 졸립지도 않았지만,,, 방 불 끄고 누웠습니다. 그러니까 문자 하나가 또 오네요.
[잘자요 갈께요 안녕^^]
이 인간,,, 이거 나랑 다시 시작할 마음에서, 이러는거 아닙니다. 그건 제가 알죠.
그러면 나를 왜 이렇게 못 놓아주고 이 지랄이냐?! 미련도 아닌거 같습니다.
왜 이러든,,, 무슨 이유이든,,, 궁금하지 않습니다.
2년 입니다. 헤어진지가,,
군대가면 좀 나아질 줄 알았는데,,, 휴가 나올 때 마다, 그 동안 못했던 짓을 압축해서 푸네요.
차라리,, 얘가 빨리 전역하는게 더 나을 꺼 같습니다.
남자친구가 나선다고 해결 될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고 싶지도 않구요,,
전 남자친구하고 싸우기 까지 했는데도 여전하니까요. (몸싸움 아님)
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 미치겠는 것도 아니고,, 여기 글 가끔 보면 등장하는 다른 쓰레기 인간들 처럼 주먹질을 하거나 육두문자에 온갖 험한 말을 해대는 것도 아닌데,,,,
솔직히,, 과거에 그 애가 나한테 했던 일을 생각하면 기 막히지만, 지금은 이런글을 쓰며 화를 낼 만큼의 미움도 남아있지 않네요.
그냥,,, 괜히,, 제가 지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요.
제발 그만해줬으면 좋겠습니다ㅡㅜ 요 놈 이거이거.. 그냥 신경끄고,, 지 풀에 지치게 두는 수 밖에 없나요?
쓰다보니,,, 예상대로 정말 길어졌군요ㅠ_ㅠ
(밑에 댓글보고 수정합니다. 미련같은건 정말 없구요,, 휴대폰 번호는,,,, 답답한 놈이 우물 판다고 하지만,, 제가 왜 그런 놈 때문에 번호를 바꿔야 하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집전화를 바꾼다거나 이사 간다는건 사정상 무리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