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있으면 날이 밝을텐데 잠은 안 오고..
혼자서 울면서 쓴 글을 올려볼까 합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제법 길어요.
홈피에 올리려고 쓴거라 그냥 일기나 독백처럼 마구 썼는데요,
그래도 마음이 대부분 드러난 것 같아서요.
가끔 톡을 보고 리플도 달곤 하지만 올리는 건 처음이네요.
누굴 보라고 쓴 글이 아니니까 사람들이 별로 읽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단지, 누군가가 읽으신다면.. 그저 힘들어서, 이젠 끝내야겠다 싶어서.. 혼자서 올린 글이니까..
악플 달지 말아주세요.
혹시 이 남자에 관해 해주고 싶은 말들이 있으시면 감사히 듣겠습니다.
전 정말 아직도 이 남자의 진심이 궁금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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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신병이라도 생길 것 같다.
요즘의 난
아무런 가치를 지니지 못 하고 있음을 절감한다.
가장 사랑받아야 할 사람에게조차도-
지금 내게 이 상황이 못 견디게 괴로운 것은
나 스스로가 아무런 확신도 가지고 있지 못한 까닭에서다.
나는 확신을 가지고 뛰어들었는데
뛰어들고 보니 혼자였다.
바다를 청무우밭으로 착각한 나비의 심정이 이럴까.
최소한 지금까지의 다른 사랑은
사귀는 동안 그들이 날 사랑한다는 것만은 알았었다.
변해가는 모습을 보고 그 마음을 의심한 적은 있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언제나 한결같았다.
단지 너무나도 달라진 그 모습에 내가 지쳐,
그의 말을 믿지 못 했던 것 뿐이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처음 겪어 보는 이 상황이 나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고,
나는 그의 마음을 확신할 수가 없다.
사랑은 행동과 말, 두 가지로 표현된다.
처음엔 당연히 두 가지 모두 확신할 수 있었다.
그랬기에 사랑이 시작된 거다.
시간이 좀 지나면서부터는 말이 왔다갔다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것이 그의 성격이라고 철석같이 믿어왔다.
싸울 때는 아무렇게나 함부로 말해 놓고도
화해할 땐 진심이 아니었다고 했으니까.
난 그저 그가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할 줄 모른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더 흐른 뒤엔 행동도 희미해 졌다.
사실 이 행동은 처음에도 그다지 명확하지 않았으나
그가 워낙에 애정 표현을 하는 타입이 아닌 데다 스킨쉽도 자주 안 하니까
성격이라 믿는 수 밖에-
그런데 그나마도 몸이 멀어져 있을 땐
내가 그의 여자친구가 맞는지 혼동이 오는 걸 어쩌나.
떨어져 있는 동안 징하게 싸우고 울고 하다가
마음이 만신창이가 되어 결국 담판을 지으러 그에게 내려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상냥해지는 그.
이럴 때 넘어가는 게 여자의 미덕인지는 모르겠으나 난 그의 웃음 앞에서 너무 쉽게 풀리는 타입이니까..
그렇게 화해를 해도 언제나 싸움은 반복된다.
처음엔 원인을 알 것도 같아서 무척 노력해 봤는데
산 넘어 산, 갈수록 태산이다.
남자들이 이런 질문 싫어하는 줄은 알지만 정말 가끔은 너무도 궁금해져서
"나 좋아해?" 라고 물으면 질색을 한다.
"응"이라고 바로 대답이 나온 적이 한 번쯤 있었던가?
"왜 또~" 아니면 "아니"
둘 중의 하나가 대답이다.
설사 그 질문이 그리 유쾌하지 않더라도 어차피 단둘 뿐인데
"응"이라고 대답하는 게 그렇게 힘든가..?
오죽 그런 말 들을 일이 없으면 옆구리 찔러 절을 받으려고 할까.
만나면 남들 하는 만큼 잘 해준다.
얼굴 마주하고 있으면 험한 말도 하지 않고, 가끔은 애교도 떤다.
나에게 쓰는 돈 아끼지 않고, 무거운 건 들어 주고, 떠날 땐 바래다 주고.
힘들지 않게 하려고 나름대로 배려도 해 준다.
나 못지않게 우유부단해서 식사 메뉴나 데이트 장소 고르는 건 둘다 똑같이 못 하지만.
그래도 함께 있을 땐 행복하다는 느낌이 있다.
그런데 떨어지는 순간부터 다시 반복이다.
원거리 연애가 처음이 아니지만 이렇게 답답할 때는 없었다.
버스 몇 번이나 갈아타고 장장 6-7시간을 달려야 하니
싸운다고 아무 때나 달려갈 수도 없는데,
헤어진 후 하루나 이틀, 길어야 사흘이 지나면서부터는 매일 울고 자는 밤의 연속이다.
같이 있을 땐 가끔 크게 싸워도 화해의 의지가 보여서 금방 푸는데
멀리 있으면 살짝 다투기만 해도 며칠이고 연락을 안 한다.
내가 바로 전화해서 사과해도 자기 화가 안 풀렸으면 소용없다.
그렇다고 화가 풀리면 바로 전화하는 것도 아니다.
이러기도 저러기도 뭐해서 언젠가부터는 나도 전화를 안 했다.
며칠 후에 누군가가 먼저 연락을 해서 통화하게 되면 왜 그동안 전화를 안 했냐고 따져 묻기만 한다.
그 때 부드럽게 못 넘어가면 또 싸운다.
싸움은 반복되고 원인은 항상 사소한데,
보다 근본적인 중요한 문제가 있을 것 같긴 한데,
이젠 그것 조차도 모르겠다.
내가 그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안맞는 건 고쳐 나가려는 의지가 있었지만
혼자 의지를 가진다고 될 일은 아니다.
