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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죽도록 얄미운 남동생

미친누나 |2005.12.02 14:35
조회 564 |추천 0

요즘 너무너무 속상한 나날을 보내다가 톡읽으면 좀 나아질까 싶어서 매일 톡을 읽는데요

아무리 읽어도 저의 속상함은 가시지 않는군요. 그래서 이렇게 써봅니다..

 

전 남동생이 2명있습니다. 큰동생과 7살 차이, 막내동생과 9살 차이입니다. 부모님이 사이가

안좋으셔서, 엄마 아빠 교대로 집을 나가셨었어요. 그래서 제가 초등학교 3학년쯤에 100일도

안된 막내랑 3살짜리 동생 기저귀도 갈아주고 분유 타서 먹이고 이유식 먹이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인지 엄마도 저한테 넌 엄마 대신이잖니 하면서 많은 것을 요구 하십니다. 예를 들면,

동생들 공부 시키라든가, 밥차려서 먹이라든가, 그런 것들 말입니다. 다른 누나들도 하는 일

이겠지만, 저희 엄마가 요구하는 것은 좀 다릅니다. 정말 엄마 영역을 저한테 넘기곤 하니까요.

 

아무튼 그래서 나름 이쁘다 애지중지하면서 키웠는데 얼마전에 큰동생한테 주먹으로 맞았습니다.

너무 당황하고 어이없어서 화가 났었는데 점점 억울하고 속병앓듯이 속에 쌓여만 가네요.

그일은 부모님이 모두 출장가셨을때 일어났습니다. 원래 이놈이 화장실 한번 들어가면 1시간은

기본이라서, 식구들이 다들 짜증내곤했어요. 뭔 목욕을 그렇게 자주하는지, 방학때는 하루에 3번

목욕을 해요. 아무튼 화장실에 가고싶은데 이녀석이 안나오는 겁니다. 문을 두드렸어요.

금방 나오겠지 나오겠지 하면서 기다렸는데 안나오더라구요. 제가 처음 문 두드리고 나서 딱 50분

있다가 나왔습니다. 50분동안 참고 참으면서 딱 4번 문두드렸습니다. 보다못한 막내가 나서서

자기도 화장실가야한다고 빨리 나오라고 말해도 안나오더라구요.

 

50분뒤에 나왔는데 저더러 소리를 지르더라구요. "어디서 감히 목욕하는데 문을 두드리고 지랄이야!"

라고 대뜸 소리를 지르는데 기가막혔습니다. 저는 23살이구요. 얘는 중3입니다..

"화장실 급하니까 두드리지"라니까 "네가 화장실 급하건 말건 나랑 무슨상관인데?" 라고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반말을 하더라구요. 너무 화가나서 때렸습니다. 한대.

그랬더니 바로 주먹으로 저를 퍽 치더라구요. 전 지금까지 제가 어디가서 맞을짓을 안한다는 그런

자부심이랄까, 적어도 남한테 맞을만한 나쁜얘는 아니구나 하는 자존심이랄까 그런것은 갖고 있었

거든요. 그런데 7살어린 중 3 짜리 남동생 그것도 어릴때 내가 분유 타서 먹였는데 그런놈한테

맞다니요. 주먹으로요. 너무 기가막혀서, 앞이 깜깜해지고 현기증이 나더라구요.

"너 나중에 내얼굴 어떻게 보려고 이러냐?" 라고 한숨쉬면서 그랬어요. 지금은 사춘기라서 그래도

나중에 철들면 미안한거 알것 아닙니까. 그랬더니 "무슨상관인데? 누가 니얼굴 본대?" 라더군요.

 

솔직히 말해서, 지도 저 때려놓고 아차 하고 미안해 라고 할줄알았습니다. 아니면 조금이라도

아 내가 실수했구나 하고 누그러 지던가요. 그랬는데 점점 더 가관이더라구요..

제가 "내가 정말 너랑 나중에라도 화해하면 사람이 아니다"라고 악에 바쳐서 한마디 한마디

화를 억누르면서 또박또박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

"누가 너랑 화해한대니? 미친년아냐 이거? 야이 미친년아 "라더라구요..

사실 위에도 말했지만, 어디가서 욕먹을짓은 안한다는 자신감도 있었는데. 친동생한테 욕을

먹다니요.. 정말 뭔가 우직하고 부러지는 소리가 마음속에서 들리더라구요.

