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글을 쓰기전에..
이 게시판에서 군대에 관한 글들과 리플들을 보면서 왜 인터넷실명제가 도입되어야하는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네요..^^ 정신나간 사람이 아니라면 정말 사람 앞에대곤 할 수 없는 말들을 서슴없이 키보드로 두들기는 키보드워리어들을 보며 인터넷의 무서움을 다시금 느낍니다. 자신의 글에 반박하면 역적이고 동감하면 아군이 되는 이 시점에서 이런글을 쓴다는게 상당히 두렵기도 하지만 미력하지만 글을 남겨봅니다.
일단 제 이야기부터 하겠습니다. 자세히 밝힐것이기에 저임을 알아볼 사람도 있겠네요.
저는 4개월전 공익근무요원을 소집해제한, 복학준비중인 학생입니다.
허리쪽에 문제가 있어서 (병명은 밝히기 좀 그렇네요. 디스크는 아니고 훨씬 더 중한 병인것만 밝힐께요.) 4급을 받았구요. 훈련소 4주 입소 후 퇴소해서 장애인복지관에서 근무했습니다. 훈련소 4주는 평상시보다야 당연 힘들었지만, 총도 만져보고 화생방도 경험해보고 행군도 해보고..1년동안 움직을걸 4주동안 한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나름대로 굉장히 즐기면서 했고.. 힘든 훈련하면서 먼저 군대 간 친구들도 생각나구.. 암튼 4주훈련 하는데도 약간은 힘들었습니다.
퇴소후 바로 다음날 부터 장애인 복지관에서 근무하게 되었는데..2년이 넘는 기간동안 정말 많은것을 배우고 느끼고 생각하게 된 기간이였습니다. 이전에는 난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은근히 장애인에 대한 막막한 두려움과 무관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복지관에서 공익근무를 하면서 여러 어르신들과 아이들을 보면서 글로 쓰기 어려운 그 무언가를 느꼈지요. 복지관에서 제가 하는 일은 간단했습니다. 장애인분들은 혼자서 목욕이 힘드십니다. 경증장애인이나 가족중 남자가 있거나.. 집안형편이 괜찮아서 집안에 목욕시설이 잘 되 있는 경우는 자주 씻는 것이 가능하지만.. 제가 본 장애인분들중에 위의 조건에 부합되는 분들은 거의 없었습니다.목욕에는 복지관 시설내에서 하는 관내목욕이 있고, 거동이 불가능한 장애인분들 댁에 직접가서 욕조를 댁에 들고 들어가 목욕을 시켜드리는 이동목욕이 있습니다. 관내목욕을 하러 복지관에 찾아오시는 분들은 그나마 거동이 가능하신분들이고 대부분 그래도 살만한 분들이셨던것 같았습니다. 허나 이동목욕.. 이 글을 읽으시는 분중에 복지관에 봉사활동 해보신분이 계실지 모르겠으나.. 이동목욕의 경우는 워낙 힘들어서 자원봉사자분들도 좀 피하시는편이고 대부분 사회봉사자분들과 제가 도맡아했습니다. 욕조를 들고 집안에 나르고 설치하고 물받아서 어르신들 들어서 욕조에 옮기고 씻겨드리고.. 말려드리는 마무리까지.. 욕조가 낮다보니 허리가 안좋은 저로서는 정말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그냥 때밀고 하는것도 힘들지만 장애인분들이라 팔 하나까지 스스로 제어가 안되시니 모두 힘으로 해야하는일이였지요..진통제를 먹어가면서 일 했다면 믿으실런지 모르겠습니다만..집에는 가자마자 뻗어서 끙끙 앓다가 다음날 웃으며 출근합니다. 그럼에도 복지관에다 나 안하겠다 한적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내 할일이라고 생각했고 그 장애인분들 보면서 나는 아무것도 아니고 이 정도의 일 할수 있는것에 정말 감사한다라고 생각했으며.. 어느정도의 측은함도 없었다면 거짓말일것입니다. 복지관에서는 여러 사업들을 하지만 그중 가장 원초적인 부분이 목욕입니다. 아무리 장애인이지만 감정이 있고 싫어하는 표정을 그분들은 그 누구보다 더 잘 알아내십니다. 그러기에 아무리 힘든 일이였지만 웃으면서 하려 노력했고 즐겁게 하려했습니다.
뭐 이 목욕 이 외에도 기본적이고 몸쓰는일들..뭐 1달동안 블록깔기,행사준비 등등 소소한 부분도 굉장히 많지만 그냥 가장 힘들었던 부분만 적어봤습니다.그래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고 날 알아보는분들이 생기고 복지관 사회복지사 선생님들도 절 인정해주시고 어느정도 편의도 봐주시고..친하게 지내는 직원분들도 생기고.. 하루일이 힘들어도 그분들과 또 술한잔 하면서 풀고....이렇게 배운것도 많고 느낀것도 많은 2년3개월을 보냈습니다.
