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한숨부터 나옵니다.
저는 일본에 살고 있는 28살이고 여친은 일본인인 27입니다.
뭐 일본에 한류열풍이다 뭐다 하지만 솔직히 이곳에 사는 저로썬 별로 실감이 안납니다.
3류싸구려 주간지에 실린 사진 가지도 우리나라 메어져급 신문들이 앞다투어 보도하는거 보면.
무슨 애국심심어주려는 찌라시 보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드네요..![]()
아줌마들은 좋아하는 거 같지만 여기 젊은사람들은 관심도 없거든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단 이 얘기가 아니라...
여친과 저는 벌써 3년이 되었죠...
이곳에서도 가끔씩 여친 친구들을 만나면 한류땜에 한국남자 사귀는거 아냐~~ 하는 농담을
듣지만...한류땜에 누가 한국인 일부러 사귀겠습니까...다 어디서 줏어들은 뭐뭐카더라~ 하는 거지.![]()
한류가 불기전에 사귀었기 때문에 이런 오해가 싫으네요.
일단 이 얘기도 아니고....ㅋㅋ 죄송.![]()
여친과 저는 3년전에 만났습니다. 제가 일본에 워킹홀리데이로 들어와서 살고 있다가 일본회사에
취업해서 회사다니고 있거든요.
전에 일하던 곳에서 만난 아가씨입니다.
뭐 싹싹하고 예의바르고...생각했던 것과 일치하는 것도 있지만.
한국에서 상상만 하던 일본여자랑은 많이 다르네요....그건 그냥 상상이었죠.
지금도 상상하고 계시는 분들은 꿈깨세요...![]()
그냥 똑같습니다...한국 여자랑 다를것도 없어서...화나면 싸우고..토라지면 지X하고...
지 기분좋을땐 애교도 떨고....
자립심은 있는거 같지만 약한것도 같고...뭐 그런 일반적인 소시민입니다.
일단 저는 여친네 부모님에게 인사도 자주 드리러 가고....같이 등산도 많이 다니고 합니다.
일단 제가 일본에 사니까 여친부모님과 같이 만날 시간이 많지요...
저희 부모님은 이제껏 딱 두번입니다. 전에 같이 한국여행 갔을때랑 저희 부모님 일본여행 오셨을때
부모님끼리 상견례같은건 없었구요.
결정적인건 저는 일본에 3년이상 살았고 하니 일본어는 문제가 없으니 여친네 부모님과 만날때도 이질감 같은건 없습니다...같이 저녁식사하면서 웃고 떠드는 뭐 그런...분위기..
그.런.데.![]()
저희 부모님이랑 여친과 같이 식사할때는 뭐...거의 제사 분위기죠.
말도 오고가는게 없는.....
가끔가다 어머니가 "이것 먹어보라고 해라...."
하면 제가 간단히 통역하고 여친은 먹고...
"맛있습니다...."하는 수준.![]()
중간에서 진땀이 나죠.
이런 상황이고.....
집에서는 너도 나이가 있으니 빨리 장가가란 얘기도 오고....
여친네선 정말 니가 한국인이랑 결혼할꺼냐....그럼 한국가서 살꺼냐...
결혼하는 건 좋은데.....일본에 살아라....이런 압박도 있고.
여자친구도 일단은 일본에 살고 싶다고 하고.....
저도 일본에 직장있고 한국가서 다시 취업할 자신도 없구요....![]()
그런데 제가 또 장남입니다. 게다가 조부모님들도 다들 생존해 계십니다.
이런이런....당연히 손주며느리 보고 싶어 하시겠지요....
저희 할머니는 일본인에게 대해 별로 나쁜감정이 없으십니다.
어릴적 꼬마때 일제시대때 옆집살던 일본인 가족들이 자기를 매우 귀여워해주었다는군요
그렇겠죠 뭐...36년 그 긴시간 일제시대였으니.좋은일 나쁜일 있었겠죠..내 인생 아직 30도 안되었는데..
일제말기에 악랄하고 그랬지...일반 농민이나 아무것도 모르던 사람들은 그냥그냥 사셨겠죠.
암턴 할머니는 나이도 많으신데 굉장히 오픈마인드에 글로벌한 사고방식이십니다.
사랑에는 국경도 나이도 없다는....하지만 할아버지는 조금 흠~ 하십니다.
당연히 당신도 장남이고 당신의 아들도 장남이고 당신의 손자도 장남인데...증손자도 장남인데..
겉모습이야 같아도 혼혈에다가....당장 일본에서 낳고 살아가려면 한국말도 잘 못 배울텐데..
하는.....
또 죽기보다 하기싫던 창시개명도 있었는데....이건 뭐 낳자마자 일본식 이름일테니...
결혼얘기가 오고가고 여친쪽 부모님은 빨리 매듭지으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려면 빨리 하고....둘 다 자신없으면 서로의 미래를 위해 각자 한국여자 일본남자 찾으랍니다.![]()
거의 떠밀려 이번 11월에 한국에 결혼선언하러 갑니다.
저희 부모님이야...다 알고 계시고 결혼도 생각하시는 눈치입니다만...
한국에서 결혼이란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문과 가문의 결혼이자나요.![]()
저희가 친척이 좀 많아요...이모들이나 고모들도 꽤 많고.....
장남인데 결혼해서 일본산다고 하면 싫어들 할꺼고....
남동생 하나인데 만약 결혼해서 일본 와버리면 동생이 장남역할 해야할텐데..
그것도 미안하고...그리고 이자식이 어려서 세상물정을 잘 몰라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결혼얘기 오고가고..결혼이라는 걸 앞두니 정말 걱정이 되네요.
노는거 좋아하고....아직도 대학생같은데....정신연령이 좀 낮은가..
과연 지금 사랑하니까 한다고 해도...20년 30년후에도 잘 해나갈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요.![]()
같은 나라 사람들이랑 결혼한다고 해도 걱정들 많이 하는데 저는 두세배는 더 많은거 같습니다.![]()
저희 부모님이 이해해주시고 반대 안하는데 나서서 만류할 친척들은 없겠지만..
다들....흠~ 하시는 분위기거든요...
젊은 친척 형제들은 호감이 있어하는 눈치인데, 역시 보수적인 어르신들이 걸려요...
우리 집안에....외국인을 들인적은 없는데......게다가 넌 또 장남인데....장손인데....
앞으로 제사같은건 누가 차리니 등등부터.....아휴...![]()
11월에 인사가면 한바퀴 싹 돌아야 하는데...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혹시 국제결혼 생각중인 분들이나....국제 결혼 하셔서 행복하게 사시는분들 조언좀 주세요.
국제결혼해서 불행하게 사시는 분들은 참아주세요......
코이즈미 야스쿠니신사 참배때문에 맹목적인 반일감정 내세울분들도 여기서만은 참아주세요.
자라나는 새싹을 밣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