화나고 악에 바쳐서 "왜 칼갖고 찌르지? 칼가져다 주리? 아주 이제 때리네 칼로 찔러 찔러"

tv에서 부부싸움할때, 잘 나오는 대사이지 않습니까? 전 그런대사들 왜 나오나 했었는데

막상 이런 상황이 되니까 저절로 입에서 튀어 나오더군요..

"미친년아 내가 왜 널 찌르냐 내가 깜방가게 미쳤냐? 이거 완젼 미친년아냐~?" 이러는데..

더 할말도 없고 기도 막히고 화장실도 급해서 화장실 문부터 닫았습니다.

 

그뒤로 서로 말도 안하고 있는둥 없는둥 외면하고 지냅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못견디겠다는

겁니다. 한 식탁에 앉는것도 싫고 걔 물건만 봐도 소름이 돋아요. 저는 저런 일이 생기면 부모님이

길길이 날뛰어서 얘를 야산에 끌고가서 야구 방망이로 반쯤 죽여서 데려올줄 알았습니다.

사실 막내가 그상황을 다 봤는데 막내가 놀라서 아빠더러 아빠 이건 아닌거같애 라고 아빠한테

말했다더군요.. 막내는 중1입니다. 형이 맨날 괴롭히고 때린다고 합기도 다니더니 다들 한두달

하다 말겠지 했는데 1단까지 따버리더라구요. 엄마가 키커야 한다고 억지로 관두게 했는데,

대학교배 초등부 대회 이런거에서 1등하고 금메달 받아왔습니다. 얼마나 얘가 억눌렸으면 저러겠냐

싶어서 예전에 제가 그냥 형 때려버려. 넌 이길수 있잖아. 라고 떠보는 식으로 말했었어요.

그랬더니 정색을 하면서 어떻게 그래도 형인데 그래. 그냥 내가 참아야지..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속으로. 짜식 어려도 사람은 됬네 하고 흐뭇했거든요..

 

아.. 이야기가 세었네요. 아무튼 출장 갔다온 엄마 대뜸 저보고 하는 말이..

니가 말을.. 이러잖아요. 눈물이 핑핑 돌아서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상황을 설명하고, 막내가 봤으니

막내한테 물어보라고 했는데. 전 엄마가 저 보자마자 너 괜찮니? 할줄알았거든요..

동생 혼냈냐구요? 아뇨. 엄마가 말로 해결한다고 걔 방에 들어가시더니.. 막 소리지르는 소리 또 들

리더라구요. 엄마한테도 소리지르고 싸우고 그러거든요. 그런일 생기면 막내랑 저는 머쓱해서

서로 딴청하고 있고 그래요. 아무튼.. 엄마가 나와서 하는말이.. '지도 잘못한건 아는데 네가 째려봐서

그랬대.' 더라구요

사춘기라서 엊나갈거 같다며 더는 건들지 말자고 덮자네요.

 

제 속은 어떻게 합니까? 제 상식에서 벗어난 일이라서, 한동안 내가 맞을짓을 했는가 라고 까지

생각했거든요. 하다못해 사과도 없잖아요. 저희집은 어릴때부터 싸우면 항상 부모님이 중재해서

자 화해하자 사과하고 하면서 막 억지로 시켰었거든요. 그것도 없어요. 자기도 잘못한건 안다구요?

몇일전에 친구 데려왔는데 친구가 저보고 인사도 안하더라구요. 일단 오자마자 걔방에 들어가더니

문열려서 다들리는데 친구 왈 " 너네 누나한테 인사안했다. 인사해야지. 안해도 돼?넌 왜 인사안해?"

"안해도 돼 저거 원래 저래 미친년이야. 할필요없어." 다들렸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푼 밥 먹고 제가 한 밥 먹고, 제가 설겆이 한 그릇쓰고 수저, 컵 다 씁니다.

엄마 말이, 저게 컴퓨터 고장나서 인터넷 못해서 쌓여서 그래 라고 하셔서, 제가 열심히,.

컴퓨터 고쳐놨습니다. 인터넷 연결 까지 해놨어요. 막내가 좋아서 입이 찢어질듯 웃으면서 컴퓨터

하고있으니까 쓰윽 와서 뺏어서 하더라구요. 미친년이 고친 컴퓨터는 왜한대요?

 

너무 속상해서 그냥 넋두리로 늘어놨는데.. 정말 쌓인거 많습니다. 얼마나 많은지..

시리즈로 쓸까 합니다.. 다들 좋은하루 되세요..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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