제 이야기를 소소하게 풀어낸 이유는 제가 공익근무를 했고 정말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군생활을 했다고 이야기 하고 싶었기때문입니다. (공익도 명목상 군생활 맞긴 맞습니다 ^^;) 제 나름대로 정말 최선을 다했고 열심히한 젊은날의 잊지못할 2년이였습니다.^^
공익한게 자랑이다? 라고 하시는 분에게는 더이상 할말이 없습니다. 공익은 제가 가고싶어서 택한 길이 아니였습니다. 내 몸이 건강한 친구들과 달리 아팠고 거기에 맞는 나라의 기준에 맞춰서 공익근무를 하게 된거니까요.. 같은 동일선상에서 시작한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제가 일부 부유층 자제와 같이 꼼수를 써서 면제를 받은것도 아니고.. 그저 나라에서 정해준 대로 의무를 마쳤다는게 중요한거 아니겠습니까? 그죠?^^
가끔 제 친구들끼리 술마실때면 군대 이야기는 항상 나옵니다. 이때 저 빼놓고 알수 없는 일본용어와 속어를 써가면서 친구들끼리 공감하는 이야기를 할때면 괜한 자격지심에 부화가 치미는건 사실입니다. 그넘들 휴가나올때면 같은 군인처지에 (물론 전 밖에 있지만..ㅋ) 거의 모든 부담은 제가 졌구요..ㅎㅎ 하지만 그넘들 군대가서 상처난거.. 보일러에 손 대서 화상입은거.. 차 정비하다 다친거..휴가 나왔을때 엔진오일때문인지 손톱이 검해서 지워지지도 않는거.. 이런거 볼때.. 제 가슴도 찟어지더라구요.. 친구인 제가 그럴진데.. 가족은 어땠을지 이해가 갑니다.
현역이 공익보다 힘든거.. 이거 당연합니다. 친구들보면서도 정말 고생했다는거 느낍니다.
집에서 떨어져나와 외딴 곳에서 남자들끼리 뭉쳐서..맘에 들든 안들든 계급의 차이가지 존중해가며 2년을 보낸다는거 정말 힘들겠지요..사랑하는 애인이나 가족을 못보고 게우 몇달에 한번씩 본다는거..이거..정말정말 이해합니다. 무지힘들다는거.. 잘 알겠습니다. 가족과 떨어져 상경한 지금도 힘든데..그곳은 오죽했겠는지요..
하지만 제가 결코 이해하지 못하는것이 있습니다. 왜 공익근무를 성실히 이행하는 사람을 무시하고 욕을하고 바보취급하고 병신이라고 쉽게 내뱉을수 있는겁니까? 그것도 한낮 인터넷 사이트에서요..
물론 일부 불성실한 공익근무요원이 있을 수 있고 그들을 보고 비난할 수도 있다고 합시다. 하지만 자신이 본 몇몇 불성실한 공익근무요원을 전체의 공익근무요원으로 싸잡아 비난하는것은 정말 잘못된것 아니겠습니까? 잘 생각해보세요. 그렇게 욕하고 비난하고 빈정대는 공익근무요원이 당신의 친구일수도.. 아는형,동생일수도, 나중에 만날 인연일수도 있을지언데.. 어찌 공익이라는 이유 하나로 비난하고 공익생활 배가 불렀네, 깝치지 말라, 뭐라드라 배를 그러버린다느니.. 기타 나열하자만 끝이 없지만 그런 글을 쓸 수 있는지 전 이해를 못합니다.
현역분들 힘들고 나라 지키는데 충성을 다했으며 젊은날 가장 한창일때 추운곳에서 고생한거 친구들 보면서 다 보고 느끼고 있습니다만은 자신은 이러했는데 남이 그러지 않았다고 해서 그리 비난한다는것은 이해하기가 어렵네요.
밑에 여러글들을 보자니 공익전체가 2년동안 집에서 다니면서 놀고 먹는것 같이 매도하던데..
왜 서로 이해하고 서로 고생했다고 다독거려주지를 못하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일부분만 보지말고 전체를 보고 이야기했으면 하고.. 서로 비난하기보단 다독거려주는 그런 글들이 제발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4살 젊은이의 두서없는 글이였습니다. 중간중간 문맥이 이상하고 흐름이 일정치 못하며 제가 공익근무를 했었기에 약간은 공익근무요원을 대변하는 느낌이 있을지라도 이해해주세요.
자..20대 청년여러분..서로 사랑합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