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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임신과 황당한 출산~~

육현정 |2005.11.04 12:54
조회 1,714 |추천 0

저는 올해 26임다.

27살하고 같이 학교를 다닌 빠른 80이죠

저는 23살에 임신을 했습니다.

뭐 저희 신랑하고 동거를 하고 있었으니 갑작스런 것도 아니지만.

그때 제 몸이 안좋았거던여.

심사 숙고 한 끝에 낳기로 했습니다.

태교라는거 솔직히 안했습니다.

지식이 전무했으니...

제가 한 태교라는  읽고 싶은 책 읽고.. 가요지만 내가 듣고 싶은 음악 들은 정도..

남들은 영어다 수학이다.. 클래식이다.. 하지만.

전 저한테 편한게 최고였으니까요.

6개월까지는 배도 별로 안도 안나와서 돌아다니기 편했는데.

6개월 중반쯤되니까.. 배가 점차 불러와서.. 소화두 안되구 불편했죠.

막달쯤되니까.. 올챙이가 됐슴다.

살은 하나도 안찌고 배만 나온...

칭구가 저랑 목욕탕 한번 다녀오더니...

다시는 저랑 안간다구 하더군요. 이티같다구... 이것을 그냥....

원래 예정일은 6월 6일 이었죠.

저희 엄마가 원래 첫째는 좀 늦게 태어난다고 해서..

전 10일쯤에나 태어날줄 알았슴다.

결전의 날 6월 1일...

신랑이 저녁을 먹자더군여.

자기 조아하는 삼겹살로..

전 처녀때에는 삼겹살 입에도 안 댓슴다. 기름기때문에.

신랑이랑 살면서... 삼겹살 먹기 시작했죠.

역시 기름기가 많아서 몇점 먹으면 그만 임다.

신랑이 삼겹살 먹자는 구실.."야 내가 어디서 들은건데 고기를 먹으면 기름길때문에 애기를 쑥~~잘 낳는데.. 그니까 예정일 다가오니까 고기 많이 먹어두자."

그날도 다섯점 먹으니 속이 미슥거려서.. 밥도 못 먹구 집에 왔죠.

신랑은 칭구랑 술한잔 한다고... 그러고는 새벽 3시 반..

신랑이..."꼬맹~~~(저희 신랑하고 나이차이가 9살이 나서 신랑이 절 이렇게 부릅니다)"

하면서 들어오더만여.. 그덕분에 잠이 깼죠.

근데 4시쯤부터 배가 아팠슴다.

전화장실로 직행했죠.. 그러길.. 1시간..

이젠 나올것도 없다 시픈데 자꾸.. 배가 아팠습니다.

그때 문득 떠오른 것... 진통...

그때부터 전 아픈 배을 부여잡고 부지런히 움직였죠.

세탁기 돌려서 밀린 빨리 해놓구 빨래 개켜놓구.. 쓰레기 버리고.. 청소하고.

솔직히 신랑 시키면 되지만.. 신랑의 그동안에 행동으로 봐선 안할거 같았죠.

울 신랑은 뭐해달라구 하면 응~~ 대답은 하지만 몇번 더 독촉해야만 하는 성격임다.

그리고6시... 신랑을 깨웠습니다.

"오빠 나 배아퍼.. 화장실이 아니고 진통인가봐. 4시부터 계속아퍼.."

신랑 술이 안 깬 와중에도.. 진통이라는 소리에 정신이 들었는지

"언제부터 4시부터? 그럼 깨웠어야지.. 잠깐.. 생각좀하자... 술이 안 깨서 운전은 못하고 씻지도 않구 자서 응.. 우선 샤워부터 하고..."

전 욕실 앞에서 신랑 샤워하는 거 지켜봤슴다.

저희 신랑 술 먹고 샤워하면 비누를 몇번이나 떨어뜨리고 넘어지고 합니다.

배아픈 와중에도 넘 웃겨서 그냥 있을수가 없엇죠.

집을 나와서 택시를 잡아타고.. 양가 부모님께 전화를 드린후 병원에 도착하니 7시.

담당의사가 아직 나오지 않았죠.

전 간호사에게... 진통주기를 설명 못했슴다.

몇분주기로 온게 아니고.. 4시부터 쭈~~욱 아팠으니까요.

분만실에 누워서.. 자궁문이 열리길 기다리는데... 8시쯤 되니까 시어머니가 도착하셨슴다.

저희 친정 부모님은 두분이 장사로 바쁘셔서.. 애기 낳은 저녁에나 오셨죠.

시어머니가 제 수발을 드셨슴다.

전자꾸 더워서.. 물도 먹구... 부채질도 해가면서.. 그렇게 몇시간이 흘렀죠.

제가 애기를 낳은 시간은 10시 58분인가 59분...

초산치고는 진통 7시간여만에 낳았으니 빨리 낳았죠.

저희 신랑요?

저희 신랑 병원 도착하니 좀 안심이 되는지.. 제 옆에 1시간 정도 앉아 있더니..

"나 병실 잡고 거기서 눈좀 잠깐 부치고 올께.. 도저희 안되겠다"

자기 와이프는 진통하고 있는데.. 병실서 잔다고 그것도 술이 안깨서???

저 이일을 가지고 아직까지 애기합니다. 저희 신랑 변명하기도 지쳤는지 이제는 이 애기만 나오면 꿀밤 한대로 무마하려 합니다.

저는 옆에 있는 여자가 하도 아프다고 고함을 치는 바람에 신경질나서.. 소리한번 안내고 아이를 낳았습니다. 시어머니 아직도 이것을 대견하다 하십니다... 뭐 쑥쓰럽게..

아이 낳기30분전 신랑이 토끼눈을 해갖구 내려왔죠.

저희 엄마가 "애기를 낳으려면 별을 봐야 낳는다".. 전부터 이런마을 하셨죠.

애기를 딱 낳는 순간.. 저는 " 다시는 애 안낳아", 울 신랑" 야.. 별 봤냐"

나중에 들은거지만 의사 선생님이 저희같은 부부 첨 봤다고 하더군요. 웃겨서...

회진을 돌때도.. 여름이 시작되는 철인지라 병상이 너무 더워서 바닥으로 내려 앉았더니 온도가 딱 맞더라구여. 글서 거기 누웠다가 의사선생님이 들어오셨는ㄷ게

언제 올라갔는지.. 신랑이 제 침대에 올라가있더라구여.

의사 선생님 장난 치고 싶으셨던지..신랑보고.."자.. 환자분.. 그래 좀 어떠셔요?"

저희 신랑 받아치는 솜씨는 가관입니다."글쎄요.. 애기도 안 낳았는데 여기저기 쑤시네요.."

그 뒤에서 간호사가 입 막고 웃느라 진땀 빼는 모습이 아직도 선합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낳은 아이가 지금 4살 어린이집을 다니는 사회인입니다.

첨에 아이가 잠도 한번자면 30분.. 잘 먹지도안쿠.. 보채기만 해서 힘들었지만.

지금은 누구보다도 귀여운 내 아이 입니다.

아이를 더 낳을 게획은 없지만..첫 아이를 낳는 분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스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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