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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낳으라고요? 부모 되보세요~

여니 |2005.11.02 17:00
조회 48,588 |추천 0

전 올해 29살에 애엄마입니다.
저희 아이는 태어난지 불과 4달 되었습니다..

저와 제 신랑은 국가에서 얘기하는 3인 가정평균소득에 130%도 넘는 수입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몇년뒤부터 4만원인가 지원받을 수 있다고 하던데..
그런 것도 해당이 안되는 부부입니다..
저희는 우리 집도 있고.. 빚도 없습니다..

주변에서 사람들은 말합니다..
신랑만 벌어도 먹고 살 수 있지 않느냐..
저도 그거 모르는 거 아닙니다..
그렇지만 당장 소득이 반으로 줄면 당장 할 수 없는 게 얼마나 많은지 알기 때문에..
섣불리 사표내지 못합니다..

키워질 때는 여자도 사회의 일원으로써..
열심히 공부해서 사회에서 써먹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공부해서 열심히 직장생활 했습니다..

그런데 애엄마가 되어보니.
엄마는 회사생활에서도 더 열심히..
집안일도 더 묵묵히 해야만 하더군요..
그래도 저희 집은 신랑이 많이 도와주는 편이라 할만 합니다..

이쯤 되다보면 버는 것도 충분하고..
사회생활을 위한 남편의 도움도 충분한데..
내 집도 있는데 애를 더 낳지 못할 이유가 뭐냐고 물으시겠지요..
애를 낳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그건 키워줄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출산휴가 마치고 태어난지 3달도 안된 아이를..
동네 어린이집에 맡겼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에 어린이집이 20군데가 있지만..
영아반이 있는 곳은 5곳이더군요..
그 중에서도 영아가 맡겨진 곳은 불과 두군데였습니다..

회사에 출근하니 사람들의 한결같은 첫 질문은..
"애는?" 이었습니다..
"어린이집" 이라고 대답하면..
"어머니는?" 이라고 다시 묻습니다...
우리네 어머니들은 저희를 힘들게 키우고..
이제 나이들어 손자까지 키워야하는 희생봉사 정신으로 똘똘 뭉쳐야 하는 건가요?
이렇게 생각은 하지만 사실 저도 어머니에게 맡길 수 없는 현실이 답답합니다..
그러면서 난 나중에 꼭 건강해서 손자 키워줘야지 다짐에 다짐을 합니다..

신문에서는 어린이 집에서 애한테 수면제를 먹였다는 둥..
때려서 애가 어디가 다쳤다는 둥..
자질 없는 교사들에 대해 얘기합니다..
그럴 때마다 솔직히 마음 한 구석이 답답합니다..

그나마 지금 보내는 어린이집 원장님이...
늘 차분하게 말씀해 주시고 꼼꼼히 챙겨주시니..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회사생활 합니다..
그렇지만 다짐합니다.
둘째는 절대로 낳지 않겠다고..
하나도 이렇게 마음이 아프고 신경이 가는데..
과연 제가 하나를 더 낳고 제대로 회사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제가 좋은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금전적으로도 사는 것으로도 전혀 불안하지 않은 환경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저도 아이를 키워줄 사람이 없어 늘 마음 아프고..
마음편히 일할 수 없는 이 상황이 답답해서 절대 둘째를 낳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저보다 더 힘든 사람들은 어떨까요?
집도 없고.. 수입도 더 작은..

나라에서 대주는 작은 돈들은 아무의미가 없습니다..
결국 제가 세금을 더 내게 되겠죠..
국민연금만 면제해 주셔도.. 우리 아이 병원비는 해결됩니다..
그러나 더 걷게되겠죠.. 점차 노령인구가 많아지니까요..
그러나 이런 모든 문제는 엄마 아빠가 같이 벌면 돈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됩니다..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건 돈이 아니라...
아이를 맘편히 맡기고.. 미혼여성들 못지 않은 직장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자질없는 교사는 누구 탓일까요..
돈아쉬우면서도 회사를 그만 둘 수 밖에 없는 엄마는 누구 탓일까요..
감기 걸린 아이를 보면서 회사를 그만둬야 하나 얼마나 망설였는지 모릅니다..

키워주지 않을 꺼면 무턱대고 낳으라고 돈 몇푼 쥐어주지 마십시오..
거지 아니란 말입니다..

 

  열심히 사는 나에게 고아라고 무시하지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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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음..|2005.11.08 12:21
우리나라 애가져 축하해줄일을 "똥싼데 주저앉았구먼.."이라고 말하는 몇 안되는 나라이지 않을까? 제발.. 여자들 산후휴가나 양육지원정책좀 만들어라!!!!!!!!!!!!! 애 낳으라고만 하지말고!!!!!!!!!!!!!!
베플푸른은월|2005.11.08 09:30
ㅎㅎ 글도 글이지만 리플들 읽다가 한마디 남깁니다. 결혼하면 아이가 생기면 여자들은 모든걸 포기해야 해요? 자식이 부모를 모시는 세대는 우리가 마지막일겁니다. 내 노후는 내가 준비해야죠. 경제적으로 준비 못하면 내아이에게 나는 짐이 될겁니다. 경제력은 지금 중요한 지표 입니다. 안벌면 그만이라구요? 아녀 벌어야 하거든요... 내 자식이 내 저축 통장일 수는 없습니다. 그래요 젊을 때는 어떻게든 살아지겠죠. 외벌이해도 당장 먹고 사는것은 해결될겁니다. 하지만 나이들어 몸아플때 내 자식 짐되긴 싫어요.
베플???|2005.11.08 15:32
조금 있으면 둘째가 태어나는 아빠입니다. 일본에 사는데 간단하게 일본의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일본은 출산장려정책으로 인하여 애기를 낳으면 각지방자치단체에서 30만엔에서 35만엔을 지급합니다. 일본인이건 외국인이건 일본에서 살고있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지급을 해주죠. 그후에 매달 우유값으로 5000엔씩(3째부터는 1만엔) 몇년간 지급되며 의료비는 취학전까지 모두 공짜입니다. 우유값도 물론 고맙지만 의료비용이 전혀 안들어서 좋아요. 단 약담는 용기등은 의료비로 처리되지 안는관계로 50엔정도 내면 됩니다. 특히 심장병이나 큰병에 걸린 어린이의 경우 수술비용도 받지 않습니다. 아무리 일본이 밉고 싫다지만 사회보장제도에 관한 부분은 배울점은 배우면서 한국사정에 맞게 만들어가는 행정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행정뿐만 아니라 각 기업별로도 이러한 부분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말로만 떠들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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