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도대체 네가 뭔데? 1
약간의 좀 실존적인 문제들이 있다 해도 세상은 여전히 아름답다. 인생의 의미? 카드대금? 남자친구? 등의 문제가 있다 해도 여자는 아찔할 정도로 멋진 남자를 상상하며 자기도 모르게 얼굴이 화끈 멋쩍어지기 때문일까?
리아는 한번도 해 본적 없는 화끈 멋쩍은 상상을 머릿속에서 파파팍 지우며 파크빌에서 후다닥 튀어나와 지나가는 검정색 택시에 아무렇게나 올랐다.
리아는 최고의 얼짱을 찾는 파티를 향한 택시 안에서 리아는 별 생각이 다 들었다. 별짓 다하다 고른 드레스코드는 힙합공주. 큼직한 주머니가 달린 카고 팬츠에 카키한 느낌의 탱크탑, 그리고 예쁜 얼굴이 돋보이도록 도리스데이 스타일의 헌팅캡으로 차려입은 것이다. 그것은 별짓 다하다 결국 단순한 걸이 가장 산뜻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택시에서 내리자 완벽하게 차려입은 힙합공주 스타일위로 입은 쟈켓이 살랑 가을바람에 휘날렸다. 헌팅캡 아래 흘러내린 자연스런 그린빛이 감도는 오렌지빛 헤어도 더욱 기분 좋게 얼굴을 감싸며 휘날렸다.
(E) “ 와우!”
택시에서 내려 도착한 최고의 얼짱을 찾는 파티장은 서울외곽지역에 위치한 푸르른 이영미술관에서였다. 모여든 사람들은 장안의 로데오거리를 방불케 할 만큼 반짝반짝 빛났다. 그것은 단순히 얼굴만 예쁘고 잘생긴 것과는 다른 것이었다. 초대장이 말해주 듯 최고의 얼짱을 보여주는 파티라지만 구제룩으로 성장한 채 얼굴에 찍 번개 페인팅을 한 20대 초반의 남자애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멋지긴 멋졌다.
파티에 별다른 드레스 코드가 없었던 것처럼 파티에 초대된 얼짱들은 자기 자신이 한껏 돋보이도록 마구 멋지게 차려입어 몸짱 또한 방불케 했기 때문이다.
‘ 하지만, 저 남자애?’
리아는 생각했다. 만일, 저 잘생긴 얼굴에 페인팅을 한 저 남자애가 예전에 지민이 그랬던 것처럼 리아에게 대쉬하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말이다.
물론, 대답은 Oh, No다.
여자는 고전형을 좋아한다. 섹시남이든지 , 터프남이든지, 조금 더 생기고 덜 생긴다든지 간에. 저렇게 지나치게 과감한 스타일은 특이해서 몇 번 쓰다 버리는 용도로는 좋을지는 몰라도 옆에 둘 남친이나 애인으로 두기에는 별로다. 사회 일반적인 관념에 상관없이 본인은 완벽한 착각 속에 살겠지만.
‘ 지민이 언제 올레지?’
근데?
지나치게 타이밍이 잘 맞아서일까?
“아!”
리아가 지민을 기다리며 번개 페인팅의 남자애에 대한 품평을 할 때, 누군가 리아의 엉덩이에 똥칩을 콕 넣었다. 리아는 헌팅캡 아래 흐트러진 헤어가 흩날리도록 몸을 휙 돌아보았다. 하지만, 아무도 없었다. 보이는 씬들은 모두가 여기저기 산재한 용모에 대한 자만심들과 서로가 서로에게 보내는 눈빛과 딥싸인들 뿐이었다. 그 때문에 리아는 꽤 생겼지만, 니끼하게 생긴 자식의 윙크만 괜히 쓸데없이 받았다.
‘ 아이, 기분 나빠!’
리아는 저런 자식은 얼짱도 아니라며 스스로를 나무랐다. 윙크도 윙크 나름이다. 어떤 사람은 바라만 보아주어도 영광이지만, 저런 자식은 윙크 자체가 공해다.
근데?
“ 아!”
이번엔 니끼하게 생긴 자식의 윙크에 화가 날 때였다. 누군가 똥칩을 넣을 때와 같은 손가락 힘으로 리아의 엉덩이를 폭 찌른 것이다.
“ 도대체, 누구야?”
“ 누구긴?”
“ 데니스!”
리아는 정신이 퍼뜩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