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올만에 들어와서 답글 하나 달고 그냥 나갈까 하다가 갑자기 신랑 군대때 면회 갔었던 사건이 생각나 글 남겨 보네요..2년 전쯤.. 그때는 남친이였던 신랑... 상병이였을때 였을거예요..
포상휴가에 외박에 간간히 얼굴 보긴 했었지만.. 얼마 남지 않은 외박을 말년 휴가에 붙여 나온다고 더이상 외박도 안나온다고 하니...영내 면회를 하기로 맘을 먹구 갔었을때 일이지요..
그전에는 영내 면회를 가더라도 부대옆 강이 있는 민박집까지 나올수 있게 해줘서 강변가에서 맛있는것도 시켜먹고..사진도 찍고...잼나게 하루놀다가 남친 부대로 들여 보내고 혼자 버스 털털 타고 터미널 나와 서울로 오곤 했었는데...탈영이나 사고의 위험성이 있다고 그것도 없앴다 하여 할것 없는 부대 안에서 놀수 밖에 없었지요..면회 갈때 마다 빈손으로 갈수가 없어.. 그날도 어김없이 준비를 해갔는데..음.. 온통 부대 뿐이라 그 동네에 없는게 멀까 생각을 하다가...딱 떠오르는것이..패스트 푸드점 햄버거 생각이 나드라구요..새벽부터 길을 나서야 하니..(안양에서 강원도 원통 까지 4-5시간)
전날밤..L푸드점에 가서 햄버거 20개를 샀었지요... 한참 먹을때 인데..남친 입에 들어올 것도 없을까 싶어..(누구 여친이 먹을거 사왔다 하면 금방 소문이 퍼져다른 내무반 사람 까지 몰려 들거든요)
강원도 도착해 떡볶이에 만두 이만원어치 더 사들고 부대 가는 버스타고...드뎌 부대 도착..면회 신청하고 기다리니 까까 머리에 구멍난 운동화 차림으로 달려 나오는 남친..그때 그 설레이는 맘이 지금도 생각이 나네요..ㅋㅋ가져온 먹을거리는 일단 내무반에 살짝 놓고 부대 구경 시켜준다고 여기 저기 돌아 다니다 몰래 내무 식당 들어가서 군인들이 먹는 빵이라며 계란 후라이 살짝 얹어 만들어 먹고..
점심시간이 되서 취사병들 쉬는 곳에서 티비보다가 간부한테 걸려 쫓겨 나고..ㅋㅋㅋ 원래 거까지 가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마땅히 할것도 없고.. 겨울이라 춥기도 하고.. 휴게실 같은데 앉아있는데.. 남친 후임이 지나가다 인사를 꾸뻑 하며..."000상병님!! 햄버거랑 감사히 맛있게 먹었습니다..배터질거 같습니다!!" 이러는게 아니겠어요..ㅡㅡㅋ 무슨 일인가 싶어 물어보니..남친은 펼쳐 보지도 않은 음식들을 내무원들이 남김없이 다 먹어 버렸답니다...그것들이 다 어디로 들어갔는지..내참.. 말도 안나오고.. 속상하니 눈물은 나오고..그때가 점심시간 직후였는데도 먹을게 눈에 보이고..또 군대에선 못보던 것들이라 배불러도 꾸역 꾸역 다들 먹어 댔답니다~ 어떻게 본인도 없는데 그렇게 남김없이 다 먹어 버렸을까 싶어 나중에는 화까지 나는데.. 남친은 안먹어도 배부르니까 이해하라고 달래주고 그렇게 한참을 옥신 각신 하다가 결국 우리는..문닫힌 PX앞에서 PX병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냉동만두와..과자.. 음료수로 늦은 점심을 해결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헤어졌지요..
지금 생각하면 웃음만 나고 잼있던 일인데 그때는 왜 그렇게 기가 막히고 화가 났었는지..
곰신 님들~~ 혹시 영내 면회 갈때 먹을거 싸가게 되면.. 그자리에서 펼쳐서 남친 먹이시구요..
혹시 나중에 먹게 되면 들고 다니시거나 아님.. 남친만 아는 장소에 숨겨 뒀다가 남친이 직접
펼쳐 보게 하세요.. 아님 우리 처럼 구경도 못해 본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