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긴장편의 글을 썼는데 ..엔터키를 잘못 누르는 바람에
다 날라가고, 다시 올릴 시간이 안되어 포기를 했습니다.
가끔 읽어보지만 여기에 들어오면 계절을 알수가 있지요.
지금은 김장철이 맞나봅니다.
어느해부터인가 김장이라는 단어가 정말 짜증났습니다. 이젠 김장철을 사실은 즐긴다고나
할까요. 결혼해서 12월에 시어머니가
설겆이 한번 안해보고 시집온 나를 준다며 150포기 절일때..
그끔찍했던 시절은 잊을수가 없엇습니다.
쌓여있는 배추더미도 첨봤지만 처음으로 제손이 텄습니다.여러분들은 저랑 세대차이 나니까
옛일이라고 할수도 있지만..그시절도 손은 트지 않습니다.
땅에 묻어놓은 항아리들보고 두번째 놀래고 세번째는 남들 퍼주는데 놀래고
마지막으로 뒤집어지게 놀랜게 우리 김치를 ...
남들 다담아주고 김치속이 모자라 소금 더넣고 고추가루 더넣고 한 그마지막
김치를 달랑 7포기 주시는데 기가 딱 찼습니다.
그뒤 2년정도를 더 겪고나서야 독립하기로 독하게 맘먹었습니다.
결코 며느리를 월급안주는 가정부로 생각하시는 ..제생각이지만, ..
시어머니가 미웠고 방관하는 시누이들이 미웠고 자기부모한테 한마디도 못하면서
그짜고 별맛없는 김치를 맛잇다며 먹는 남편이 미워서라도 독립선언을 맘속으로
외쳤습니다.
뭐든지 만들면 자식이 일순위였던 친정엄마랑은 달리 시어머니는 저로 하여금
많은 인생살이 선배가 되었죠.
아마 독한 시집살이에 야무진 며느리가 나온다죠?
남편은 가끔 시집에서 밥을 먹을때 .."이상하네 우리집 김치는 똑같은데
왜 더짜고 별맛이 없지?"
둘이먹어서 그러나..?
그럼 시어머닌 절쳐다보며 " 너 김치를 어떻게 보관하길래 울아들이 저런소리를 하냐?
이러십니다.
무조건 독립선언을 외치고 나서 머리를 굴렷죠.
남편도 모르게..혼자서..
김장철에 돈갖다 바치고 이틀씩 죽어라 일하고 양념 씻어낸 김치안가져오려고요
제가 시어머니보다 딱 일주일 먼저 10포기 앞집 연세드신 아주머니께
물어보고 담아버렸습니다.
어디서 공짜로 배추를 얻었다고 하면서...양념도 속이 남아서 그냥 얻었다고 하면서..
그리곤 딱 삼일뒤에 앓아누웠습니다.
배추절이느날..시어머니 펄펄 뜁니다. 이많은 배추 혼자 어떻하라고..아프냐고..
그 150포기 임자들도 비상걸렸죠.
우리 큰시누이, 시작은 엄마, 울 셤니 친한 친구, 울 셤니....
남편 출근뒤에 짜장면 시켜먹고 저녁 퇴근한 남편 집에 와보니
애는 장난감으로 온방 다어지르고 마누라는 밥도 안먹은채 이불되쓰고 있고,
퇴근해서 생쌀로 죽을 막 쑤어 제머리앞에 갖다 바치지만 짜장면 잔뜩먹고
절대 안넘어가죠. 그나마 울딸을 제가 말하지 말라고 하면 절대로 입을 안엽니다.
지금도 너무 과묵하지만..
낮에 호빵사다먹고 통닭 시켜다 먹고 싹치우고...4일 그짓하고..
그담엔 울 셤니가 몸살이 났다네요. 저 땜에....
큰시누랑 시어머니랑 몸살이 나서 제가 이틀씩 가서 살림을 대신 살았네여.
시아버님한테 많이 혼난 시어머니...(김장을 먹을 만큼 할것이지 그렇게 미련하게 많이
해서 퍼돌린다고..미련한년....이런 욕까지 하시면서)
그뒤 아버님 불호령땜에 김장은 우리랑 시누이 그리고 시댁 세집거 70포기로
줄었어요.
그래도 전 담아놓고 한번도 가져온적 없습니다.
그래도 젤 큰아들 먼저 주면 모를까 시누네 먼저 담아주고 우리건 맨나중에 담기에
그냥 안가져옵니다.
맛이 잇으나 없으나 친정엄마가 주신다는것도 필요없다 하고
요리책보고 옆집 아줌마 손빌려 한 열포기씩 담아먹었죠.
그러다 김치 담는 솜씨가 늘어 지금은 불려다닙니다.
오늘도 친구네 120포기 도와주고 속이 남아서 마트에 들러 10포기 또 사왔습니다.
지금 욕조에 사람대신 배추가 소금 목욕을 하고 있지만..
낼아침엔 일찍 담아 울 동네 혼자 사시는 할아버지랑 소녀가장이 있는집에 보내려고요.
며칠전에 텃밭에 심은 배추를 친구가 60포기 줘서
오후 5시에 절여놓고 시장에 가서 갓이란 쪽파랑 사다 다듬어놓고
늦게 퇴근한 남편이 무우를 채칼로 다 쳐놔서 새벽4시에 혼자 씻고 9시까지
60포기 담아놓고 출근 하니까 10시 더군요.
나없는 사이에 김장도와주러 온 친구들이 빈집에 와서 헛걸음 하고 갔지만
절보고 미쳤다고 하더이다.
사실 허리 아퍼서 죽는줄 알았습니다.
손도 퉁퉁 부었고...
그래도 잘난척 하느라 멀쩡한척 하고 다녔는데...돈은 절약이 되더군여.
베란다에 온천지에 김치 투성이지만...
김치냉장고도 꽉차고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일은 재미도 없고 지겹습니다.
그러나 내가 즐거워서 하는 일은 고되지도 않고 재미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