그도 나를 사랑한다는 확신이 없으니까 좌절 뿐이다.
나도 사랑받고 싶은 여자다.
사랑은 느낌이고 감정이다. 마음으로 한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은 와닿는 법이다.
와닿지 않는 마음을 어떻게든 알고 싶어서..
자꾸만 좋아하냐고, 내가 소중하긴 하냐고 묻게 되는 내가 혐오스럽다.
무엇이 부족해서 아무런 확신 없는 사랑에 정신을 소모하고 있니.
사랑이 혼자서는 안 되는 것인 줄을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물론, 안다.
하지만 역시 사랑은 머리로도 안 된다.. 내 의지 밖의 영역이다.
그가 서울에 잠깐 왔었다.
버스 타면 한 시간 반만에 갈 수 있는 서울,
그 곳에 그가 와 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뛰었다.
그가 너무도 가까이 와 있는 것 같아서 보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빡빡한 스케쥴 가운데 어떻게 잠시라도 틈을 낼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겨우 한나절 정도를 빼내서 서울행 버스를 탔다.
예고없이 갑작스레 올라간 것이지만
나와는 달리 그는 다음날 수업도 없었기 때문에,
난 정말 그가 조금이라도 기뻐할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강남이야."하는 내 전화에 버럭 화를 내며 다시 돌아가라던
그 목소리를 나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혼자 길바닥에 내팽개쳐진 기분이었다.
화장실에서 한바탕 울고 한 시간이나 지하상가를 배회하다가
계속 사과하는 그의 문자메세지를 받고 결국 만났지만..
그 기분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난 다시 집으로.. 아니 그냥 세상에서 완전히 사라져 버리고 싶었다.
너무 힘이 들어서 헤어지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울면서 고민한 적이 있었다.
우리에게는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그에게 말했었다.
그는 날더러 그냥 견디라고,
"못 견디겠으면 헤어져. 그 방법밖에 없네"라고 했다.
헤어지는 것은 그에게 그렇게 간단한 일이었을까?
그는 언제나 "널 생각해서지."라고 말한다.
그는 도대체 나의 무엇을 생각해 주는 걸까?
몸을? 마음을..?
나는..
먼저 뽀뽀해 달라고 안아 달라고 조르지 않아도
사랑스럽게 안아주며 입맞춰 줄 줄 아는 사람과 사귀고 싶다.
내가 예고없이 그의 앞에 나타났을 때
어린아이처럼 달려와 두 팔을 벌려주는 사람과 사귀고 싶다.
사랑하냐고 묻지 않아도 사랑을 속삭일 줄 알고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전화를 받아도 말투가 변하지 않는 사람.
아무리 화가 나도 마음에 없는 말은 내뱉지 않으며
눈물이 많다고 내게 화내지 않는 사람.
여자연예인이 예쁘다고 5번 말하기 전에
내게 사랑스럽다고 한 번이라도 말해주는 사람.
방명록에 가뭄에 콩 나듯 하나씩 올라오는 남자이름을 보고 누구냐고 꼬치꼬치 물으며 답글 달지 말라고 심술 부리기 보다는
내 방명록에 시시껄렁한 농담 하나라도 남기고 갈 줄 아는 사람.
자기는 방명록에 답글 아무것도 안 다니까 공평하다고 우기지만
난 차라리 남들에게도 상냥하게 달아주고 내 방명록에도 웃어주는 사람이 좋다.
누구든지 날 좋아하냐고 물으면
하늘이 두 쪽이 나는 한이 있어도 그렇다고 대답할 사람.
가끔 말로만 날 위해 목숨을 버리는 게 아니라
평소 때 날 위해 사소한 자존심을 버리는 사람.
내가 걱정된다는 핑계로 먼 길 달려가 보려고 하는 나에게 상처주기보다는
기쁜 마음으로 기다리고 반겨주는 사람.
그리고 다음 번엔 자기 시간을 쪼개어 날 만나러 와 줄 사람.
함께 있는 동안은 한 번이라도 더 얼굴 보려고 난 항상 그를 쳐다보는데
그의 시선은 늘 주변을 본다.
나는 내게 눈 맞추며 웃어주는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사진기를 들이대면 다소 쑥쓰러워도 씨익 웃어주고
함께 한 시간들을 즐겁게 남겨두고 싶어하는 사람과 사랑하고 싶다.
이렇게 내가 원하는 것들을 하나도 충족시키지 못 한다 해도
최소한 내게 확신을 주는 사람과 사랑하고 싶다..
같은 과에 아이 둘을 둔 젊은 엄마가 있다.
그 언니가 우리에게 당부하는 것은,
절대로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과 살아야만 한다는 거였다.
첫 아이를 낳고 산후우울증에 시달려 밤마다 12층에서 뛰어내리고 싶었다는 그 분은
남편의 사랑과 이해, 보살핌이 없었으면 견디지 못 했을 거라고 했다.
그렇게 서로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어야만 사랑인 거라고.
나는 깊은 생각에 빠져야만 했다.
지금의 그는 나의 힘이 되고 있는가.
또 나는 그의 힘이 되고 있을까.
이젠 벼랑 끝까지 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에게 가치있는 대접을 받지 못 하는 나는 필요없다.
최소한 나는 그에게 소중하게 여겨지길 바랬으나
그 당연한 욕망을 그는 사치인 것처럼 생각한다.
나를 몰아세울 준비는 언제나 되어있지만,
"헤어져"라고 말할 준비는 항상 되어있지만,
"사랑해"라고 말할 준비는 한 번도 되어있지 않았던 사람아.
사랑하지 않으면,
떠나라.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들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