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가 늘 대화를 나누던 나무에게 오늘 무작정 달려갔다.
아무 생각도 할 수 없는 상태로 그렇게 무작정......
남자 여자를 떠나 십 년을 살고 보면 안다 하는 부분도 실상은 아무것도 모르는 것.
모른척 넘어야 할 부분,
안다 하여도 아는척 할 수 없는 부분,
왜냐고 따지고 싶어도 입술에선 다른 말만하게 되는 것을....
오늘 한 여자는 오랜만에 화장대에 앉았습니다.
헌데 화장대엔 그 흔한 스킨 로숀이 하나 없습니다.
고작 손에 잡힌것이 몇 년 지난 어느 홈쇼핑에서 산 크림이 조금 남았습니다.
손은 아이들이 쓰는 베이비 로숀에 머뭅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열심히 정성을 다해 얼굴을 만집니다.
누구에게 잘 보일 이유도 없는데 말입니다.
단지 그 한 여자는 눈물을 감추기 위해서......
하지만 결코 흐르게 하진 않습니다.
금새 다른 사람 또는 너무나 가까운 사람에게 들킬 것 같은 맘에 할 수가 없습니다.
가슴에 담았습니다.
가슴에 새겼습니다.
그리곤 제제처럼 한 여자는 사랑하는 나무에게 무작정 달려 간겁니다.
아무것도 조금전의 일을 또 올릴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묻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용기 내어 나무에게 다짐합니다.
'난 할 수 있어' '난 할 수 있어' ....
다시 집으로 들어선 한 여자는 아무일 없었다는듯이 빨래를 합니다.
설겆이를 합니다.
청소를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마중 갈 겁니다.
한 여자는 눈물을 감추기 위해서 화장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