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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곳을 바라보는 남자.....

나무바라기 |2005.11.25 00:32
조회 34,689 |추천 0

서랍을 정리하다 우연히 작년에 쓴 일기장을 발견했습니다.

저는 일기같은 거 잘 안쓰거든요. 아주 가끔... 무슨일이 있을때만 써요...

그사람에 관한 이야기만 잔뜩 써있더라고요.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오늘도 그 사람을 생각합니다..

 

미친듯이 사랑해본 사람 있으세요..?....

친구들에게 미친년 소리 듣도록 사랑한 사람이 있습니다.

 

20살때 알게된 사람이에요. 지금은 전 23살이고요.

그사람도 같은나이입니다.

첫눈에 반했습니다.

첫눈에 반한다는 거... 얼굴보고 반하는 건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그런거 다 .. 거짓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도 그사람보고 첫눈에 반해버렸어요.....

 

저 멀리서 그 사람 뒷모습만 보여서 심장이 쿵쾅거렸어요. 손도 막 떨렸죠;;;

말이라도 한마디 걸면 귀까지 빨개져버렸죠.

나 왜 이렇게 바보같나...그런생각이 들었답니다.

아무렇지 않아지려고 애썼어요.

일부로 그 사람에게 말도 많이 걸고 친해지려고 연락도 많이했습니다.

문자도 막 보내고 전화도하고....

그런데 그게 더.... 이상하더라구요 -.-;

 

내딴에는 자연스러워 보인다고 하는 짓이....

왜 그렇게 오버스러운지... 푼수같다고 해야할까;;;;;;;;

돌아서면 후회를 했었더랬죠;;;

 

매일마다 연락했어요.

매일마다 문자를 보냈죠..

그사람 원래..... 연락같은 거 잘 안하는 성격이고 아주 바쁜사람이고 그래서....

답문이 오는 것이 전부였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에요.

그것만도 기뻤어요.

그사람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혼자 짝사랑한지 1년쯤 지나고나니....

그사람 마음에 들고싶더라구요.

파마한 제 친구보고 잘 어울린다고 하길래 '파마머리를 좋아하나?'하는 생각에

허리까지 오는 긴 생머리를 자르고 파마를 했어요.

안하던 화장도 해보고....치마도 입어보고....

안신던 구두도 신어보고.. 악세사리도 사고....

예쁘게 보이려고..갖은 노력을 했어요 ㅎㅎㅎ;;;;

제 마음도 많이 표현했어요..

편지도 100통 넘게 줘봤고.... 옷도 사주고...

담요에 쿠션에.. 의약품에..(기숙사에 있거든요;;) 잡다한 필기구까지;;;;

저에게 항상 고마워하고 미안해하더라구요.....

 

참..제가 그 사람보다 커요.

전 170이구요. 그 사람은 저보다 2센치정도 작은거 같아요.

그 사람이...제가 키가 크니까 .. 약간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그건 어쩔 수 없는거잖아요. 키를 줄일 수는 없으니까...;;

 

아무튼... 만나서 영화도 보고... 밥도 같이 먹고..

같이 쇼핑한 적도 있고요..

친하게 지냈어요. 그사람은 저를 좋은친구로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제가 고백을 했죠.

안됐어요....그 사람....다른여자를 사랑하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꼭 1년전에....

그여자랑 사귀게 되었어요....

 

말할 수 없이 힘들었지만...

그가 행복한 모습을 보여줘서...견딜 수 있었습니다.

그사람...행복하면 되는거니까요.......

나도 이제 돌아서고 싶은데.... 그 후 1년이 지나도록...잘...포기가 안되더라구요

그냥 이상태로.....지켜보고싶고.....

그 사람 여자친구가 신경쓸까봐 그사람하고 사귀고부터는...

마음도 표현안하고...연락도 잘 안했어요....

선물도..생일날만 주고요.....

 

그렇게 3년....

한사람만 바라보면서......

주위에서 친구들에게 많이 혼나고 욕도 먹고 그랬어요

바보같다고.....

저도 그런거 같아요.

하지만...그만큼 좋아했어요....

사랑했다고...말할 수 있을만큼.....

 

운적도 굉장히 많아요...

너무 울다가 탈진해서 기절할 뻔한 적도 있었구요.

그래도 그사람에겐 항상.... 밝은 모습만 보여주려 노력했어요..

나때문에 신경쓰고 걱정시키게 하고싶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젠...이거.....

이짓...ㅎㅎ 그만둬야 할 거 같아요....

 

그 사람은....그 사람대로 그렇게......

계속 행복해하는데.....

나 혼자 바보같이..쓸쓸하게.....

마냥 바라만볼 수는 없잖아요...

 

그 사람에게.....

나 항상...당신이 돌아보면 보일곳에...

손내밀면 닿을곳에 ... 언제나 그자리에 있겠다고 약속했지만...

그약속 ... 이젠..지키지 못할 것 같아요

나도 힘들어요 ㅎㅎㅎ

 

이럴줄 알았으면.....

나 혼자 바라본 그 3년....

이렇게 허무하게 막을 내릴줄 알았다면....

데이트 했던 그날......

미친척하고 안겨볼껄 그랬나봐요....

영화보던날.....

손이라도 한번 잡아볼껄 그랬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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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톡이 되어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다들 너무 감사해요....

정말로.....자기일처럼 걱정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힘들겠지만..어렵겠지만..그래도 그 사람 꼭 잊을께요...

힘낼께요..

이젠 정말......진정한 내 인연을 만나야지요...

님들도 모두모두 행복하시고, 좋은사람 만나서 예쁜사랑하시길 기도할께요....

  여자가 무슨?!배려는 눈곱만도 못한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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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주변에|2005.11.28 09:19
주변을 둘러 보세요......당신처럼 당신과 똑같은 마음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는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죠..
베플아파서 사...|2005.11.28 13:05
이십대 초반.. 가장 순수하고 모든것에 열정적이기만한 나이.. 한사람을 열정적으로 사랑해본 님이야말로 정말 멋지십니다. 울고있는 님의 모습을 상상하던 저는 입가에 찡한 미소가 번지는군요..(부럽습니다..) 지금은 슬프지만 당장은 슬프지만 먼훗날에 님께 좋은 추억으로 안겨줄겁니다. 님께 3년간 사랑받았던 그분.. 참 행복한사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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