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를 철저히 망가뜨리고 싶은 욕망이 끓어오릅니다.
3년 전 나를 망가뜨린 것보다 더 혹독하게 그녀를 망가뜨리고, 비웃어주고 싶은 충동질이 매 시간 시간 끓어오릅니다.
나를 그렇게 처절히 짓밟았던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그녀의 이멜이나 문자를 지금까지 씹고, 무시하고, 잊고 지내왔는데...
불현듯 그녀를 다시 소유해서 망가뜨리고 버리고 싶은 충동이 순간 순간 정신을 좀먹듯...
지금부터는 3년 전 내가 이 곳에 올렸던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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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나방은 자기 몸이 타버릴 것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불속으로 날아든다.
어찌보면,
밝음에 반사적으로 반응하는 미미한 곤충의 덫없는 미련같이 보일지 모르지만...
지금부터는 내 불안했던 사랑 이야기다.
그러지 말았어야 됐다.
그 아인 나와는 전혀 맞지 않는 아이다.
이래선 안되는데, 안 되는데...
하면서 나는 그 아이에게 끌리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엔가 우리가 연인 사이가 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아이가 너무도 사랑스럽다.
그 애에게 내 모든 걸 준다해도 안 아까울 것이다...
삼각관계.
내가 그 속에 너져분하게 빠질 줄은 예상하지 못 했다.
그렇다.
그 아이는 다른 남자와 사귀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우리 회사의 직원이랑...
처음에는 그 남자가 일방적으로 따라다닌 것이라고 우겼었지만... 이내, 사실을 담담히 말해주더라...
조금씩 정리하고 있다고...
입장이 곤란했지만, 그래도 난 좋았다.
일때문에 그 아이가 그 남자랑 계속 붙어다녀야 한다는 게 언찮기도 했지만,
그녀의 마음이 내게 있다는 것을 믿었기때문에 별거 아닌 일로 돌리려 노력했다.
그 남자는 아직도 그 애를 너무 사랑한다.
무릎을 꿇고 빌기까지 했단다. 계속 자기와 만나달라고...
그러면서 끊임없는 그 남자의 구애 공세에 나의 불안은 점 점 커져만 갔다.
'질투'라는 감정은 자신감없고, 보잘것없는 남자들만이 갖고 있는 것이라 나는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경우는 다르지 않은가...
그래서 그 아이와 말다툼을 하게 되었다.
사랑과 일 중에 어느것이 중요하냐고 물었다...
그 애는 단호하게, 사랑보다 돈과 일이 훨씬 중요하다고 대답했다.
어떻게, 어떻게 그렇게 대답할 수가 있을까...
순간 머리가 멍해지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렇게 대답하는 그녀에게 사랑을 구걸할 수는 없었다.
마음을 정리해야 했다.
그 아이의 눈빛은 항상 채워지지 않는 무엇으로 가득했다.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했고, 항상 외로워 보이면서도 저돌적인 그것.
(햇살이 부서질 듯한 아름다운 미소를 약간의 백치미와 빈틈이라고 말해버리기엔 좀 과격한 객관적 평가는 아닌가...?)
그녀의 자유분방하고 구속받기 싫어하는 성격을 내가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런 그녀와 사랑이 깊어갈수록 나는 심하게 상처받을지도 모른다.
아마 나는 더 심각하게 손상될 수도 있을 것이다.
헤어졌다고 말하면서도, 그녀는 습관은 한꺼번에 정리가 안 된다며...
메일과 문자로 안부를 전했다.
나는 그녀의 병든 정신을 마구 채찍질했다.
그렇게...
나는 그녀를 공격했다.
하지만, 나는 병든 몽유병자마냥 그녀를 다시 찾았다.
그녀는 내 글을 읽으면서 틀린 말이 없어서, 많이 아팠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아마도) 더 사랑하게 되었다.
모르겠다.
그녀의 쓰린 과거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줄 수 있을까...?
지금의 내가 과연 올바른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일까...?
후회를 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지금의 나는 그 어느때 보다 맑고 투명하다.
.....
그리고
그런데, 왜 나는 가슴 한구석이 쓰라려오는 것일까...
회사 동료인 그 남자에게는 우리가 끝났다고 알렸다.
그녀가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숨겨야 한다고 나는 생각했다.
그 남자는 마치 전쟁에서 승리한 전사마냥 미소가 얼굴에서 떠나질 않는다.
주변 사람들은 아직도 그녀와 그 남자가 잘 되어가는 줄 알고 나의 존재는 모른다.
사람들이 이 얘기를 할 때마다 마음이 아프지만 쓴 웃을을 지어야 했다.
그리고, 오늘은 그녀가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날이다.
그녀와 병원에 동행한 것은 그 남자이다.
그녀는 지금쯤 지쳐서 잠들어 있을 것이다.
지친 그녀에게 뭐라 말 할 수는 없다.
나는 그녀에게 모든 자유를 향유하라고 말한 것이다.
그녀도 나를 사랑한다고 속삭인다.
그리고 내가 다른 여자에게 떠나버릴까 불안하다고...
요즈음은 우리의 미래를 꿈꾸고 있노라고...
자기에게만 사랑을 달라고 한다.
2.나의 몸과 영혼은 우롱당한 것이다.
그런 그녀를 증오해야할지, 측은해해야할지, 복수해야할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그녀는 나를 갖고 논 것이었다.
나에게 속삭이던 사랑을 다른 남자에게 똑같이 속삭이며...
