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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엄마가 미안해...

직장맘 |2005.11.11 09:22
조회 1,312 |추천 0

초등1학년 울 아들 어제 저녁 알림장을 보니 준비물이

솔방울..도토리 ..고구마 ...나뭇잎..이런걸로 만들기 수업이 있나봐요

퇴근해 그 밤중에 그걸 어디서 구하냐구요 ...

부랴부랴 동네 놀이터에 갔더니 어설픈 솔방울과 마트에서 고구마 사다

잘 챙겨뒀줘

아침 아이들 챙기면서 큰아이한테 준비물 챙기라구 일렀죠

대문을 나와 다시한번 열쇠 챙겼니..준비물은...

준비물 봉투을 안갖고 나왔더라구요

얼른 다시 들어가 찾아보았지만 없는거예요

출근시간은 늦지 순간 화가 나서..

아이한테 얼마나 다그치며 짜증을 냈던지...

엄마가 하두 야단을 치니 아니도 얼어서 암말 못하고 찾더라구요

한참을  찾아서 나오는 내내 저녁에 엄마가 다 챙겨줬음 그 다음은

니가 알아서 챙겨야지 아침까지도 그렇게 챙기라고 일렀는데

못챙기냐구 한참을 타박해서 학교에 보냈내요

출근내내 제 자신을 얼마나 원망했던지..

이래저래 출근 늦은거  조용히 찾아서 챙겨주고 저녁에

따끔하게 얘기 할껄..

퇴근해 집에오면 6시30분~7시 되요 부랴부랴 저녁준비하고

대충 치우고 8시쯤 밥먹지요

밥 먹으면서 숙제는 있냐 했냐 알림장 가져와봐라 해서

챙기고 ..

아침에 그렇게 학교 보내고 저녁 8시에 밥상에 앉아

겨우 할수 있는 대화내용입니다.

설걷이하고 빨래 돌리고 애들 씻기고 하면 9시30

자라고 얘기 하면 두 아들녀석 장난치느라 잘생각 안하고

옆에 누워 5분정도 노래불러주며 ..잠깐씩 학교생활 물어보곤 하지요

그것도 5분 지나면 제 머리속은 아직도 남은 집안일들로 가득차

주져리 주져리 얘기 하는 아이들 입을 막고 말지요

아이들한테도 정을 듬뿍주고 여느 엄마처럼 고상하고 친절한 엄마이고 싶습니다.

도란도란  시계바늘 쳐다보지 않고 맘껏 얘기 하고 싶어요

구민회관이나  소극장에서 하는 저렴한 공연들도 찾아다니며

관람도 하고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려 행복해 하는 모습도 자주 보고싶구요

요즘 아이들 컴퓨터 게임 많이 하지요

tv에서 그러더라구요 30분이던 1시간이던 시간이 중요한게 아니고

게임 내용이 중요하다구요

이틀에 한번꼴로 1시간정도 허락을 해주는데 한번도 어떤게임을 하는지

관심있게 보지 못했네요

서글프고 아이한테 넘 미안하고 에효 ...이렇게 맘 아플껄 왜 그렇게

무섭게 굴었는지

어떤날은 저녁먹고 아이들과 과일을 먹고 있는데

큰아이가 엄마 화났어?라며 묻는거예요

아니 왜?~~

엄마 모습이 이렇잔아 하며  미간을 찡그리는 흉내을 내고 있는거예요

아..순간 머리을 한대 얻어맞은듯한....

하루에 몇시간이나 얼굴을 대한다고 웃어주지 못했나 싶은게

미안하더라구요...

가끔 아침에 아이들과 이런 전쟁을 치르고 출근을 하면

오전내내 불편마음으로 보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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