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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

♣소나무♣ |2005.11.15 22:32
조회 310 |추천 0

다소 거부감이 드는 단어의 무분별한 사용이 있지만,

알아서 가려 보는 쎈스!

 

 

 

어렸을 때 똥이나 오줌을 싸본 경험들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당시 나는 초등학교 5학년이였다.

한때 엄청난 붐을 일으켰던, 자칭 서바이벌 놀이.

문방구에서 4만원을 주고 엄청난 크기의 'M-16' BB탄 총을 구입하게 되었다.

할머니를 일주일간 졸라 구입을 하고 천원짜리 1000발이 들어있는 BB탄을 구비한 나는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다.

매일 권총만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결국 중요한 순간엔 총알이 모자르거나 장전이 힘들어 항상 총알받이 였던 나.

 

하지만 나의 뉴환타지머신건은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엄청나게 빠른 장전과 한번에 40발이 넘는 탄창력, 그리고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리는 파괴력이 우리만의 전장에서 나를 영웅으로 돋보이게 했다.

 

등에는 M-16을 매고 허리에 권총한자루를 끼고는 난 미친듯이 전장을 누볐다.

우린 최첨단으로 놀았기 때문에 각 편마다 무전기(장난감)를 하나씩 가지고 아파트 단지를 놀았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도 참 바보 같은게 경찰팀과 강도팀이 있었는데 무전기는 각각 팀별로 한개씩 보유했다.

경찰과 강도가 서로 무전을 해서 서로의 위치를 탐색하는 식으로 ;;;

 

여튼 그 날도 신나게 총싸움을 하며 놀고 있었다.

 

몇시간정도 지났을까.

 

갑자기 아랫배가 살살 아파오더니 난 참을수 없는 전율을 느꼈고, 장이 일자로 뻗었는지 아픔이 가시기 전에 똥이 궁둥이를 밀고 나오려고 하고 있었다.

 

당시 생각이 아직도 내 가슴을 아프게 한다.

바보같은게 계속 총싸움이 하고 싶어서 똥을 안누러 간것이다.

집도 바로 앞인데...

 

드디어 난 미친듯이 엉덩이를 눌러댔고, 얼굴은 이미 누렇게 질려있었다.

무전기에선 강도팀애들이 경비실 쪽으로 도망가서 숨어있겠다고 지랄을 해대고 우리편 애들은 봉고차 뒤에 숨자고 내 옷자락을 끌어당기고 아주 미칠 지경이였다.

 

"탐모! 탐모! 나 화장실!"

 

들고있던 모든 총기류를 바닥에 내팽겨 치고 난 아파트 노인정화장실로 뛰었다.

문을 열자마자 번개같이 바지를 내리고 변기에 앉기도 전에 똥을 발사했다.

 

"뻐드드드득! 파밧!'

 

내 평생 화산폭팔하듯 터져나가는 똥은 처음 보았다.

 

누런얼굴은 어느새 원래의 색을 찾았고 아프던 배도 말끔히 낳았다.

 

당시는 어렸기 때문에 한방 발사하고 나면 금새 다 샀다고 일어나던 시절이였다.

 

얼른 닦고 일어나려 했지만...

 

난 새파랗게 질리고 말았다.

 

변기에 앉기 전에 파밧! 하고 공중에서 똥을 질러 버렸기 때문일까.

 

바닥이 온 똥천지였다.

 

어린나이에 뭘 그렇게 많이 처먹었는지 어른똥은 저리 가라 였고 변기 물내리는 꼭지에 까지 똥이 발라져 있었다.

 

'좆 댔 다'

 

순간 저런 비슷한 생각이 스처 지나갔고, 지금껏 내가 친구들사이에서 쌓아왔던 선생자식이라는 이미지, 깨끗하고 잘씻는다는 이미지들이 무너질것을 생각하니 분통이 터졌다.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른다.

똥물도 종아리를 타고 흐른다.

 

그 때!

 

[치지지직. 똥을 잘 쌌나. 오바!]

 

내 허리춤에 무전기가 있다는 사실을 깜빡했다.

난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내가 노인정 화장실로 뛰어가는걸 본 친구들은 강도팀, 경찰팀 할것없이 모두 그 화장실 문밖에 모여있었다.

