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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니] 샤워하다 생긴 일

허니버니 |2005.11.21 18:03
조회 3,048 |추천 0

좋은 주말 되셨나요?

일주일이 정말 후~~딱 가는것만 같습니다..

오늘은 토요일 저녁.. 샤워하다 생긴 일을 적어보려 해요.

 

토요일.. 여느 주말과 마찬가지로 종일 '노가다'를 하구..

 (이번주엔 페인트 벗기기.. 페인트를 다 벗겨야 벽지를 붙여도 나중에 벽지가 안뜬다네요.근데 전에 살던 사람들..왜케 페인트를 덕지덕지 발라놨는지...)

신랑이랑 같이 와인 한잔을 했습니다.

평소 술을 잘 못하는 저..

와인 한 잔 마시면 눈 주위가 발그레~ 해지다가 두 잔 마시면 헬렐레~ 해집니다.

이 날은 두잔.. 마시고 나니 피곤한 뒤라 그런지 다리두 풀리구 기분 좋~대요.

이제 씻으러 가자구 일어서는데 다리가 후들후들~~ 하면서 막 풀리는 거에요.

우리 신랑..

-안되겠다~ 같이 씻으까?

우리 집, 샤워실이 두개라 보통 같이 하나씩 들어가서 씻고 나오거든요.

세 사는 사람두 있구 해서 신혼여행 이후론 늘 따루 샤워해왔었는데..

-샤워하다 쓰러지겠다.. 오빠가 씻겨주까?

그러는 거에요..

평소같음 안된다구 막 그랬겠지만.. 저두 헬렐레~~한 상태라 그러자고 했죠.

-깨끗이 씻어줘~~

그러면서.. 따라갔죠.

샤워부쓰 들어가서 마악 신랑이 제 머리를 감겨주는 순.간..

갑자기 차가운 물이 나오는 겁니다.

여기..한국이랑 달라서 물탱크에 뜨거운 물을 댑혀놓구 쓰거든요.

우리집 물탱크가 엄청 큰데.. 이휴,, 세사는 사람들이 다 써버렸나 보더군요.

머리에 샴푸도 뭍혀서 나가지두 못하구 저는 그 자리에 쭈그리구 앉았습니다.

-덜덜덜덜,, 하아하아~ 덜덜덜덜,,

하면서요..

우리 신랑.. 옷입구 내려가서 보일러 다시 올려놓구.. 올라와서 또 제 옆에 같이 쭈그리구 앉더군요.

벽쪽으로 붙으면 더  춥다고 둘이 따악 붙어 앉아서.. 10분,, 20분,, 30분... 이 지나도

이놈의 물탱크..왜 이케 안댑혀지는지.. 여전이 물이 미적지근 한겁니다.

 

뻐니   -오빠, 추운데서 얼어죽는 사람들은 참 불쌍해..그지?  덜덜덜~~

신랑   -그르게.. 좀만 기다려봐.. 뜨거운 물로 마저 씻겨주께~ 덜덜~

 

뻐니   -오빠, 오뎅 국물 먹고싶어~ 순대도.. 아.. 계란빵도~~ 적어놨다 한국가서 먹어야지~ 덜덜덜~

신랑   -먹을거 생각이 나니?

 

뻐니  -오빠, 나 의식을 잃어가는거 같애.. 점점 안추워져. 이 안이 따뜻한거 같애.. 졸~려~~

신랑  -안돼~~ 자면 클나~~ 좀만 기다려봐봐~

 

이러면서 기다리기 40분...

샤워부쓰 안에 알몸으루 둘이 꼭 붙어 쭈그리구 앉아 덜덜 떨면서 이 얘기..저 얘기..했답니다.

끝까지 펄펄 끓는 물은 나오지 않아

우리 신랑 또 옷입구 내려가서 보일러 최고루 올리구 전기장판 켜 놓은 후에

그냥 미적지근한 물로 대충 헹구고 전기장판 위로 돌진~

 

간만에 같이 샤워하며 분위기좀 잡으려다..완전 얼어죽을뻔 했습니다.

그래두 며칠 지났다구... 생각해보니 재밌네요.

한국은 24시간 언제든 뜨거운 물이 콸콸~~ 나오구.. 정말 좋아요..

역쉬.. 우리나라 좋은나라!

 

 

아웅~ 내일이 우리 신랑 생일이네요.

같이 교회 다니는 부부들 불러서 같이 저녁 식사 하려구요..

첫 생일이라.. 잘 해주고 싶은데.. 은근 부담도 되네요.

우리 신랑.. A4 백장 분량의 연애편지를 선물로 받고 싶다고 하는데..

그거.. 하루만에 못쓰겠죠?

내일.. 우리 신랑 어느때보다 행복하구 마음 따뜻한 생일루 만들어주고 싶은데..

잘 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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