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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7)

창작 東 |2005.12.03 20:07
조회 277 |추천 0

 주말입니다. 나도작가의 주요한 작가분들이 감기로 고생하고 계십니다. 빨리 쾌차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 의외로 회사업무가 쉽게 마무리되어 월요일쯤에 글 올리려고 생각했었는데, 오늘

 17편 올립니다. 매번 너무 늦게 올리는것 같아 미안한마음 금할길 없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주말 잘 보내세요.^^

 

 §....................................................................§....................................................................§

 

  

 지은이 외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제 밤에 아픈 현을 보내놓고서 밤새 한숨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거울에 비춰진 모습이 너무나 초라해 보여서인지 진한 화장을 

    

 하고 있었다. 어떤 옷을 입을까 생각하다 창밖의 풍경을 보았다.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이 눈이 시릴 만큼 맑았고 햇살은 대지를 향해 

    

 찬란한 빛을 쏟아내고 있었다.  

    

 마당에 심어둔 매실나무에 하얀 꽃이 청아해 보였다.

    

 한참을 창 너머 고요한 봄의 세상에 깊이 빠져 마음을 빼앗기고 있었다.

    

 적어도 아래층에서 어머니가 서두르라는 말씀을 하기 전까지.

    

 현의 어머니께서 지은과 지은의 어머니를 초대를 하셨다.

    

 "화장이 너무 진한 거 아니니? 옷은 그게 뭐니? 너무 화려하잖아." 

    

 이층에서 내려오는 지은의 모습을 보고 어머니가 가벼이 꾸짖었다.

    

 "봄이잖아. 그리고 현에게 초라한 모습 보이기 싫어서." 

    

 "그래도."   

    

 "어서가요. 현이 기다린다 말이야." 

    

 "알았다. 엄마 의상은 괜찮지."  

    

 지은의 어머니가 제자리에서 한 바퀴 돌며 말했다.

    

 "응." 짧게 대답하고는 현관을 나섰다. 

    

 현의 집에 가는 차안에서 지은이 봄 햇살을 맞으며 기분 좋은 듯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하지만 현의 집이 가까워지자 자꾸만 가슴 한 켠이 무거운 듯 얼굴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낯익은 방이었다.  

    

 어떻게 집에 왔는지 기억이 없었다.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왔다.   

    

 자리에서 일어나니 머리가 핑그르르 도는 게 제대로 걸을 수 없었다.

    

 거실로 나오니 현의 어머니가 청소를 하고 계셨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현이 중심을 못 잡고 벽에 기대어서 말했다.

    

 "괜찮아? 더 자지 않고 벌써 일어났어?" 청소기를 끄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근데 어떻게 제가 집에 왔나요?" 

    

 "어디보자." 현의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조금 어지러운 거 말고는 괜찮습니다."  

    

 현이 서 있기 힘에 부친 듯 쇼파에 앉으며 말했다.

    

 "열은 없구나. 허기가 져서 그럴 거야. 조금만 기다릴래. 

    

 손님이 오시니까 같이 점심 하자구나." 

    

 "누가 오십니까?"    

    

 "지은이와 지은이 어머니."  

    

 "네? 지은이가 온다구요?" 현이 놀라며 말했다.

    

 "그래. 어제 밤 일 때문에 초대를 했다. 상의 할 것도 있고 해서. 

    

 오실시간이 다 되었네"  

    

 현의 어머니가 벽시계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오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현이 방으로 들어갔다.   

    

 지은과 지은의 어머님이 오신다는 말에 가슴이 벅차올랐다.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는 내내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머리가 아픈 것도 다 잊은 채.  

    

    

    

    

    

 현의 아버지가 이른 퇴근 준비를 하고 계셨다.

    

 어제 밤에 지은의 집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오늘 지은의 가족들과 점심식사를 

    

 같이했으면 하는 현의 어머니을 말 때문이었다.

    

 아침에 출근 전 잠들어 있던 현의 얼굴에서 슬픔을 볼 수 있었다. 

    

 출근을 하자마자 지은의 아버지인 박원규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현과 지은에 대해서 상의할게 있으니 점심식사를 같이 했으면 하는 내용이었고

    

 지은의 아버지도 흔쾌히 승낙을 했었다. 