 

당시 정말 인정하기 싫지만 난 놀이를 주도하는 대장겪인 역할을 자주 해왔었다.

또한 경찰팀을 대표해서 무전기 까지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우린 무전기가 없으면 총싸움 놀이를 하지 않았다.)

 

난 허리띄에 걸려있는 무전기를 뺏다.

그리고 변기 물통위에 살포시 얻어 놓았다.

(그 위엔 똥이 안 묻었다.)

 

살짝 눈물을 훔치고 우선 사태를 수습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 빌어먹을 화장실에 휴지또한 없었던 것이다.

 

밖에 친구들에게 휴지가 없어서 나갈수 없다고 외쳤고, 아이들은 단결이 되어 무전기를 든 경찰대장을 구출하기 위해 다른친구의 집으로 향했다.

 

그 와중에도 나는 친구들이 멀리 떨어진걸 확인하기 위해 계속 무전으로 위치를 확인했다.

 

이제 시간과의 싸움이다.

똥묻은 팬티를 벗은후 대충 화장실 바닥을 닦았다.

쓰레기통에 비교적 깨끗한 휴지들 몇장을 골라 엉덩이 전역에 묻은 똥들을 대충 떨어 냈다.

 

찐떡찐떡하고 잘 안떨어지는 냄새 고약한 검은똥을 아는가?

당시 내가 배출한 똥이 그런 부류였다.

 

팬티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대충 바지를 치켜 올렸다.

 

즈물즈물...

 

엉덩이 사이에 느껴지는 젖같은 느낌.

이제 익숙해저 버린 엿같은 암모니아 향기.

 

난 문을 조심히 열었다.

 

아무도 없었다.

 

그걸 확인한 나는 미친듯이 집까지 뛰었다.

 

아무리 아파트 노인정이라지만 우리 집까지는 약간의 거리가 있었기에, 난 누가 볼까봐 미친듯이 뛰었다.

 

그때!

 

자기집에서 휴지를 가져 나온 친구가 나를 발견하고 따라 뛰어온다.

 

"준형아 여기 휴지!"

 

이러면서 졸라 따라온다.

난 처다보지도 않고 열라게 뛰어 엘리베이터에 탑승했고 닫힘 버튼을 졸라 눌렀는데 전기세아끼기 운동인가 뭔가로 닫힘버튼이 먹질 않았다.

 

좆댔다.

 

내가 살던 곳 엘리베이터는 정말 말이 많았다.

문이 닫힐때 까지 기다리려면 5초라는 엄청난 시간이 걸리는 고물이였기 때문이다.

 

할수없이 난 엘리베이터에서 내렸고 집까지 계단으로 뛰어 올라갔다.

한번도 쉬지 않았다.

다리가 아픈건 느껴지지도 않는다.

무언가 계속 종아리를 타고 흘러 내린다.

 

한참을 계단을 오르고 있을때 또 나의 뇌리를 스치는 생각들.

 

'씨발.. 우리집 15층이야'

 

그때 부터는 15층에 집을 구입한 부모님을 원망하며 눈물흘리며 뛰어 올랐던 기억이 난다.  ㅋㅋ

 

집에 도착해 똥묻은 옷을 다 벗고 화장실에 뛰어들어가 씻으면서 엉엉 울었다.

 

'난 이제 똥싸게야... 흑흑'

 

다 씻고 나왔을때 문 밖에선 친구들이 초인종을 연신 눌러대며 내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준형아! 준형아! 빨리 나와! 집에 없니?"

 

분명 저런식으로 날 불렀는데 내가 느끼기엔,

 

"싸개야! 싸개야! 다 씻었니? "

 

이런식으로 들렸다.

 

난 집에 없는척 했고 몇분후 창문으로 애들이 사라지는걸 본후 살포시 문을 열었다.

 

'휴우... 내가 똥싼걸 아무도 보지 못했겠지. 다행이다'

 

우리집 문앞에는 나의 M-16 장총과 권총이 놓여있었고, 생각있는 친구 누군가의 친필이 적힌 조그만 종이가 있었다.

 

 

 

 

 

 

 

[준형아. 나도 똥싼적있어]

 

씨이이이이발!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더러운 똥에 관한 추억이 있었다.

 

읽다가 웃으워서 퍼다가 손조금 봐서 두고 갑니다.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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