내 입술에 해주던 따듯한 키스는
단지 몇시간도 흐르지 않아,,,
딴 남자를 만나서 똑같이 되풀이 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우롱당한 것이었다.
모든 말이 거짓이었다.
복수심에 불탔다가.... 내내 울다가....
또 다시 그런 그녀가 불쌍해 보였다가...
내 맘을 다 잡을 수가 없다.
기분이 참... 더럽다....
요즘 세상에 당신같은 사람이 비정상이라고...
당신도 날 즐긴것이니 똑같은것 아니냐고...
그녀는 말했다.
저번주에는 나와 여행을 다녀온 후에, 다음주에는 다른 남자와 여행을 다녀온 그녀.
그리고는 1회용 용기를 버리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나를 정리해버리는 그녀.
그녀를 사랑하는 또 다른 남자는, 모든 사실을 안 후에도 그녀를 사랑한단다.
그래도 그녀를 받아들여서 결혼하고싶다고 한다.
그에 비하면 내 사랑은 하찮은 것이었던 걸까?
그녀의 위선과 바람끼까지도 사랑해주는 그 남자의 사랑 앞에서 내 사랑은 한낯 보잘 것없는 치기였던 것일까...?
지금의 난 내가 아니다.
의식적으로 잊으려 잊으려 해봐도...
그녀가 했던 달콤한 사랑의 속삭임과 감촉과
또 그것과 정반대였던 그녀의 실체가 겹쳐지면서
내 의식 모두를 소용돌이치게 만든다.
과연 그녀의 진실은 어느 것이었을까?
그녀가...
내가 아닌 다른 남자와 같이 모텔을 들락거렸다.
그것도 나만을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그날 저녁, 나와 헤어져 다른 남자의 품에 안겼던 것이다.
그 남자에게...
나에게 했던 모든 언행은 가식이었을 뿐이니 믿어달라는 소리를 듣게 되었을 때...
나는 내 귀가 의심되었을 뿐 아니라 세상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
잠 못이루는 밤.
머리는 아파오고, 위경련은 심해진다.
두눈이 씨뻘겋게 충혈된 채로, 무거운 몸을 이끌고 회사로 나왔다.
내 눈앞에서 보이지 않았음 좋겠다는 그녀의 이메일.
너무도 담담하고,,, 너무도 편하게...써져 있는...
나는 아마도 미쳐갈 것같다.
아마도...
모든 감정의 동요는 여기서 끝내야 한다.
오늘 사장에게 말하고 열흘간의 휴가를 약속받았다.
지금 추진 중인 일이 마무리되는대로 여행을 다녀올 것이다.
비행비표 예약도 끝냈다.
나는 여자가 상체를 앞으로 숙일때... 뒤의 속살이 보이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녀는 그런 면에서도 항상 조심스러웠다.
그녀는 단지 몸이 병든것처럼, 정신이 심하게 손상되어 있을 뿐이다.
그녀의 커다란 눈빛에 빠져든다면 어느 남자라도 나같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 주변 사람들도 멀쩡히 사회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 이면을 파고들어가보면 모두 한 두가지식의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녀는 그 상처가 매우 큰데, 그것에 대한 자각이 없을 뿐이다.
천역덕 스럽게 하던 말들...
"나는 Sex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아."
"난 친구의 남자를 뺏은 적이 있어. 그게 지금은 후회가 돼..."
"나는 사귀던 남자와 헤어지고, 다른 남자들을 시켜서 그 애를 병원에 실려가게 한 적이 있어...ㅋㅋㅋ"
마치. 아무 것도 아닌 장난을 이야기 하듯이, 그런 사실을 툭 툭 내던지던 그녀에게는 진짜로 그런 것들이 별일 아니었는지도...(그녀가 격었던 일들에 비한다면)
나는 그런 그녀를 이해하기로 했다.
단지 그녀와 나는 '코드'가 다를 뿐이었다고...
고양이가 강아지를 사랑하듯이...
그래도 그녀는 행복한 여자이다.
그런 그녀의 병든 정신까지도 받아내는 남자가 있기 때문이다.
나보다 3살 위인 그 남자는...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그녀가 한없이 좋다고...
그녀가 자기에게 올지, 또 다른 누군가를 찾아 떠날지, 군에 간 옛 남친이 제대하면 그에게 다시 돌아가버릴런지...
그건 모르지만, 그녀가 어떻게 하더라도 그녀의 결정을 존중하고 축복해주고 싶다는.
어찌보면 바보같은 그 남자의 말에... 그를 바보스럽다고 비난할 수가 없었다.
단지 이 세상에 대한 면역체계가 너무 약해서 세상을 견디지 못 해버리고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불쌍하고 가녀린 영혼을...
우리와 다른 사고와 행동방식을 갖고 있다고 비난하고 욕해서는 아니된다.
단지, 빠지지 않게 조심할 것.
일단, 빠져버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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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의 일기를 다시 읽어보듯, 예전의 글이 부담스럽게 유치한 부분이 발견됩니다.
(일기식으로 썼던 글을 추려서, 문맥에 맞게 복사해다 붙였는데도 무척 기네요.
그래서, 두서가 없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문제는 지금 그녀에게서 연락이 온다는 것이고,
나는 충동을 자제하고 있는 현재입니다.
파괴욕...
Damaged people are dangerous.
나도 손상된 인간이고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직 치유되지 못 한 독기가,,,
몸 안에서 다시 일기 시작합니다...
어찌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