    

    

    

    

    

 지은과 지은의 어머니가 현의 집 승강기를 타고 15층 버튼을 눌렀다.

    

 마치 지옥에라도 가는 듯 지은과 지은의 어머니의 얼굴빛이 어두웠다.

    

 15층에 도착했다는 승강기 벨소리에 지은과 지은의 어머니가 천천히 

    

 현의 집으로 걸어갔다.   

    

 1501호를 지나자 현의 집 앞에 누군가 나와 하늘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한걸음 다가갈수록 지은의 마음이 두근거리며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현의 모습이 눈앞에 뚜렷이 다가오자 입술이 붙어버린 듯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현이 발자국소리에 고개를 돌려 지은과 지은의 어머니를 보았다.

    

 봄 햇살이 온통 지은에게 비쳐지는 듯 눈이 부시어 제대로 쳐다볼 수 없었다.

    

 한걸음에 달려가 지은을 부둥켜안고 싶었지만 지은의 어머니를 보자 두려웠다.

    

 다리가 바닥에 달라붙어 버린 듯 움직일 수 없었다.

    

 "안녕하세요."    

    

 지은의 어머니가 다가오자 현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그래요. 몸은 괜찮은가요?"   

    

 며칠 전과는 사뭇 다르게 온화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들어가시죠."    

    

 현이 현관문을 열며 말했다.  

    

 "고마워요. 지은아 들어가자."  

    

 등 뒤에 서 있는 지은을 돌아보며 말했다. 

    

 "먼저 들어가. 여기에 조금 있다가 들어갈게."

    

 지은이 손으로 엄마의 등을 밀며 말했다.

    

 지은의 어머니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현과 지은을 번갈아 보다가 

    

 먼저 현의 집안으로 들어가셨다. 

    

 "오늘 하늘이 너무 맑아. 꼭 지은이를 보는 것 같아서 한참을 바라보았네." 

    

 현이 지은에게 한 발짝 다가서며 말했다. 

    

 "미안해. 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  

    

 지은이 눈물 한 방울을 흘리며 말했다. 

    

 "바보야. 울지마. 예쁜 얼굴이 망가지잖아." 

    

 현이 지은의 눈물을 손가락으로 닦아주며 말했다.

    

 "울긴 누가 운다고."   

    

 지은이 애써 눈물을 참으며 미소를 지었다.

    

 "오히려 미안한건 나야. 널 지켜주지 못한 내가 더 미안해. 

    

 다시는 널 혼자두지 않을 거야. 하늘이 없다면 태양도 의미가 없잖아. 

    

 지은이 없다면 나라는 존재도 없는 거야. 

    

 마음속에 빼곡히 널 꼭 간직할거야. 그러니까 우리 이제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현이 지은을 안아주며 말했다.  

    

 "그래. 고마워." 지은이 현의 품에 안겨 말했다.

    

 "들어가자. 아직 봄바람이 차가워."  

    

 "알았어. 조금만 더 있다가 들어가자. 네품이 너무 따스해." 

    

 현의 품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듯 지은이 머뭇거리며 말했다.

    

     

    

    

    

 준혁이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고 있었다.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듯 자꾸만 뒤를 돌아보았다.

    

 가족들에겐 조용히 혼자 떠나고 싶다며 혼자 공항에 왔기에 준혁을 

    

 배웅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왠지 지은이 올 것만 같았다. 지금쯤 사촌형에게 주었던 편지를 지은이 

    

 읽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울컥 설움이 북받치면서 눈물을 흘렸다.  

    

 공항 대기실에 있던 사람들이 준혁의 우는 모습을 이상한 듯 쳐다보았다. 

    

 천천히 화장실로 걸어갔다.  

    

 막상 떠난다고 생각하니 아쉬움이 컸다. 무엇보다 지은에 대한 그리움이 준혁을

    

 힘들게 했다. 그날이후 머리속에 자신의 어리석은 행동을 비난하고 질책했지만

    

 다시 되돌릴 수는 없는 일이었다. 

    

 세수를 했다. 거울에 얼굴을 비춰보았다. 

    

 퀭한 두 눈이 무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뭘 보는 거야."    

