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올해로 13년째 되는 부부랍니다.
저보다 한살 많은 남편은 아주 모범적인 가장이랍니다
신혼초부터 퇴근시간 꼬박꼬박 지키고, 가정사를 모든일의 우선으로 여기고..
집에서도 아이들 위주가 아닌 제 위주로 모든 일과 말을 하는 사람이지요..
결혼후 10년 정도는 정말 집안에서 큰소리 한번 안날 정도였어요
서로가 싫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기에, 서로 배려하니깐 싸울일도 없더라구여..
그런데 문제는 3년전 인가... 인터넷을 접하고 나서부터일꺼예요
남편과 저.. 둘다 동갑내기 모임에 가입을 하게 되었어요
한달에 한번 정모라는걸 하면서 저도 한번씩 바깥 바람도 쐬고...
서로 교대로 아이들 봐주며 재미나게 놀다오라고, 회비도 주면서.. 그렇게 잘 지냈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먼저 만든것 같아요..
집밖에 모르던 남편이, 동갑내기 모임 활동을 하면서 좀 개방적인 생각을 갖게 되더라구여..
참고로...전 A형이거든요..
무지 보수적이고, 결혼한 사람들은 절대 이성의 친구와 가까이 지내면 안된다는 고리타분한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이예요..
하지만, B형인 남편은 좀 달라요
친구인데 남자고, 여자고 그런게 무슨 상관이냐
그들도 다 결혼한 사람이고, 원만한 가정을 갖고 사는 사람들인데... 세상엔 나쁜사람 보단 올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다고, 남편을 믿으라고... 누누히 얘기하는 사람이예요.
전.. 남편이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으면.. 은근히 신경이 쓰이고.. 누구랑 쪽지를 나누는것 같으면
괜히 힐끗 힐끗 훔쳐보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남편의 핸폰을 열어보게 되었답니다.
핸폰의 기능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울 남편, 당연히 친구들과 문자 나눈것이랑, 통화기록이 모두 남아있었어요
별 내용도 아니지만, 전 그걸 가지고 싸움을 걸었답니다.
어찌 어찌 해결은 봤지만, 남편은 제가 자신을 의심한다는 것이 못내 서운한 눈치였어요
그 이후로 저의 의심은 끝나지 않더라구여
메일을 열어보게 되고, 통신회사에 들어가서 통화시간이랑 문자수를 체크하게 되고,
남편몰래 문자메세지 메니저에 가입을 해서 문자들까지 몰래 보게 되었어요
털어서 먼지 않나는 사람 없다고....
그렇게 뒷조사를 하는데.. 무언가 하나씩 걸리는게 있었지요
그럴때마다 우린 다투게 되었고... 서로에 대한 실망을 안고 가정의 평화를 위해 화해를 하게 되었지요
일단 화해를 하게 되면 우리 부부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잉꼬부부로 돌아갑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이런일이 있었어요
유독 한 여자 친구랑 자주 연락을 하는 눈치였어요
그 눈치라는 것은...전부 제가 몰래 알아낸 것들이었어요..
싸울때마다 다시는 남편의 뒤를 캐지 않겠다고 저도 다짐을 하지만,
전 또다시 남편의 메일을 열어보고.. 핸폰을 몰래 열어 보게 되었답니다
저는 또 흥분하게 되어서 남편에게 따지고 물었죠
남편은 또 그러더라구여
그냥 말이 통하는 친구다..
그집도 우리집처럼 화목한 집안이고, 아이들도 있고,
집안의 문제가 비슷해서 서로 상담을 해주다 보니 친해지게 되었다..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는 일들... 모두 집에와서 가족에게 풀긴 싫다..
그런일들을 대신 이야기 하며 조금이나마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남자들에겐 필요하다...
그러면서 , 이런 얘기도 하더라구여
자기를 너무 구속하려 들지마라..
그렇게 안해도 자신은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고.
세상 어느것보다 가정이 중요하다는걸 알고..
널 사랑한다..
제발 자신을 손바닥위에 올려놓고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알려고 하지 말아달라..
.....
전 제가 더 알고 있는 의문점을 더 물어서 풀고 싶었지만,
그렇게 되면 더 큰싸움이 될꺼 같고...
제가 알아낸 과정을 남편이 듣게 된다면, 저라는 여자.. 정이 떨어져 버릴꺼 같더라구여...
그래서 그쯤에서 접었습니다.
그후 두달 정도...아주 평온했어요
그친구와도 연락이 끊겼다고 하더라구여
정말 그런줄 알았답니다.
저도 참 못됬지요... 다시는 안보겠다고.. 남편에게 약속을 해놓고...
남편앞에선 웃는 얼굴도 믿노라고 말하면서
남편이 나가면 또다시 컴퓨터 앞에서 남편의 비밀번호를 눌러댔답니다..
그러던 중... 월급통장을 확인한 결과
제가 모르는 핸폰 요금이 빠져 나갔더라구여
핸폰번호도 옆에 나와있고요...
뒷자리가 그여자친구의 핸폰 번호랑 같았구여..
하늘이 노래지는듯 했어요..
이제 최후까지 왔구나 하는 심정이더라구여
단순히 핸폰문자 메세지에서... 이제는 따로 전화기를 둘 만큼의 지능적인 방법을 택했더라구여
첨엔 너무 분하고, 화가나서
당장이라도 전화를 해서 끝내자고 하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하지만, 또 이런 생각도 들더라구여
내가 남편을 이 지경 까지 내 몰았구나...하는 생각이요..
남편은 지금도 가정에 충실하고... 제게 너무 잘하고...
늦게 귀가하는것도 없고... 이유없는 외박도 하지 않아요
오히려 친구들 모임에서 외박할일이 있으면 같이 가자고 할 정도예요
단지 그친구랑은 이야기 상대인거 같은데...
전..저를 속였다는 자체가 너무 화가나거든요...
지금이라도 다 드러내놓고 따지고 난리치면, 남편의 발목이야 붙들어 놀수는 있겟지만...
전...남편의 마음을 잡고 싶어요...
이제껏 제가 몇년동안 남편을 조여 온 결과는 오히려 남편을 점점 숨어들게 하는 거였던것 같아요
착한사람인데...왜 이지경까지 왔는지...
남편도 약속을 안지켰지만....저도 약속을 안 지킨 셈이거든요...
이번일로 또 싸운다 해도...저도 할말이 없을듯 싶네요..
그래서, 이번엔 방법을 바꿔볼려구여
기다려 주려 합니다...
바깥세상 별거 아니고.... 바깥에 여자 별거 아니다...하고 깨닫고 돌아오기를요...
그래야 진정한 내 사람이 될거같아서요...
언젠간 바보같은 짓이었다고 무릎을 칠날이 있을꺼라 믿어볼라구여
저...바보 같은 생각인가요?
휴~ 하루에도 열두번씩 생각이 바뀌어요
제가 남편의 뒷조사를 하지 않는한 우리 부부사이엔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제가 원인인지.... 남편의 생각이 잘못되어있는지....
정말 알수가 없네요..
남자분들께 여쭙고 싶네요
이런 상태에서 아내가 끌어 앉히면 마음도 같이 돌아올까요?
아니면,,
그저 모른체 해주는게 나을지....
길고.. 두서 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부디 좋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사은회 때, 뽀뽀 한번에.. 이렇게 될 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