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삼~
저는 올해 22살 병원에서 일하고있는 간호사랍니다.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이곳을 그만두고 일요일에만 알바하는 간호조무사죠.
기막히다못해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오는 원장님 얘기좀 해보려구요.
개원한지 얼마안된 간호사5명 원무과1명 병리사 1명 사무장님 x레이기사.
이렇게 열명정도되는 개인병원입니다.
참고로 24시간 병원이고 간호사는 2교대근무입니다..
원장님이 워낙 꼼꼼하시고 소심하셔서
처음에는 개원한지 안됐으니 처음에만 그러시겠지..했습니다.
근데 이건 날이갈수록 완전....헉헉...숨막혀옵니다.
예를 들어 이것저것 말하자면.
간호사5명을 한명씩...한명씩...불러다가 친절한 냄새가 몸에서 나야한다...
이말을 매일같이불러다가 말하고.
환자들에게 위치알려주는 전화받을 때. 끊을때. 처방전 줄때. 환자분 오실때. 가실때.
날리는 멘트 조금이라도 틀리면 불러다가 30분간 얘기합니다.
완전 저음에 들릴듯말듯한 목소리로 무려 30!!!!!분간을요....ㅠ
환장합니다.
정말 가슴터져서 머리끝까지 치밀어오르고. 그스트레스 환자들한테 다 갑니다.
애들 공부도 잘해라 잘해라 하면 더 하기싫어하고
잘한다 잘한다해야지 더 잘하는 법인데
이건무슨 잘해도 더 잘해라 더잘해도 더더친절해라..하니 이거 무슨 출근하면 숨부터 막혀옵니다.
원장님 인상쓴 얼굴보면 뒷목땡깁니다. ㅡ.ㅡ
저희병원. 환자어느정도 오면 수당떨어집니다.
80명에 만원 그렇게요.
근데 거기까진 원장님이 저희를 배려해준다고 생각해서 참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두달...
아침 출근시간이 8시 30분이고 저녁출근시간이 6시30분입니다.
1분만 늦게출근하거나 1분이라도 일찍퇴근하면 5천원 깍습니다.ㅡ.ㅡ
지각한거 어떻게 아냐면 cctv돌려보고 체크하시면서 벌금가져가십니다.
저희병원 cctv있습니다. 자그마치 4개...
첨엔 환자파악하느라고 보는지 알았지만 완전 직원감시용이 되버렸습니다.
아침에 출근하시면 녹화된거 돌려보시고
환자없을때 진료실안에서 내내 cctv화면만 보시고
퇴근해서는 집에서 인터넷에 연결해놓고 그것만 보고계십니다.
더한건 잠깐화장실가면 전화옵니다."ㅇㅇ어디갔니다."
다리아파 땅에 쪼그리고 앉아있으면 " oo앉아있으라 그래라"
갑자기 쓸려고하니깐 생각이 안나서 그렇지 이외에도 진짜많습니다.
퇴근하셔서는 인터넷으로 CCTV연결해놓고 그것만 보고계시나봅니다.
"병리실에 왜 문닫겨있니.?" " 저환자분 오셨다가 왜그냥가셨니?"
병원에 출근하는 순간 저희의 사생활은 없어집니다.
한달에 한번하는 회식 개인사정때문에 못나가면 벌금 오천원ㅡㅡ;
1분 30초일찍퇴근하고 어항에 물안채워 넣었다고 5만원 벌금
조퇴 2만원
근무시간다른 직원이랑 바꾸면 3만원
뭐라고 사려고 슈퍼가면 3만원
24시간하냐고 안물어봤다고 오천원
여름에 부채 안드렸다고 오천원
지하주차장안내안해줬다고 오천원
저희도 사람인데 깜빡하고 실수할 수 있는건데도 그거하나 안봐주십니다.
그렇다고 원장님..절대 안친절합니다.
원장님이 친절하고나서 우리에게 친절한냄새(?!)를 풍기라고하면 이해합니다.
원장님은 환자분들께 설명도 흐지부지해주고
환자분이 속이안좋아 토할라치면 소리를 빽~지르십니다.ㅡㅡ;;
이병원에 일하면서 밥을 하루도 편히 먹은적이없습니다.
밤에는 두명이서 근무하니깐 교대로 나가서먹는건 꿈도못꾸고 배달시켜도 맘편히 먹을데 없어서
1평남짓한 간호사실에서 쪼그려앉아서 다식은밥 먹습니다.
밥먹으면서도 원장님이 집에서 cctv보고있다가 둘이 어디갔냐고 물어볼까봐
조마조마해서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지도 않습니다.
저야 이병원에서 일요일 알바만 하지만 직원들...정말 불쌍합니다.
PS 직원들 5000원을 모아서 다른곳에 병원내신다는 소문이 파다합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