    

 준혁이 거울 속에 자신의 모습에 화가난 듯 말하며 주먹으로 거울을 후려쳤다.

    

 거울이 산산이 박살나면서 유리조각이 사방으로 튀었다.

    

 화장실 안에 있는 사람들이 놀라 소리를 지르며 밖으로 뛰쳐나갔다.

    

 유리파편이 박힌 손등에서 붉은 피가 흘러 내렸다.

    

 온 신경이 부르르 떨리는 듯 몸에 경련이 일어났다.

    

 의식이 희미해져가며 몸이 편안하게 느껴지는 듯 했다.

    

 준혁이 화장실에 바닥에 꼬꾸라지며 쓰러졌다. 

    

 사람들의 신고를 받고 온 공항 안전요원에 의해 준혁이 의무실로 옮겨졌다.

    

    

    

    

    

 현의 가족과 지은의 가족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었다. 

    

 사뭇 분위기가 무거웠지만 현과 지은이 눈빛으로 어른들 몰래 대화를 하며

    

 미소를 지었다.   

    

 점심 식사가 끝나자 거실로 자리를 옮겼다. 

    

 현의 어머니를 도와 지은의 어머니가 과일과 차를 준비했다. 

    

 지은이 도우려했지만 현의 어머니가 한사코 마다하셨다.

    

 거실탁자에 차와 과일이 준비되자 현의 아버지가 말문을 여셨다.

    

 "박사장님. 우리 현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 지은이가 아주 마음에 듭니다."

    

 현의 아버지가 차를 권하며 지은의 아버지에게 말했다.

    

 "저도 김현군 아주 흡족합니다. 사윗감으로 만족합니다." 

    

 지은의 아버지가 흡족하다는 듯 소리내어 웃으시며 말했다.

    

 "지은이 어머니. 현이 이뻐해주세요."  

    

 현의 어머니가 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네. 지난번 일은 제가 너무 경솔했습니다. 사과드립니다." 

    

 지은의 어머니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아닙니다. 오늘은 사과를 받으려고 마련한 자리가 아닙니다.

    

  지은이와 현을 맺어주고 싶습니다. 둘의 인연이 하늘에서 허락한 

    

 사이인 듯 합니다." 현의 어머니가 지은의 등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두 사람 생각도 들어봐야죠."  

    

 현의 아버지가 지은과 현을 동시에 바라보며 말했다.

    

 현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모님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아버지! 어머니! 저희 사랑을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눈물짓는 사랑은 하지 않겠

    

 습니다. 둘의 마음이 하나가 되겠습니다.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현이 지은의 손을 꼬옥 잡으며 말했다. 

    

 "어머니! 아버지! 감사합니다. 행복하게 살게요." 

    

 지은의 눈에 기쁨의 눈물이 고였다. 

    

    

    

    

    

 준혁이 응급조치를 받고 있었다. 손등에 유리파편을 제거할 때마다 

    

 준혁의 인상이 일그러졌다.   

    

 "괜찮겠습니까?"    

    

 공항 안전요원이 준혁의 파편을 제거해주던 의사에게 물었다.

    

 "손의 부상은 괜찮은데, 문제가 있군요." 

    

 핀셋으로 파편을 뽑아내며 진지하게 대답했다.

    

 "무엇이 문제입니까?" 준혁이 무기력하게 말했다.

    

 "큰 병원으로 가보세요. 여기서 정확히 말씀드리기 곤란합니다."

    

 파편제거가 다 끝나자 붕대를 감아주며 말했다.

    

 "심각합니까? 아님 조사를 받은 후에 가도 될까요?"

    

 준혁의 치료가 끝나자 공항 안전요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빨리 가보는 게 낫죠."  

    

 의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피 묻은 장갑을 벗으며 말했다.

    

 "그럼 여기서 조사하겠습니다."  

    

 공항 안전요원이 어디론가 전화를 하자 다른 안전요원이 서류를 가지고

    

 의무실에 들어왔다.   

    

 준혁이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했다. 하지만 머리가 핑그르를 돌면서 의무실

    

 침대에 앞으로 넘어졌다. 안전요원들의 말소리가 귀에 웅웅거릴 뿐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정신을 차리려는 준혁의 의지와 상관없이 점점 온몸에 힘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지은과 현이 팔짱을 끼고 다정한 모습으로 캠퍼스를 거닐고 있었다. 

    

 모처럼 나오는 학교에 봄꽃이 현과 지은을 반겨주고 있었다.

    

 현이 오후 강의가 있어 강의실까지 지은이 동행을 했다.

    

 강의실에서 그리 멀지 않은 조교 사무실로 지은이 걸어오고 있었다.

    

 너무 오랜만에 나오는 조교 사무실이라 왠지 어색함마저 감돌았다.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순간 뒤에서 누군가 지은의 어깨를 툭쳤다.

    

 지은이 놀라 뒤를 돌아보고는 인사를 했다.

    

 "교수님.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어떻게 된 거야? 연락도 안 되고 얼굴 보니까 많이 아팠구나."

    

 "죄송합니다. 학기 초에 자리를 너무 오랫동안 비웠습니다."

    

 "그래. 이제 다 나은 거니?"  

    

 "네. 이제 괜찮아요."  

    

 "아 그리고 이거." 주머니에서 편지봉투를 꺼내어 지은에게 주었다.

    

 "이게 뭔가요?" 지은이 편지봉투를 받으며 물었다.

    

 "준혁이가 준 건데. 꼭 읽어보렴. 혹시나 네가 버릴지도 모른다면서

    

 걱정을 하더라. 꼭 읽었으면 하던데." 

    

 "네? 아 알..겠..습니다." 지은이 준혁이라는 말에 놀라며 말을 더듬었다.

    

 "뭘 그리......" 핸드폰이 울리자 말을 하다 멈추었다.

    

 "네. 여보세요. 네.네. 네? 알겠습니다."  

    

 무슨 내용인지 담당교수의 얼굴빛이 어두워졌다. 마주보고 있던 지은이 의아한듯

    

 고개를 갸우뚱하며 쳐다보고 있었다. 

    

 "지은아! 오후 수업 있는데 오늘 휴강해야겠다. 네가 알아서 처리해라."

    

 담당교수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며 말했다.

    

 "무슨 일인데요?"    

    

 "미안하다. 다녀와서 얘기 해 줄께"   

    

 담당교수가 급한 듯 뛰어 나갔다. 

    

 지은이 조교 사무실로 들어와 담당교수에게 건네받은 편지를 구겨서

    

 휴지통에 던져버렸다.   

    

 준혁에 대한 어떤 것 조차도 지은을 몸서리치게 만들었다.

    

 지은이 컴퓨터를 켜고 지금까지 미뤄두었던 업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집중이 되지 않았다. 조금 전에 담당교수의 말이 머리에서 계속 맴돌았다.

    

 방금 전에 휴지통에 던져버린 편지가 신경이 쓰였다.

    

 발로 휴지통을 툭툭 찼다. 지은이 서류철을 덮고선 휴지통에서 편지를 꺼내었다.

    

 '지은씨 죄송합니다. 지금 때늦은 후회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너무나 힘이

    

 듭니다. 지은씨를 너무 사랑했기에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혼자만의 착각 속에서

    

 살았습니다. 언젠가 제 마음을 이해해 주리라 믿었습니다. 당신의 사랑 따위엔

    

 관심이 없었습니다. 철저하게 짓밟아 버리면 된다고 믿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니 부질없는 일이었습니다. 당신의 마음속에 제가 들어가 숨 쉴

    

 틈이 없다는 걸 알았을 때 분노가 일었습니다. 

    

 지금 전 유학을 떠나려고 합니다. 아니 당신을 피해 도망치는 겁니다. 

    

 당신의 기억을 가득 짊어지고 도망갑니다. 당신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만

    

 안기고 떠납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먼 훗날 당신을 떳떳이 볼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아니 올 수 있다면 돌아오겠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그리고 김현씨에게도 용서를 빕니다. 몇 번 안 보았지만 멋진 사람인거 같습니다.

    

 두 분의 사랑 영원하시길 마음속으로 간절히 빌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용서가 안 되더라도 용서를 구하겠습니다. 

    

 준혁올림'   

    

 편지 중간 중간에 눈물자국으로 글씨가 번져있었다.

    

 편지를 읽으면서 지은의 마음이 평온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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